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왕켄뽀의 보성론 강의(038)//

강의 : 켄뽀 아왕상뽀

(북인도 둑 다르마까라 승가대학 교수사/ 서울 성북구 캄따시링 센터장)

번역 및 정리 : 자홍스님 (캄따시링 법회 통역)

교정 : 캄따시링 역경원(지성남, 김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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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중간, 끝이 없고, 나눌 수 없고,

2가지가 없고, 3가지로 벗어나니, 무구(無垢)이고 무분별이며,

법계(法界)의 자성인, 그것의 깨달음은

등지(等持)를 닦는 요가행자가 본다. [2.38]

།ཐོག་མ་དབུས་མཐའ་མེད་ཅིང་རྣམ་དབྱེར་མེད། །གཉིས་མེད་གསུམ་བྲལ་དྲི་མེད་རྣམ་རྟོག་མེད།

།ཆོས་དབྱིངས་རང་བཞིན་གང་ཡིན་དེ་རྟོགས་པ། །མཉམ་པར་བཞག་པའི་རྣལ་འབྱོར་པ་ཡིས་མཐོང་།

보리의 8상(八相)인 ①본성(本性, Tib. ngo bo) ②인(因, Tib. rgyu) ③과(果, Tib. 'bras bu) ④행위·작용(業, Tib. las) ⑤갖춤(具足, Tib. ldan pa) ⑥행입(行入, Tib. 'jug pa) ⑦상주(常住, Tib. rtag pa) ⑧불가사의(不可思議, Tib. bsam mi khyab pa) 중에서 5번째인 갖춤(具足)까지 논의하였고, 2.38부터는 6번째인 행입(行入)에 대해 논의한다. 부처는 구분됨이 없는 존재이지만, 중생을 교화하는데 있어서 법신, 보신, 화신의 다양한 양상으로 들어가는, 즉 행입(行入, Tib. 'jug pa, Skt. Skt. pravṛtti)한다는 것이 이 부분의 논의이다.

"처음, 중간, 끝이 없고, 나눌 수 없고" 라고 하였다. 보리는 시작이 이렇다고 할 것이 없고, 중간도 끝도 없다. 보리는 여기서부터 저기, 이것과 저것으로 구분할 수 있는 것도 없다. "2가지가 없고, 3가지로 벗어나니, 무구(無垢)이고 무분별이며" 라고 하였다. 2가지가 없다는 것은, 없는 것을 있다고 하는 증익(增益, Tib. sgro 'dogs, Skt. samāropa)과 있는 것을 없다고 하는 손감(損減, Tib. skur 'debs, Skt. apavāda)의 양자가 없음을 의미한다. 3가지로 벗어났다는 것은, 3가지 장애에서 벗어났음을 말한다. 3가지 장애란, ①번뇌장(煩惱障) ②소지장(所知障) ③등지(等持, Tib. snyoms 'jug, Skt. samāpatti)의 장애인데, 등지의 장애란 삼매를 일으키는데 장애되는 혼침(昏沈, Tib. bying ba)과 도거(掉擧, Tib. rgod pa) 같은 것을 의미한다. 3가지 장애를 벗어났으므로 보리는 무구(無垢)이다. 그리고 보리는 분별망상으로부터 벗어난 무분별(無分別, Tib. rnam rtogs med pa)이다.

"법계(法界)의 자성인, 그것의 깨달음은 등지(等持)를 닦는 요가행자가 본다." 라고 하였다. 법계(法界)의 자성(自性)은 이상과 같은 것이니, 이러한 법계자성(法界自性)을 깨달아 그 안에서 등지(等持)에 들어간 요가행자만이 보리·법계의 자성을 볼 수 있다.

잠곤꽁뚤석에서는 이렇게 설명한다.

"처음에는 생(生)이 없고 중간에는 주(住)가 없으며 마지막에는 멸(滅)이 없으니 ①무위성(無爲性)이며, 계(界, Tib. dbyings)와 지(知, rig pa)를 개별로 구분하지 않는 ②불가분성(不可分性)이며, 증익(增益)과 손감(損減)의 양 변(邊)이 없는 ③무전도성(無顚倒性)이며, 3가지 장애에서 벗어난 ④청정성(淸淨性)이며, 자성(自性)이 무구(無垢)이며 사변가(思辨家, Tib. rtog ge pa)의 영역이 아니므로 ⑤광명성(光明性, Tib. 'od gsal ba'i mtshan nyid)이다. 5가지 속성을 갖춘 법계자성(法界自性)인 법신(法身)을 현증(現證)하니, 법성(法性)으로부터 벗어남 없는 방식으로 등지(等持)하는 유가행자인 여래(如來)가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다."

