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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판화박물관 『미공개 고판화 명품 특별전』 개최

염정우 기자 | bind1206@naver.com | 2025-04-24 (목)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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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명주사 고판화박물관은 불기 2569(2025)년 부처님오신날과 개관 22주년을 기념하여 5월 1일부터 81월 31일까지 『동아시아 미공개 고판화 명품 특별전』을 개최한다.


25년 국가유산청 생생국가유산사업으로 전문가와 시민과 학생들에게 고판화의 아름다움과 미래시대를 선도할 수 있는 고판화의 디자인적인 특성을 보급하기 위해 기획한 이번 전시는 고판화박물관 소장품 6,500여 점 중 아직 미공개로 남아 있는 2,000여 점에서 선별하여 고서, 고판목, 대형 고판화 등 50여 점을 선별해 선보인다.


전시는 명주사 고판화박물관의 수집 정책인 삽화가 들어 있는 고서, 판화를 찍어 냈던 고판목과 불화판화 등 종교판화를 비롯하여 나라별로 독특하게 발전된 한국의 민화판화, 중국의 년화, 일본의 우키요에 등 예술판화와 석판화, 사진 등으로 이루어진 역사기록물들을 아직 공개되지 않은 2,000여 점 중 명품 50여 점을 선별하여 관람객들이 이해하기 쉽게 장르별로 △1부 전적판화, △2부 종교판화, △3부 예술판화 △4부 역사기록물로 나눠 전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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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자보협인다라니(판목크기53.8×19.5×3.0 cm, 전곽-그림크기 41.0×19.0 cm)조선16-17C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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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자문대불정수능엄신주등8대진언(판목크기53.8×19.5×3.0 cm, 전곽-그림크기 38.5×18.5 cm)조선16-17C추정



▲1부 삽화가 들어 있는 고서인 전적판화 중에서 특히 일본 경매에서 낙찰받아 환수한 17C 조선시대 다라니 판목은 양면으로, 만자 보협인다라니와 만자문 대불정수능엄주 등 8대 진언이 새겨져 있으며, 현존하는 조선시대 다라니 인출본은 비교적 많이 남아 있지만, 판목의 원본은 많이 남아 있지 않으며, 16-17C로 추정될 정도의 이른 시기의 다라니 판목은 희귀하며, 이번 공개를 통해 조선시대 다라니 판목의 원형을 볼 수 있는 주요한 자리가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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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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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은중경언해19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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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은중경언해19조선



이번 전시에 등장하는 고서로는 재조대장경 ‘현우경 권4’으로 고려시대 1245년에 판각된 판목으로 조선 초기에 인출된 중요한 자료이다. 책머리에 권수 변상도로 화엄경 주본 45권이 실려있어 그 가치가 더욱 높다. 삼성출판박물관 주요 소장품 중 하나로 같은 판본이 소장되어 있다. 삽화가 들어 있는 판목이 많이 남아 있지 않은 현재에 조선시대 유행하였던 부모은중경 언해본 판목과  조선시대 대형 금강경 탑다라니 판목도 공개될 예정이어서 전시회의 빛을 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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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품왕생도중국원말명초66.0×149.0 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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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람관음,중국 명 1587년 조성 82.5x150.5cm



▲2부 종교판화에서는 세계적인 명품으로 꼽히는 극락장엄도 계통 판화의 원류로 평가받고 있는 중국 원말 명초에 제작된 대형 ‘구품 왕생도’가 공개된다. 불화판화를 연구하는 학자들과 불화를 그리는 전문가와 불화를 감상하는 관람자들에게 좋은 전시가 될 예정이다. 또한 고판화박물관의 중요 수집 장중 하나인 탁본으로 제작된 대형 어람관음도(물고기 바구니를 든 관음)는 명 1587년에 조성된 비석에서 청 시대 탁본으로 제작된 대형 탁본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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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관경만다라족자부분(천화4-1684년)1, 112.5x96cm



일본 에도초기 1684년에 제작된 1미터 넘는 대형 ‘관경만다라’도 공개되어 중국의 ‘구품왕생도’와 비교할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있다. 

