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왕켄뽀의 보성론 강의(042)//

강의 : 켄뽀 아왕상뽀

(북인도 둑 다르마까라 승가대학 교수사/ 서울 성북구 캄따시링 센터장)

번역 및 정리 : 자홍스님 (캄따시링 법회 통역)

교정 : 캄따시링 역경원(지성남, 김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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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상가 논사의 탱화

대비(大悲)로써, 세간을 아시는 분은

모든 세간을 바라보시고

법신(法身)에서 움직이지 않으면서

화현(化現)의 다양한 속성으로써 [2.53]

།ཐུགས་རྗེ་ཆེན་པོས་འཇིག་རྟེན་མཁྱེན། །འཇིག་རྟེན་ཀུན་ལ་གཟིགས་ནས་ནི།

།ཆོས་ཀྱི་སྐུ་ལས་མ་གཡོས་པར། །སྤྲུལ་པའི་རང་བཞིན་སྣ་ཚོགས་ཀྱིས།

2.53부터는 화신(化身)의 행(行)에 대해서 설명한다. 본질적으로는 화신의 행화(行化)는 무수하므로 헤아릴 수 없다. 그렇지만 『보성론』의 방식에 따라 요약한다면, 12가지 행화(Tib. mdzad pa bcu gnyis, 十二行化)라고 할 수 있다. 12행화는 다음과 같다.

①도솔천에서 하강하심(Tib. dga' ldan gnas nas 'pho ba, 兜率降世)

②모태에 입태하심(Tib. lhums su zhugs pa, 入住母胎)

③탄신(誕辰)하심(Tib. sku bltams pa, 圓滿誕生)

④청년기의 유희(Tib. gzhon nu'i rol rtsed, 少年嬉戲)

⑤왕비 권속과 즐김(Tib. btsun mo'i 'khor gyis rol ba, 受用妃譽)

⑥출가하심(Tib. rab tu byung ba, 從家出家)

⑦고행하심(Tib. dka' ba spyad pa, 行苦難行)

⑧금강좌로 향하심(Tib. byang chub snying por gshegs pa, 趨金剛座)

⑨마군을 항복하심(Tib. bdud btul ba, 調伏魔軍)

⑩구경각(究竟覺)을 성취하심(Tib. mngon par rdzogs par sangs rgyas pa, 成正等覺)

⑪법륜(法輪)을 굴리심(Tib. chos kyi 'khor lo bskor ba, 轉妙法輪)

⑫열반에 들어가심(Tib. mya ngan las 'das pa, 入大涅槃)

이 12행화는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도솔천에서 강생(降世)하셔서 어머니의 태(胎)에 들어가시고, 마지막에는 열반에 들어가시기까지의 과정을 나열한 것이다. 티베트 불교계에서는 부처님의 행화(行化)라고 하면 12행화가 가장 익숙한 개념이다. 반면 동아시아 불교권에서는 12행화보다는 8상(八相)을 주로 이야기한다. 티베트에서 12행화가 널리 알려진 것은 바로 『보성론』을 매우 중요한 논으로 여기고 많은 연구가 이루어진 까닭이다.

율(律)에 근거한다면 부처님의 행화는 4대행화(Tib. mzad pa chen po rnam pa bzhi, 四大行化)로 간추려진다. ①룸비니에서 탄신(誕辰)하심 ②보드가야에서 구경각(究竟覺)을 성취하심 ③와라나시에서 법륜을 굴리심 ④꾸시나가르에서 열반에 들어가심 -이다. 부처님께서 이러한 4가지 행화를 보이신 곳을 일컬어서 4대 성지(Tib. gnas chen bzhi)라고 한다. 부처께서는 미래세에 부처를 직접 뵙지 못하고 그 음성을 직접 듣지 못한 것에 안타까워하는 이라면 누구든, 부처님께서 4대행화를 보이신 장소를 방문하여 예경하고 우요(右繞, Tib. skor ba, Skt. pradakshina)하거나 공양을 올리면, 부처를 직접 친견하거나 그 음성을 직접 들은 것과 공덕이 동등하다고 하셨다.

