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욕을 치료하는 약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비구들이여, 세 가지 큰 병이 있다. 

어떤 것이 세 가지인가. 

이른바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이니, 이것이 세 가지 큰 병이니라. 

이 세 가지 큰 병에도 또 세 가지 좋은 약이 있다. 

어떤 것이 세 가지인가. 

만일 탐욕이 일어났을 때에는 더럽다고 생각하여 다스리고, 

성내는 큰 병은 사랑하는 마음의 도를 생각하여 다스리며, 

어리석은 큰 병은 모든 것이 인연으로 생긴 것이라 생각하고 지혜로 다스린다. 

비구들이여, 이것이 이른바 ‘세 가지 병에 세 가지 약이 있다’는 것이다. 

〈증일아함 21-⑦경 삼보품(三寶品)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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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장명확)

탐·진·치가 큰 병이고 이 병을 고치려면 

탐욕의 대상이 더럽다는 생각을 하라 하신다. 

이중 탐욕에 대해 생각해 보자. 

탐욕에는 탐욕의 대상이 있다. 대상이 없이 탐욕을 내지는 않는다.

그런데 탐욕의 대상이 가질만하고, 가질 수 있고, 도움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에 탐욕을 일으킨다.

그런데 그 대상이 필요 없고, 가질 수도 없고, 

도움이 되지 않다는 것을 알면 탐욕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즉 탐욕이 사라지는 것이다. 

내가 탐내는 대상들은 대부분이 영원하지 않고 도움이 되는 부분도 한정적이다. 

예를 들어 큰 집을 가지려는 탐욕이 일어난다 하자. 

마음이 일으키는 탐욕은 크기가 한정이 없기에 수백 개의 방이 있는 궁궐 같은 집에 대한 탐욕이 날 수도 있다. 

그러나 내가 잠을 잘 때는 한 방의 한 평 정도밖에 사용하지 않는다. 

나머지 방들은 크게 쓸모가 없다. 창고 용도로 쓸 수 있을 것이다.

어떤 부자가 이런 말을 했다. 나는 더 이상 돈을 벌려고 하지 않는다. 

그 이유가 돈을 더 쓸 곳이 없기 때문이다. 

집도 옷도 먹을 것도 자신이 가진 현재의 재산만으로도 충분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죽을 때까지 써도 다 못 쓸 액수이기 때문이라 한다.

이런 말을 한 사람은 자신의 재산에 대해서 차분히 잘 살펴본 사람인 것 같다. 

탐욕의 치료는 탐욕의 대상이 깨끗한지 더러운지 필요한 것인지 

얼마나 필요한가를 차분히 살펴볼 수 있을 때 치유된다고 부처님은 말씀하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