셀 수 없는 갠지스 강가의 모래알도 뛰어넘는

불가사의한, 비할 바 없는 덕들을 갖춘

여래의 무구계(無垢界), 그것은

습기(習氣)를 수반하는 허물을 제거했다. [2.39]

།གཞལ་མེད་གང་གཱའི་བྱེ་མ་ལས་འདས་པ། །བསམ་མེད་མཉམ་མེད་ཡོན་ཏན་རྣམས་དང་ལྡན།

།དེ་བཞིན་གཤེགས་པའི་དྲི་མེད་དབྱིངས་དེ་ནི། །བག་ཆགས་བཅས་པའི་ཉེས་པ་རྣམ་སྤངས་པའོ།

"셀 수 없는 갠지스 강가의 모래알도 뛰어넘는" 라고 하였다. 갠지스 강가의 모래알을 뛰어넘는다는 것은 셀 수 없이 많음의 비유이다. "불가사의한, 비할 바 없는 덕들을 갖춘" 이라고 하였다. 그 누구도 견줄 수 없는 덕을 갖추고 있다는 말이다. "여래의 무구계(無垢界), 그것은 습기(習氣)를 수반하는 허물을 제거했다." 라고 하였다. 부처의 무구계(無垢界, Tib. dri ma med pa'i dbyings, Skt. )는 번뇌장과 소지장은 물론이고 그것에 수반되는 습기(習氣)마저도 조금도 남김 없이 완전히 제거했다는 의미이다.

학생 : 이것은 법신(法身)에 대한 설명입니까, 아니면 자성신(自性身)에 대한 설명입니까?

켄뽀 : 두 가지를 명확하게 구분하지 않고 통합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이 단락에서 설명하는 보리의 속성은 자성신(自性身)의 정의에 가깝지만, 법신(法身)으로 대체로 지칭되고 있다.

잠곤꽁뚤석에서는 이렇게 설명한다.

"①측량할 수 없으며, ②숫자가 갠지스 강가의 모래알의 갯수를 초월하며, ③심원하여 헤아릴 수 없으며, ④다른 것과 견줄 수 없으니, 깨달음의 완전한 4가지 덕을 갖추었다. [그리고] 여래의 무구계(無垢界)의 법신(法身)은, ⑤2가지 장애와 더불어 습기까지의 허물을 제거했으므로 완전한 하나의 덕이 있다. 그와 같이 5가지 덕을 갖추고 있다고 이해해야 한다."

괴 로짜와 숀누뺄의 주석에서는 이렇게 설명한다.

"법신(法身, Tib. chos kyi sku, Skt. dharmakāya) 혹은 자성신(自性身, Tib. ngo bo nyid sku, Skt. svābhāvikakāya)이라는 두 가지 명칭으로 있는 그것에는 5가지 특성이 있다. ①처음과 마지막과 중간이 없으니, 생(生)·주(住)·멸(滅) 3가지가 없는 것이 첫 번째이다. ②력(力, Tib. stobs, Skt. bala) 등의 덕과 불가분(不可分)인 것이 두 번째이다. ③양변(兩邊)이 없으며 중간이 아닌 것이 세 번째이다. ④번뇌장과 소지장과 등지(等持)의 장애, 3가지로부터 벗어난 것이 네 번째이다. ⑤분별(分別)로써 대상으로 삼을 수 없으며, 깨닫는 자는 부처의 등지지(等持智)를 갖춘 유가행자[뿐이니, 그]가 보는 것이다. 그러므로 공유되지 않음(佛供)이 다섯 번째이다. 이 다섯 가지 특성을 지닌 것에는 다섯 가지 덕이 있다. ①덕을 헤아릴 수 없음 ②[덕의] 수가 갠지스 강가의 모래알을 넘어섬 ③극단의 법(Tib. mtha'i chos)으로써는 생각할 수 없음 ④다른 것과 동등한 것이 없이 불공(佛供)임 ⑤습기(習氣)를 포함하여 3가지 허물을 제거함이다. 이것을 무구(無垢)한 '법계(法界)의 자성인, 그것' 이라고 한 것이니, 5가지 특성의 사례(事相, Tib. mtshan gzhi)이다. 마찬가지로 '여래의 무구계(無垢界), 그것은' 이라고 한 것은, 덕의 토대이다."

