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종교 개혁 시민연대] 성명서

“국가조찬기도회 즉각 폐지와 모든 정교유착의 근절을 촉구한다.”

국민의 힘으로 부패한 권력을 심판하고 무너진 헌정 질서를 바로 세운 지금, 우리는 대한민국이 나아갈 길을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범종교 개혁 시민연대]는 개신교, 불교, 원 불교, 천도교, 천주교 등 5대 종단의 연대로서, 헌법이 명시한 정교분리의 대원칙을 훼손하고 국론을 분열시키는 ‘국가조찬기도회’가 여전히 버젓이 열리는 현실을 강력히 규탄하고자 합니다.

1. 국가조찬기도회는 정교유착의 온상이자 부패의 고리이다.

국가조찬기도회는 1966년 ‘대통령 조찬기도회’로 시작하여 유신 독재  정권의 ‘정치적 정당성’을 확보해 주는 수단으로 기능했으며, 특정 종교가 ‘권력의 교두보를 확보하는 전략의 일환’이라는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국가를 위한 기도는 각 종교가 자발적으로 해야 할 일이지, 국가 최고 권력층을 초청하여 특정 종교의 행사를 공익 법인으로 포장하는 것은 명백한 종교와 국가 권력의 결탁입니다

최근 언론 보도에 따르면, 대통령 부부에게 사치품 뇌물을 제공한 혐의를 받는 건설사 회장이 이끄는 이 모임이 과연 순수한 기도의 자리인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는 국가조찬기도회가 신앙의 공간이 아닌, 부패한 정치와 경제 권력이 결탁하는 위선적인 사교의 장으로 전락했음을 명백히 보여줍니다.

2. 공직자의 종교 편향은 국민 통합을 저해하는 위법 행위이다.

우리는 공직자가 공적 신분을 망각하고 특정 종교에 편향되어 국민 화합을 저해하고 종교 갈등을 조장하는 행태를 수없이 목도해왔습니다. 이는 국민 전체에 대한 봉사자로서의 본분을 망각한 것입니다.

이러한 행태는 전광훈, 통일교, 신천지 등 종교의 이름을 빌려 정치에 개입하고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는 집단에게 권력에 기생할 수 있는 토양을 제공합니다. 공직자의 균형감각 상실은 단순히 개인의 신념 표출이  아니라, 국가 시스템을 특정 종교의 선교 도구로 전락 시키는 심각한 범죄 행위입니다.

3. 헌법 가치를 수호하고 국민적 감시를 강화해야 한다.

이 모든 정교유착 행태는 대한민국 헌법이 보장하는 종교의 자유와 국가의 종교적 중립성 원칙을 정면으로 위배하는 것입니다. 위대한 시민들이 광장에서 빛의 혁명을 이룬 것처럼, 이제는 국민의 지속적인 감시와 검증을 통해 공직 사회의 비뚤어진 종교관을 바로잡아야 합니다.

이에 우리 ‘범종교개혁시민연대’는 다음과 같이 강력히 요구합니다.

하나, 정부와 국회는 정교유착의 상징이자 부패의 온상인 국가조찬기도회를 즉각 폐지하라.

하나, 모든 공직자는 헌법의 정교분리 원칙을 준수하고, 공과 사를 엄격히 구분하여 국민 전체에 대한 봉사자로서의 윤리적 책무를 다하라.

하나, 국민의 지속적인 감시와 더불어, 우리는 정교유착을 방지하기 위한 실효성 있는 제도 개선을 정치권에 강력히 촉구한다.

우리 [범종교개혁시민연대]는 종교가 정치권력의 간신이 되기를 거부하고, 건강한 비판과 감시의 역할을 다할 것입니다. 모든 종교가 동등하게 존중받고, 대한민국이 진정한 국민 화합의 길로 나아가는 그날까지 우리의 행동은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2025년 9월 11일

범종교 개혁 시민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