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보기
 

불교학연구회가 발행하는 학술지 『불교학연구』가 세계적인 학술 인용 데이터베이스인 SCOPUS(스코퍼스)에 공식 등재됐다. 2025년 1월에 사전 통보를 받고 4월에 관련된 모든 행정적·기술적 절차를 마무리하며, 명실상부한 국제 학술지로서의 위상을 갖추게 됐다. 『불교학연구』는 2000년 12월 창간호를 발간한 이래 문헌학, 사상, 역사, 문화, 방법론, 예술, 응용분야 등 불교학 전 분야에 대한 학술적 연구논문을 학계에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2015년 한국학술지인용색인(KCI)에서 "우수등재학술지"로 선정된 이후 불교학 분야에서 최초이자 유일한 우수등재지로서 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지난 수십 년간 한국의 불교학의 중심 저널로서 축적해 온 학문적 성과와 더불어, 한국어 논문을 중심으로 운영된 학술지가 국제적 평가기준을 충족시켰다는 점에서 이번 등재가 특히 주목된다고 할 수 있다.

SCOPUS란?

SCOPUS는 글로벌 출판사 Elsevier에서 운영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인용 데이터베이스다. 전 세계 5천 여 개의 학술 출판사에서 발행되는 저널, 회의록, 단행본 등을 포괄하며, 인문사회과학을 포함해 다양한 분야의 연구성과를 색인화하고 있다. 엄격한 선별과 심사를 거쳐 등재 여부가 결정되며, 평가 항목으로는 논문 품질, 심사 과정의 투명성, 국제 접근성, 인용도 등이 있다.

『불교학연구』의 특수성과 파급 효과

현재 SCOPUS에 등재된 국내 인문학 분야 저널은 대다수가 대학 등 모기관의 충분한 자금적 지원에 바탕을 두고 오직 영어 논문만을 게재함으로써 등재 요건을 충족하고 있다. (별첨 파일 참조) 예컨대 계명대의 Acta Koreana, 한국학중앙연구원의 The Review of Korean Studies 등은 모두 영문 저널이며, 그 외의 인문학 관련 학술지들도 국내 독자층보다는 해외 독자층을 겨냥한 영어 출판을 기반으로 한다. 이와 달리 『불교학연구』는 한국어 논문을 중심으로 구성되었음에도 불구하고 SCOPUS에 등재된 드문 사례다. 국내 연구자들의 활발한 투고와 학문적 완성도를 통해 그 가치를 인정받았으며, 이는 인문학계에서 영어 중심주의를 넘어, 한국어 연구 성과의 국제적 확산 가능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선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SCOPUS 등재 평가 및 과정

SCOPUS 등재의 시도는 2020년 12대 운영진(회장 임승택, 편집위원장 차상엽)에 의해 시작되었으묘 13대 운영진(회장 남수영, 편집위원장 이수미)을 거쳐 현 14대 운영진(회장 김원명, 편집위원장 이병욱)에 이르러 등재가 확정되었다. 이 과정에서 특히 12대 운영진의 노고가 컸으며, 다른 한편으로 한국연구재단에서 <KCI우수등재지의 Scopus 등재 준비 워크숍> 기회를 제공하는 등 당국의 제도적 지원 또한 큰 도움이 됐다.

Elsevie측에서는 『불교학연구』에 대해 다음과 같은 평가를 보내주었다.

“This is a well organised journal publishing material that is likely to interest SCOPUS users. The journal comes with very strong support from the Korea board and will hopefully thrive within SCOPUS. Articles are original and the profile of the journal is strong nationally (although citations remain relatively low at present).”

이 학술지는 잘 조직되어 있으며, SCOPUS 이용자들의 관심을 끌 만한 자료를 게재하고 있습니다. 한국 자문위원회의 강력한 지원을 받고 있으며, SCOPUS 내에서 앞으로도 잘 성장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논문들은 독창적이며, 학술지의 국내적 위상도 강한 편입니다. (다만 현재로서는 인용 수는 상대적으로 낮은 편입니다.)

등재지 자격 유지를 위해 매년 정량적 평가를 받으며, 2년 연속 기준 미달일 경우 (최초 등재 심사시와 같은 성격의) 독립 자문위원회의 재심사를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향후 계획

불교학연구회는 이번 SCOPUS 등재를 계기로, 『불교학연구』를 국내 연구 성과의 국제적 확산 창구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한편으로 영어 및 중국어 논문 수용을 위한 학회 내부의 체질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불교학연구』 본연의 역할과 위상을 고려해 해외 학자의 투고를 특별히 장려하기보다는 국내 연구자들의 우수한 연구 성과를 세계에 소개하는 장으로서의 역할에 집중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불교학연구』는 불교학뿐 아니라 동아시아 사상사 연구 전반에서 국제 학술 커뮤니케이션을 선도하는 플랫폼으로 우뚝 설 수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