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물을 모으고 쓰는 순서 

첫째는 먹을 때 족한 줄 알고

둘째는 가업에 게으르지 않으며

셋째는 먼저 모으고 저축하여 어려움에 처할 때를 준비하라. 

넷째는 밭 갈고 장사하고 목장 만들어 짐승을 기르고 

다섯째는 탑묘(塔廟)를 세우고

여섯째는 절의 방사(房舍)를 일으켜라. 

삶을 살아가면서 이 여섯 가지 일(六業)을 부지런히 힘써

잘 닦아 그때를 놓치지 말라. 

이와 같이 실천하는 사람은

재물이 손해나 감소되는 일(損減)이 없고

재물은 날로 점점 불어나

바다가 온갖 물을 머금는 것 같으리.

<장아함 선생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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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명확)

가문이 번성하게 만들기 위해서 

재물을 모으고 투자하고 또 쓰는 순서를 알려 주신다.

그 첫 번째는 먹는 것을 잘 조절하라 하신다.

식사는 하루도 끊을 수 없고 따라서 그 비용은 죽을 때까지 필요하다.

그러기에 식사 비용을 적절히 조절하지 않으면 허비되는 재물이 많아진다. 

이렇게 기본적으로 먹는 것이 호화롭거나 과다하면 재물이 쌓이지 않고 항상 부족할 것이다. 그리고 식사는 너무 많이 먹거나 너무 적게 먹으면 병이 나서 치료비가 많이 들게 된다. 그러기에 재물을 모으려면 먹는 것을 잘 조절하여 식비를 허비함이 없어야 하고 아울러 병으로 인한 재물의 손실도 줄여야 함을 알려주신다.

둘째, 적당히 먹으면서 집안의 일이나 직업을 게으름 없이 부지런히 행하라 하신다. 재물의 원천은 영위하는 사업이 근본이 되니 건강한 몸으로 원래 있는 가업을 잘 영위하라 하신다.

셋째, 먼저 모으고 저축하여 어려울 때를 대비하라 하신다.

세상은 무상하다. 지금은 평온한 듯하나, 

항상 재난과 어려움이 때에 따라 닥쳐온다. 

세상에는 폭우와 폭풍, 추위, 기근, 질병 전쟁등 여러 가지 재난들이 끊임없이 발생한다. 이를 피할 길이 없다. 그러기에 가업을 영위하여 재물을 생산하면 재물의 일부를 항상 비축하여 재난이 닥칠 때를 대비하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반드시 만나게 되는 재난에서 

본인과 가족의 지속적 생존을 보장하기 어려워진다.

넷째, 밭을 갈고 물건을 거래하며 가축을 기르라 하신다. 

이런 대비를 해나가면서 농작물을 생산과 거래를 통해 부를 늘리고 

짐승을 길러 재산을 늘리라 하신다. 

지금이나 부처님 당시의 사회 상황에서 재물을 늘리는 방법은 

농경과 상업, 목축이었기에 당연한 가르침이라 할 것이다.

다섯째는 이러한 경제 활동을 통해 재물의 여유가 생기면 이를 조상이나 

성인을 기리는 탑묘를 조성하라 하신다. 

즉, 물질적인 생산을 통해 축적한 부를 정신을 향상시키는 데에 투자하여 

삶의 내면적 가치를 증장시키라 하신다. 

여섯째는 절의 수행자들의 거주할 수 있는 시설을 지어서 

수행하는 사람들을 잘 도와주라 하신다.

이렇게 부처님은 세간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과정과, 

이러한 풍요로움을 회향하여 

삶을 풍요롭게 하는 모든 노고를 영원한 가치로 승화시키는 길을 가르치신다.

일상의 삶을 잘 유지하며, 의미 있는 삶의 완성을 추구하라는 가르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