다양한 정법(正法)의 빛을 지닌 몸으로써

중생의 해탈이라는 목적을 성취하기 위해 노력하며

행위는 여의주의 왕과 같지만,

다양한 양상조차 그것의 자성은 아니다. [2.40]

།སྣ་ཚོགས་དམ་ཆོས་འོད་ཟེར་མངའ་བའི་སྐུས། །འགྲོ་བའི་རྣམ་གྲོལ་དོན་གྲུབ་ལ་བརྩོན་པ།

།མཛད་པ་ཡིད་བཞིན་ནོར་བུའི་རྒྱལ་བཞིན་ཏེ། །སྣ་ཚོགས་དངོས་ཀྱང་དེ་ཡི་རང་བཞིན་མིན།

2.40에서는 보신(報身)에 대해 논의한다. "다양한 정법(正法)의 빛을 지닌 몸으로써 중생의 해탈이라는 목적을 성취하기 위해 노력하며" 라고 하였다. 법신(法身)은 허공과 같고, 보신은 허공에 뜬 구름과 같다고 비유한다. 태양이 찬란한 광명이 온 지상에 드리우듯, 보신불(報身佛)로부터 정법(正法)의 빛이 중생에게 드리운다. 그리고 보신불은 중생을 해탈시키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나 비록 노력하더라도, 범부들이 노력하는 것과는 다르다. "행위는 여의주의 왕과 같지만" 라고 하였다. 보신불은 마치 여의주와 같이 교화한다. 여의주는 중생을 이롭게 하지만, 여의주 자신에게는 인위적인 노력이 없으며, 다만 업과 공덕을 갖춘 이들이 여의주에게 소원을 빌면 그것을 이루어준다. 보신불은 이렇게 중생을 해탈시킨다.

"다양한 양상조차 그것의 자성은 아니다." 라고 하였다. 법신의 가피와, 부처의 발원, 교화 대상의 공덕이라는 3가지가 함께 갖추어지면, 부처의 색신(色身)이 나타나고 부처의 설교(說敎)가 이루어진다. 교화 대상들의 업과 근기 등에 따라 다양한 말씀, 형상으로 무수히 나타나지만, 그 모든 양상은 진정한 보신(報身)이 아니다. 그러나 그 모든 양상들도 법신(法身)과 원력에 의해 나타난 것이므로, 광의적으로는 보신(報身)의 나타남이라 할 수 있다.

잠곤꽁뚤석에서는 이렇게 설명한다.

"①심오함과 광대함으로써 다양한 정법(正法)의 가르침을 지닌 교설(敎說)의 흐름이 끊이지 않음과, ②상호(相好, Tib. mtshan)와 종호(種好, Tib. dpe)의 광명(光明)을 지닌 신(身)이 다양한 현현을 보이니, 신(身)을 나타내는 흐름이 끊이지 않음과, ③교화 대상인 중생의 상속(相續)에 해탈의 이익을 성취시킴에 노력하여, 마음의 행의 흐름이 끊이지 않음과, ④행위가 여의보주의 왕과 같으니, 노력이 없으면서 행위에 분별이 없고 자연스럽게 성취됨과, ⑤교화 대상에게 다양한 사물들로 현현하지만, 다양한 것들이 그것의 속성 혹은 자성이 아님을 보이니, 보신(報身)에는 5가지 덕 혹은 특성이 있다."

괴 로짜와 숀누뺄의 주석에서는 이렇게 설명한다.

"보신(報身)은 ①상호(相好)와 종호(種好)를 갖춘 몸으로, 설교(說敎)에 자재함(Tib. gsung la mnga' mdzad pa)이 하나의 특징이며, ②그 신(身)으로부터 다양한 정법(正法)의 경(經, Tib. gsung rab)의 광명(光明)이 나옴이 또 하나의 특징이다. ③마음으로 중생들이 소지장(所知障)으로부터 완전히 해탈하는 이익을 성취시키고자 노력하니 세 번째 특징이다. ④이롭게 하면서도 무분별(無分別)을 갖춤이 네 번째 특징이다. ⑤신(身)의 체(體, Tib. dngos po)가 다양한 색깔(Tib. kha dog)로 현현하지만, 현현하는 그대로가 자성(自性)이 아님이 다섯 번째이다. 여의보주(如意寶珠)의 왕(王)은 5가지 모두의 비유이다. ①자성이 아름답기 때문이고, ②빛을 발하기 때문이고, ③바라는 이익을 제공하기 때문이고, ④분별이 없기 때문이고, ⑤당면한 특성(Tib. nye bar bzhag pa'i khyad par)에 의해 다양한 색깔(Tib, kha dog)을 보이기 때문이다."

