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아, 시주는 다섯 가지로 사문 바라문을 공양해 받들어야 한다. 

첫째는 몸으로 정성스럽게 공양하는 것이다. 

둘째는 입으로 정성스럽게 공양하는 것이다. 

셋째는 마음으로 정성스럽게 공양하는 것이다. 

넷째는 때에 맞춰 보시하는 것이다. 

다섯째는 문을 막지 않는 것이다. 

<장아함 선생경>

크게보기
(ⓒ장명확)

사문·바라문은 자신이 믿는 종교의 성직자 수행자를 의미한다. 

세상을 살려면 누군가와 관계를 맺어야 한다.  

부모 형제, 친척, 직원, 상인 등등

이러한 여러 관계를 잘 갈무리해 나가면 

자신의 삶이 편안해지고 관계를 잘 갈무리하지 못하면 힘들어진다. 

이중 신도와 종교인 사문·바라문과의 관계를 어떻게 갈무리해 나가면 

삶이 윤택하게 될 것인가를 부처님은 말씀하신다.

가르침 중 3가지는 몸과 말과 뜻으로 정성을 다해 대접을 하라는 것이다.

바라문 즉 종교인과의 관계는 자신이 원하지 않으면 얼마든지 피할 수 있는 관계다. 부모, 형제, 거래인, 주인, 하인 등과의 모든 관계는 싫어도 맺어야 하는 관계이다.

종교인인 사문·바라문과의 관계는 자신이 선택한 관계라 하겠다. 

자신이 선택한 관계는 가장 근본이 정성이라 하겠다.

관계를 맺고자 한다면 정성을 다해야 한다는 말이다. 

사문·바라문과의 관계에서는 무엇을 보시하는 것이 우선이 아니고 

공양하고 보시하는 마음에 중점을 두라 하신 것이다.

그리고 넷째는 때에 맞춰서 공양하라 하신다.

부처님 당시의 계율은 시간이 넘으면 식사하지 않는 것을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시간이 지나면 당시의 불교의 승려들은 식사를 하지 않았다. 

그러므로 시간을 지켜서 식사 공양을 하는 것은 수행 생활에 필수 요소였기에 그러하신 것 같다. 

식사 공양을 비롯한 모든 필요한 물건도 때에 맞춰서 하는 공양이 중요하다. 

비가 올 때는 우산이 필요했다. 

병이 들었을 때는 약의 보시가 필요하리라.

집이 필요할 때는 거주처의 보시가 필요하리라. 

기수급고독원의 보시가 그러하였다. 

그러기에 때에 맞추어서 공양하라 하신다.

다섯째는 문을 막지 말라 하신다.

부처님 당시에 제자들이 걸식을 가서 각 집에 시주를 청했기 때문이었다.

당시 큰 부자들은 넓은 저택이어서 문을 막는다면 걸식을 할 수 없었다.

그래서 어떤 인색한 부자는 문을 열어주지 말라고 명을 내리기도 했다.

자신의 사정에 따라 시주를 못해도 오는 것 자체를 거부하지 말라 하신다.

문안에 들어가 대면하면 어떤 종류의 공양물이라도 시주할 인연이 되기에 그러라 하신 것 같다.

종합하면 일반 재가인이 사문·바라문에게 시주를 하려고 할 때는 

정성스러운 마음으로 

시간을 지켜서 때에 맞추고 

사문 바라문의 시주청을 물리적으로 거부하지 말라는 뜻이다.

“선생아, 이렇게 시주가 사문·바라문을 공양해 받들면 

그는 안온하여 걱정이나 두려움이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