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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이 그 대상을 만나면, 거기 그 대상에서 떨어지지 않으려 한다. 이것이 집착이다. 그 다음 그 대상을 자기화(소유)하려고 한다. 이것이 욕망이다. 그러나 이 욕망이 충족될 수 없을 때, 거기 그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한 극심한 투쟁력이 생긴다. 이것이 분노다.”-<집착, 욕망, 분노>

“이 삶을 버리고, 뜨거운 가슴을 버리고 어디 가서 무엇을 얻겠단 말인가. 차라리 이 삶의 한가운데에서 자기에게 주어진 일을 묵묵히 해 나가며 그 일을 통해 진리를 향해 나아가는 편이 훨씬 현명하다.”-<삶을 떠나지 말라>

“어디에도 머물지 말라. 머물 곳은 오직 그대 자신뿐이다. 그대 자신을 통해서 그대 자신을 보라. 저 거울을 통해서 거울을 보라. 거기 영원한 축복이 빛나고 있다. 아무리 큰 슬픔이 밀려와도 이제 그대는 여기 전혀 휩쓸리지 않나니 그대는 비로소 근원에 닿았다. 저 영원한 축복에…….”-<어디에도 머물지 말라>

저자 석지현 스님은 인도 구석구석, 네팔의 광활한 히말라야와 부탄의 구불구불한 산길을 구도 방랑하며 깨달은 휴식의 비밀을 책을 통해 공유한다. 저자는 ‘휴식’이, 몸과 마음을 그저 ‘편안하게’ 하는 것이 아님을 상기시킨다. 자기성찰과 명상, 그리고 일상 속의 수행을 통해 흔들리지 않는 ‘나’를 만나고 그 정체를 알아차릴 때 진정 행복한 마음 휴식을 취할 수 있다고 말한다.

<행복한 마음 휴식>은 지혜로운 휴식에 대해 논한다. 어떻게 휴식을 취해야 하는지, 마음은 어떻게 움직이는지, 스트레스는 어떻게 생성되는지, 고통스러운 삶을 어떻게 지혜롭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담담한 어조로 차근차근 일러준다. 책을 꼭 차례대로 보지 않아도 좋다. 펼치는 페이지 페이지마다 짧은 법문과도 같은 처방전이 독자를 기다리고 있다. ‘욕망을 다스리는 법’이나 ‘삶의 냄새, 영혼의 냄새’에 대해, 때로는 ‘먹는 즐거움’도 설하면서.

“삶의 고통 속에 휘말려 비명을 지르는 현대인들에게 휴식을 주고자 하는 발원으로 이 책을 지었다”는 석지현 스님의 바람처럼, 스님이 처방한 약을 꼭꼭 씹어 먹어 만병의 근원에서 만물의 근원으로 나아가보는 것은 어떠한가.

그대, 오늘도 마음이 시끌벅적, 복잡다단(複雜多端)한가? 지금 그 마음을 잠시 내려놓고, 쉬었다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