학생 : 성지를 순례하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켄뽀 : 심자성(心自性)의 영역 안에 머무르며 선정(禪定)·삼매를 닦는다면, 모든 분별 망상을 벗어난 그 삼매의 안주(安住)는 부처와 같은가 아니면 다른가? 바로 부처와 동등하다. 그런데 이 심자성의 부처를 발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공덕을 쌓고, 업장을 정화해야 한다. 4대 성지와 같은 존귀한 성지를 방문하면, 이와 같은 수행을 하기 위한 좋은 조건을 갖추게 된다. 그러므로 순례는 매우 큰 공덕을 쌓는 수행이다.

4대 성지 외에 8대 성지를 순례해도 좋다. 8대 성지에는 아쇼카(Tib. mya ngan med pa, Skt. Aśoka) 대왕이 8대탑을 건설하였다고 전해진다. 8대 성지와 8대 탑은 다음과 같으며, 티베트 불교에서는 본래의 8대탑의 전승에 따라, 많은 사찰에 부처님의 8대 성지를 기리는 8탑을 건립하였다. 여러 티베트 사찰에서 다음과 같은 8종의 탑을 접할 수 있다.

① 룸비니에 있는 적련탑 (積蓮塔, Tib. pad+ma spungs pa'i mchod rten) : 석가모니불께서 탄신하셨을 때 일곱 걸음을 딛으심에 연꽃이 피어났으니, 탑을 만들어 탄신을 기린 것이다. 탑의 단이 원형의 연화대를 여러 겹으로 쌓은 형태를 하고 있다.

② 보드가야에 있는 대보리탑 (大菩提塔, Tib. byang chub chen po'i mchod pa'i mchod rten) : 석가모니불께서 6년 고행하시고, 보리수 아래에서 구경각을 성취하셨으니, 이것을 기려 세운 탑이다. 단은 4방형(四方形)을 4중으로 쌓은 형태이다.

③ 와라나시에 있는 길상다문탑 (吉祥多門塔, Tib. bkra shis sgo mang gi mchod rten) : 석가모니불께서 정각을 이루시고 7·7일 뒤에 와라나시에서 5비구에서 처음으로 법륜(法輪)을 처음 굴리시고 또 이후 다양한 법륜을 굴리신 것을 기려 세운 탑이다. 불법(佛法)을 문(門)이라고 하니, 가르침에 입문하여 수행하면 아라한이나 부처 등 다양한 경지로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며, 법은 해탈과 열반으로 가는 길의 문과도 같기 때문이다. 다문(多門, Tib. sgo mang)이라는 명칭처럼, 길상다문탑의 단에는 문 형태의 많은 장식이 있다.

④ 쉬라와스띠(舍衛城, Tib. myan yod, Skt. śrāvastī)에 있는 신변대탑(神變大塔, Tib. cho 'phrul chen po'i mchod rten) : 석가모니께서 25년 동안 하안거를 지내신 장소인 쉬라와스띠에 있는 탑이다. 부처께서 외도의 여섯 스승과 논쟁을 하고 신통변화(神變)를 겨루어 승리하여 그들을 조복하신 것을 기리기 위해 세웠다. 단의 네 변의 중앙부가 돌출되어 확장된 형태이다.

⑤ 쌈까쉬야(Skt. Saṃkāśya)에 있는 천강탑(天降塔, Tib. lha bab mchod rten) : 석가모니께서 33천에서 어머니 마야 부인에게 하안거 석 달 동안 법을 설하시고 지상으로 다시 내려오심을 기념하여 세운 탑이다. 단의 네 변에 계단이 장식되어 있다.