한국에서는 다른 나라에 비해 조선시대 불화판화가 크게 발전하지 못했으나 소수의 사찰에서 해수관음도와 불족적도기가 제작되어 이번 전시를 통해 갑사 해수관음보살도와 불족적도 등이 전시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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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주양귀비도,중국청건륭49.0×77.5 cm



▲3부 예술판화에서는 세계적인 예술판화로 첫 손꼽히고 있는 소주 도화오 채색판화 중에서 중국 년화를 소개하는 도록을 통해 최고 미인도 판화로 알려진 ‘취주귀비도’가 공개되어 명주사고판화박물관의 위상을 세계 속에서 또 한 번 높일 수 있게 되었다. 중국의 4대 미인 중에 한 명일뿐 아니라 최고의 미인으로 꼽히는 양귀비가 술에 취한 모습으로 아름다운 등잔불을 든 두 시녀에 의해 부축받으며, 걸어가는 자태를 판화로 찍고 채색을 곱게 올려 그림으로 착각할 정도의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청 건륭기에 제작된 소주 도화오 채색판화이다. 특히 ‘취주귀비’ 이야기는 ‘매란방’의 경극에도 등장할 정도로 유명한 이야기인 현종과 양귀비의 스토리를 담고 있어 더욱더 ‘취주귀비도’ 판화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미인도 판화라고 평가되고 있다. 특히 소주판화에 등장하는 미인들은 주로 서양풍의 모습을 하고 있어, 어딘지 모르게 어색하지만, ‘취주귀비도’에 등장하는 양귀비와 시녀들은 정확하게 동양풍의 미인으로 표현되어 있어, 판화의 기품을 더하고 있다. 중국, 일본, 대만에서 발행된 소주 판화 관련 도록에서 일본의 개인이 소장하고 있는 같은 작품이 소개되고 있었으나, 고판화박물관이 일본 야후옥션 경매를 통해 수집하여 공개함으로써 세계 제일의 미인도 판화를 많은 대중들이 볼 수 있는 최초의 공개 전시회로 기록될 예정이다. 대만의 장백화 교수는 ‘소주년화의 사녀’라는 논문을 통해 ‘취주귀비도’를 소주 도화오 년화중 가장 정교하고 뛰어난 작품으로 평가하고 있다. 또한 중국의 저명 년화학자인 천진미술대학 장엔문교수도 ‘취주귀비도’는 ‘수평득고水平很高’ 즉  매우 수준이 높은 작품이라며, 세 번에 걸쳐 축하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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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금강 장안사(평촌운일,히로쯔카 운이치)1937년 61x76cm
 


일본의 창작판화인 ‘내금강 장안사’ 대형 목판화 작품은 1937년에 조선 총독부 철도국의 요청으로 일본의 창작판화 1세대 유명 작가인 히로찌가 운이치(평총운일)에게 의뢰해 직접 내금강 장안사에 들려 직접 스케치한 작품으로 일본 구전에도 출품된 작품이며, 이왕가 박물관에서 구입하기도 한 유명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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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 의거 엽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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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 의거 엽서최초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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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안중근 초상 내지(안중근초상,안중근 유묵과 약력)



▲4부 역사기록에서는 안중근 의사와 관련 있는 2장의 엽서와 1건의 리플릿이 공개되고 있다. 일본에서 제작된 안중근의사의 하얼빈 의거 석판화를 2019년에 공개하여 많은 반영을 얻은 고판화박물관에서는 안중근 의사 관련 자료를 수집하여 오다 이번에 세 건을 공개하게 되었다. 이토오를 저격한 권총과 안중근 초상화가 들어 있는 엽서는 지난 3월에 ‘안증근숭모회’에서 공개하였던 엽서와 동일본이며, 이토오 저격장면과 안중근 의사의 초상화를 그림으로 그린 엽서는 최초로 공개되는 엽서이며, 이토오 관련 10여 장의 엽서 세트에서 나온 자료이다. 또 한 건의 ‘의사 안중근 초상’이란 리플릿 자료는 안중근의 초상사진을 리플렛에 붙이고 있으며, 사형집행 하루 전에 쓰신 유묵과 안중근의사의 약력이 소개되고 있다. 이 리릎릿을 제작한 사람은 무성영화 변사였던 ‘조하소趙何笑’선생으로 의사 안중근 무성영화에도 제작자로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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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판화박물관 한선학 관장이 4월 23일 서울 인사동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5월부터 고판화박물관에서 개최하는 『미공개 고판화 명품 특별전』에 출품되는 '취주양귀비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고판화박물관 한선학 관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개관 22년을 맞이한 사립박물관인 고판화박물관이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고 창립할 당시의 초발심으로 돌아가 사립박물관의 장점인 유물의 전문성을 높여 코로나로 잃어버린 관람객들이 돌아올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미공개된 명품을 공개하는 특별전을 열었다.”라며, “이번 특별전을 통해 고판화박물관의 지속발전가능성을 한층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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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왕퇴 문양 석각 탁본 중국  100.0x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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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삼재부판목 조선 19C ,판목크기3.8×19.5×3.0 cm, 전곽-그림크기  41.0×19.0 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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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 디자인=미디어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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