세간을 적정(寂靜)의 도(道)에 들어가게 하고,

잘 성숙시키며, 수기를 내리는, 원인의 색(色)이니

그것은 또한 여기에 항상 머무니

허공계에서의 색계(色界)와 같다. [2.41]

འཇིག་རྟེན་ཞི་བའི་ལམ་ལ་འཇུག་པ་དང་། །རབ་ཏུ་སྨིན་དང་ལུང་སྟོན་རྒྱུ་ཡི་གཟུགས།

།གང་ཡིན་དེ་ཡང་འདིར་ནི་རྟག་གནས་ཏེ། །ནམ་མཁའི་ཁམས་སུ་གཟུགས་ཀྱི་ཁམས་བཞིན་ནོ།

2.41에서는 색신(色身)에 대해 논의한다. "세간을 적정(寂靜)의 도(道)에 들어가게 하고, 잘 성숙시키며, 수기를 내리는, 원인의 색(色)이니" 라고 하였다. 세간(世間, Tib. 'jig rten)은 중생을 가리킨다. 부처의 색신(色身)은 중생을 적정(寂靜, Tib. zhi ba)·열반의 도(道)에 들어가도록 인도한다. 그리고 중생들이 대승의 수행도를 잘 닦을 수 있도록 성숙시킨다. 그리고 최종적으로는 그들에게 성불하리라는 수기(受記)를 내린다. 그러므로 색신(色身)은 중생을 해탈하게 하는 원인이다.

"그것은 또한 여기에 항상 머무니 허공계에서의 색계(色界)와 같다." 라고 하였다. 부처의 다양한 화신(化身)은 중생이 윤회하는 한 항상 이 세간에 머물며 중생을 구제한다. 이것은 마치 허공 중의 색계(色界)가 그곳에 거주할 중생이 남아있는 한 늘 존재하고 있는 것과 같다.

잠공꽁뚤석에서는 이렇게 설명한다.

"세간[의 중생]들을 처음에 적정(寂靜)의 열반의 길에 들어가게 하고, 중간에는 대승(大乘)에서 실로 성숙시키며, 마지막에는 보리를 수기(手記)함으로써(Tib. byang chub tu lung ston pa) 해탈하게 하는 원인이 되니, 3가지 특성을 갖춘 색신(色身)이다. [그리고] 다양한 화신(化身)의 현현들은 이 세간에서 윤회가 존재하는 한 항상 머무르니, 법계(法界)에서 흐름이 끊이지 않고 머물기 때문이다. 비유하자면, 허공계(虛空界)에 욕계와 색계의 기세간(器世間)과 유정세간(有情世間)이 머무는 것과 같다. "

괴 로짜와 숀누뺄의 주석에서는, "세간을 적정(寂靜)의 도(道)에 들어가게 하고 잘 성숙시키며, 수기를 내리는" 을 초전법륜, 2차 법륜, 3차 법륜에 각각 배대하여 주석하고 있다. 그리고 "여기에 항상 머무니" 를 잠곤꽁뚤석에서는 윤회세간에 항상 머문다고 해석한 것과는 다르게, '여기'가 법신을 가리키는 것으로 해석하여 보신과 색신이 법신에 항상 의지하여 머문다는 뜻으로 보았다.

"화신(化身)은 기세간과 유정세간의 사물, 삼승(三乘)의 성자들의 몸, 그들의 교설, 유학(有學)인 성자의 지(智), 유정들의 다양한 마음에서의 화현(化現) 등, 무량하게 존재한다. 그러나 여기서는 남섬부주(南贍部洲, Tib. 'dza bu gling)에서 12행(十二行)으로써 유정을 이롭게하는 신(身)을 주제로 하여 화신(化身)의 속성을 설한 것이다. 신(身)은 상호(相好)와 종호(種好)로써 장엄된 몸이니, 3가지 행(三行)의 원인인 신(身)이다. 3가지 행이란 무엇인가? ①무상(無常) 등의 성스러운 진리(聖諦)로부터 시작하여, 첫 번째 법륜을 굴림으로써 세간 [중생]들이 적정(寂靜)의 유여열반(有餘涅槃)과 무여열반(無餘涅槃)을 성취하는 방편의 길로 들어가게 하는 것이 초전법륜(初轉法輪)이다. ②그들에게 공성(空性) 등의 심원함과 보살의 광대한 행을 설함으로써, 하열(下劣)한 열반으로부터 집착을 돌이켜서 대승에서 실로 성숙되도록 하는 법륜이 두 번째이다. ③사리자 등의 성문들과 그 외에 보살들도 세 번째 법륜을 수습(修習)하도록 안배하여 미래불(未來佛)로 수기(受記, Tib. lung ston pa)하는 것이 3차 법륜이다. 그와 같은 3가지 법륜을 굴리는 색(身)[즉, 색신色身] 그것과, "또한(Tib. yang)"이라는 말로써 보신(報身)[을 언급했으니], 그 2가지는 토대인 법신(法身), 즉 "여기에(Tib. 'dir)" 혹은 "이것에(Tib. 'di la)"에 의지하여 "항상(Tib. rtag tu)" 실로 머문다. 마치 다양한 색(色)의 계(界)들이 허공계(虛空界)에 머묾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