⑥ 라자그르하(王舍城, Tib. rgyal po'i khab, Skt. Rājagṛha)에 있는 화합탑(和合塔, Tib. dbye bsdum pa'i mchod rten) : 데바닷따(Skt. Devadatta, Tib. lhas sbyin)가 승가를 분열시키자 이것을 다시 화합시키심을 기려 세운 탑이다. 단이 팔각형의 형태로 되어 있다.

⑦ 와이샬리(毘舍離, Tib. yangs pa can, Skt. vaiśālī)에 있는 존승탑(尊勝塔, Tib. rnam rgyal mchod rten): 석가모니불께서 열반에 드실 때가 되셨으나, 우바새 쭌다의 청으로 수명을 3개월 연장하신 것을 기리기 위해 세운 탑이다. 비록 중생에게 방편으로 죽음의 모습을 보이지만, 부처는 죽음의 괴로움으로부터 승리하였음을 상징한다. 탑의 단은 원형이다.

⑧ 꾸시나가라(Skt. Kuśinagara, Tib. rtsa mchog grong)에 있는 열반탑(涅槃塔, Tib. mya ngan las 'das pa'i mchod rten): 석가모니께서 열반에 드신 장소를 기려서 세운 탑이다. 8대탑의 나머지와 다르게 탑신(塔身)에 계단 층차를 두지 않고 탑신이 병(甁) 형태로 되어 있다.

이제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자. 부처는 성불한 뒤에 어째서 다양한 행을 나타내셨는가? "대비(大悲)로써"라고 하였다. 부처에게는 대비(大悲)가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세간을 아시는 분은 모든 세간을 바라보시고"라고 하였는데, 대비가 있을 뿐만 아니라 대비심으로써 일체 세간의 모든 중생 제각각의 근기와 성정 등을 모두 보시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완성된 대비심(大悲心)과 일체 세간을 다 아는 지혜가 인(因)이 되어, 여러 행화(行化)를 보이신 것이다.

그러나 행화를 보임에, 부처가 직접 움직이고 이동하여 어떤 것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니다. "법신(法身)에서 움직이지 않으면서"라고 하였다. 부처는 법신에서 벗어나거나 움직이지 않으며, 늘 법신 안에 머문다. 법신 안에서 부동(不動)이라면 어떻게 다양한 행화를 보이는가? "화현(化現)의 다양한 속성으로써"라고 하였듯이, 화신(化身)의 다양한 양상으로써 다양한 행화를 보이신다.

본생(本生)을 실로 태어나시고

도솔천으로부터 내려오시고

태(胎)에 들어가시고, 출생하시고,

기예(工巧)의 영역에 해박하시며, [2.54]

།སྐྱེ་བ་མངོན་པར་སྐྱེ་བ་དང་། །དགའ་ལྡན་གནས་ནས་འཕོ་བ་དང་།

།ལྷུམས་སུ་འཇུག་དང་བལྟམས་པ་དང་། །བཟོ་ཡི་གནས་ལ་མཁས་པ་དང་།

『보성론』에 근거하여 12행화를 말한다고 하지만, 막상 『보성론』 자체에는 12행화라는 용어가 나타나지는 않는다. 그러나 후세에 인도에서 12행화라는 용어가 사용되었고, 이를 따라서 티베트의 주석가들도 『보성론』을 주석하면서 12행화라는 개념을 사용했다.

