성냄을 치료하는 약 

부처님께서는 

만일 탐욕이 일어났을 때에는 더럽다고 생각하여 다스리고, 

성내는 큰 병은 사랑하는 마음을 생각하여 다스리며, 

어리석은 큰 병은 모든 것이 인연으로 생긴 것이라 생각여 다스린다. 

비구들이여, 이것이 이른바 ‘세 가지 병에 세 가지 약이 있다’는 것이다. 

〈증일아함 21-⑦경 삼보품(三寶品)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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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장명확)

세 가지 큰 병 중 화냄이라는 병을 치료하려면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라고 하신다.

화가 날 때 무조건 화냄을 억누르고 

자비의 마음을 내려하면 쉽지도 않고 가식적이 될 것이다.

억지로 화내는 마음을 억누르면 스트레스로 

자신이 큰 상처를 받아 괴롭게 될 것이다. 

그렇다고 마구 화를 내면 그 반응은 그리 유쾌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화냄을 치료하기 위해 자비를 

사랑의 마음을 가져야 할 이유에 대해서 생각해 본다. 

화냄의 대상은 사람이다.

물건에다 화를 내는 경우는 별로 없고, 또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화냄이 일어난 이유는 무엇일까.

그 사람이 나의 말을 잘 들어서 화가 났을까.

아니면 그 사람이 나의 말을 잘 듣지 않아서일까.

그 사람이 나의 말을 무시하고 듣지 않을 때 화가 날 것이다.

그래서 상대가 나를 무시하여서 화가 날 때 

무조건 화를 억누르기보다는  

상대가 왜 나의 말을 무시할까 생각해 보아야 한다.

아파서 나의 말을 안 들었을까? 

힘들었을까?     

능력이 되지 않아서 일까?

그가 내가 한 말을 무시한 어쩔 수 없는 이유가 있을 수 있다. 

내 말을 무시한 이유를 이해하고 인정해 주면 

화낼 이유가 사라질 것이다.

이것은 상대를 친구로 생각하는 마음 자비가 있을 때 가능한 것이다.  

누군가가 화를 낼만한 일을 저질렀다 하더라도 

그 사람이 나의 편이라면 너그럽게 이해해서 화를 내지 않을 것이다. 

불교에서의 자비의 뜻은 우정이라는 의미다.

남과 내가 친구라는 의미이다. 

자비의 마음으로 본다는 것은 모두를 친구로 보는 것이다. 

그러기에 그가 한 모든 행동을 우호적으로 보게 되고 

그러면 화냄을 일으킬 이유가 없어진다.

화냄이 치료가 되는 것이다.

이렇게 자비로서 성냄을 치료하라 하신 뜻의 일부를 요량해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