"본생(本生, Skt. jātaka, Tib. skye ba)을 실로 태어나시고"라고 하였다. 부처는 이미 오랜 겁 전에 성불하였으나, 방편으로써 도솔천에 백당(白幢, Tib. dam pa tog dkar po, Skt. Śvetaketu) 보살(혹은 호명보살護明菩薩)로 태어났다. 이 부분은 12행상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12행상은 2.54의 "도솔천으로부터 내려오시고"으로부터 시작된다. 욕계6천(六欲天, Tib. 'dod lha drug)은 ①사천왕천(四大王天, Tib. rgyal chen rigs bzhi, Skt. Cāturmahārājakāyika) ②삼십삼천(三十三天, Tib. sum cu rtsa gsum, Skt. Trāyastriṃśa) ③야마천(夜摩天, Tib. 'thab bral, Skt. Yāma) ④도솔천(兜率天, Tib. dga' ldan, Skt. Tuṣita) ⑤화락천(化樂天, Tib. 'phrul dga', Skt. Nirmāṇarataya) ⑥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 Tib. gzhan 'phrul dbang byed, Skt. Paranirmitavaśavartin)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중에서 4번째가 도솔천이다. 도솔천에서 내려오셨다는 것은, 도솔천에서의 생을 마치시고 인간 세상에 탄신하시는 행을 보이신 것이다. 이때 교화를 위해 중생들의 존숭을 받으려면 어떤 종족에 태어나야 하며, 어느 어머니와 어느 아버지를 의탁해야 하는지 등의 다섯 가지를 살피셨다.

도솔천에서 강생하시기 전까지 백당 보살은 도솔천의 주(主)로 계셨기에, 이제 당신이 자리를 대신하도록 미륵 보살에게 관(冠)을 씌워 뒤를 이을 자로 임명하셨다. 그런 다음에 도솔천으로부터 강생하셨다. 내가 한국에 와서 여러 미륵불의 존상을 뵈었는데, 모두 커다란 모자를 쓰고 계셨다. 아마도 석가모니께서 이 세상에 내려오실 때 미륵에게 모자·관을 하사하셨다는 전승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싶다.

두 번째는 "태(胎)에 들어가시고"라고 하였다. 보살은 천신의 몸을 버렸으며, 그 식(識)이 모친인 마야 부인(Skt. Māyādevī, Tib. sgyu lha mdzas ma)의 태(胎)에 들어갔다. 이때 마야 부인은 보름날에 재계(齋戒, Tib. gso sbyong)를 지키고 있었는데, 여섯 개의 상아가 있는 회색 코끼리가 태로 들어오는 모습을 보았다.

세 번째는 "출생하시고"이다. 룸비니숲(Tib. lum bi ni'i tshul, Skt. Lumbinī)에서 마침내 탄신하신 모습을 말한다. 마야 부인은 출산을 하기 위해 당시 예법에 따라 친정으로 돌아가고 있었는데, 도중에 룸비니에 이르러 그곳에서 출산하였다.

네 번째는 "기예(工巧)의 영역에 해박하시며"이다. 기예(工巧, Tib. bzo yi gnas, Skt. śilpasthāna)란, 글을 읽고 쓰는 학문적인 기술, 신체를 움직여 행하는 각종 운동, 활쏘기와 말타기 등의 무예 등 온갖 종류의 기술과 기교를 말한다. 왕자로서 각종 학문과 기술과 기예에 통달하여 출중했기에, 왕족의 자제들 중 그 누구도 감히 견줄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났다.

후궁들에 둘러싸여 환락을 즐기고

출리(出離)하여 고행을 하시고

보리의 도량으로 나아가시고

마군을 물리치고 정등각을 이루시며 [2.55]

།བཙུན་མོའི་འཁོར་དགྱེས་རོལ་པ་དང་། །ངེས་འབྱུང་དཀའ་བ་སྤྱོད་པ་དང་།

།བྱང་ཆུབ་སྙིང་པོར་གཤེགས་པ་དང་། །བདུད་སྡེ་འཇོམས་དང་རྫོགས་པར་ནི།

다섯 번째로 "후궁들에 둘러싸여 환락을 즐기고"라고 하였다. 왕자는 야쇼다라(Skt. Yaśodharā, Tib. grags 'dzin ma)와 혼인하셨다. 왕자가 혼인을 하신 까닭은 무엇이었는가? 여러 전기에서는, 중생을 교화하려면 먼저 세간의 찬탄과 존경을 받아야 하는데, 만약 혼인하지 않았으면 집안을 부양할 수 없어 도피하여 출가한 것이지, 윤회를 염리(厭離)하여 출가한 것이 아니라는, 헛된 소문으로 폄훼하는 자가 나오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학생: 불교를 잘 모르는 사람은, 부처가 자식과 부인을 모두 버리고 출가하였으니 무책임한 사람이 아니냐 비난하며 묻기도 합니다. 도대체 어떻게 답을 해야 할까요?

켄뽀: 당장에는 친족에게 어려움이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한두 명의 유정(有情)을 부양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일체 유정을 책임지기 위해 출가한 것이니, 이것이야말로 자비로운 보살의 행이 아니면 무엇이겠는가? 또 야쇼다라와 아들 라후라는 이후 출가하여 아라한의 과(果)를 성취하였으니, 오히려 더욱 크게 이롭게 한 것이다.

그리고 '후궁들'이라고 하였으니, 당시의 왕족의 예법에 따라 왕자비 외에도 많은 궁녀를 거느렸음을 의미한다. 부왕인 정반왕(淨飯王, Skt. Śuddhodana, Tib. zas gtsang ma)은 왕자가 혼인한 후에 아름다운 궁전과 궁녀들로 왕자를 둘러싸 출가하지 못하게 가로막았다.

여섯 번째는 "출리(出離)하여"이다. 왕성 바깥에서 생노병사와 수행하는 모습을 각각 보시고, 고(苦)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출리심(出離心, Tib. nges 'byung)을 일으키셨다. 출가(出家, Tib. rab tu byung ba)하려면 먼저 반드시 출리심을 일으켜야 한다. 출리심이 없으면 율의(律儀, Tib. sdom pa, Skt. Saṃvara)가 생겨나지 않는다. 즉, 계체(戒體)가 확립되지 않는다. 그러나 출리심을 확고하게 일으켜 발전시키는 것은 설사 출가자라고 해도 결코 쉽지 않다.

일곱 번째는 "고행을 하시고" 이다. 출가하신 뒤에 무엇을 하셨는가? 6년에 걸쳐 고행을 하셨다. 음식을 끊고 물방울만 겨우 머금으며 깊은 삼매를 닦았다.

학생 : 처음에 6년 동안 고행을 한 것은 외도(外道)의 극단적인 수행법을 따랐기 때문이고, 이후에 고행이 무의미하다고 생각하여 중도(中道)를 수행하신 것이 아닙니까?

켄뽀 : 일반적으로 출가하여 구족계를 수계하는 것은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반드시 먼저 출가하여 계를 지닌 선학(先學)으로부터 계를 받아 출가해야 한다. 그러나 부처께서는 스스로 삭발하여 수계하셨다. 앞에서 1.19번 게송을 설명하면서 10종 구의궤(Tib. sngon chog bcu)를 설명했는데, 이것을 10종득계연(十種得戒緣)이라고도 하며, 그 중 첫 번째인 자연득(自然得, rang byung gis bsnyen par rdzogs pa)이 바로 부처님이 출가하신 방법이다.

부처께서 출가하신 목적은 무엇이었는가? 바로 해탈을 성취하기 위함이다. 그리고 해탈을 성취하기 위해서는 먼저 무엇을 해야하는가? 삼매를 수습(修習)해야만 한다. 그래서 이 삼매를 익히기 위해서 먼저 당시에 명성을 떨치던 알라라깔라마(Skt. Ālāra Kālāma, Tib. sgyu rtsal shes kyi bu ring du 'phur)와 웃따까 라마뿌뜨라(Skt. Uddaka Rāmaputra, Tib. rangs byed kyi bu lhag spyod)를 따라 수행하였다.

이렇게 삼매를 수습한 것은 분명히 해탈을 성취하는 길이었다. 어째서인가? 삼매를 수행하였기에 여기에 의지해 제4선(第四禪)을 성취할 수 있었고, 다시 여기에 의지해 관(觀)을 성취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후에 고행을 한 것은 공덕자량을 쌓으신 것으로 볼 수 있으며, 정(定)을 닦으신 것도 지혜자량으로 해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