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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대 달라이라마 롭상 가쵸 이야기

미디어붓다 | mediabuddha@hanmail.net | 2024-12-13 (금)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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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성에서 순치황제와 제 5대 달라이라마의 회담을 그린 벽화이다.



티벳의 5대 달라이라마가 자금성을 찾아가 청나라 3대 순치황제를 만났다.


“나는 하늘의 보살핌으로 시간을 다스리며 천하를 평정하였다.

달라이라마를 초대하여 만나보니 사람됨이 자애롭고 언사에 절도가 있으며 총기와 학식을 고루 갖추었다. 그의 지혜는 마치 밝은 길 위에 놓인 계단과 같고 높은 산과 같고 하늘의 별빛과 같다. 이에 나는 인장을 주어 세상의 모든 불교 교단을 이끌게 하였다.”


청나라 3대 순치황제가 제5대 달라이라마를 초대하여 자금성에서 단독회담을 갖고 찬탄한 말이다.

티벳 라싸의 포타라궁 벽화에는 순치황제와 제5대 달라이라마가 북경의 자금성에서 회담하는 모습이 사실적으로 그려져 있다. 티벳의 상징인 포타라궁도 제5대 달라이라마가 1645년부터 건축하여 섭정이 완성한 것이다. 포탈라는 보타낙가라는 뜻으로 관세음보살이 머무는 궁전이라는 뜻이다. 포탈라궁은 세계 건축사에 길이 남을 경이로운 건축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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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달라이라마가 완성한 포타라궁
 


2대 달라이라마 때 연화생대사로부터 받은 비전이 제5대에 이루어져 티벳의 종교적 법왕과 세속적 국왕의 지위를 갖게 되었다. 1650년 청나라 순치황제의 사절단이 라싸에 도착했다. 청의 수도 자금성을 방문해 달라는 초청장과 함께 많은 선물을 가지고 왔다. 1652년 5대 달라이라마 롭상 가쵸는 북경을 향해 길을 떠났다.

자금성에서 5대 라마는 대대적인 환영을 받았으며 살아있는 부처님으로 모든 이들의 존중과 의전을 받았다. 관례에 따라 두 정상은 금판에 새긴 명호를 서로 교환했다.


남끼 하 잠양공마 닥빠 첸뽀 ㅡ용맹하고 지혜로운 문수보살 황제

달라이라마가 순치황제에게 바친 칭호이다.

순치황제는 달라이라마에게 도르제창 가쵸 라마 

ㅡ바다와 같은 큰 지혜를 갖춘 스승이라는 존함을 바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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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원사 김지장 박물관에 걸린 순치황제 어진이다.
그는 24세에 9세되는 아들 현엽에게 왕위를 물려주고 오대산으로 출가하였다.
아들 현엽은 중국역사상 가장 위대한 강희황제가 되었다.
 


청나라 순치황제는 달라이라마를 관세음보살의 화현으로 높이 받들었고 티벳의 제5대 달라이라마는 청 황제를 지혜롭고 용맹한 문수보살의 화현으로 존중하였다. 문수보살의 화현과 관음보살의 화신이 함께한 특별한 회담이 청나라의 황실 자금성에서 열렸다.

3대 달라이라마는 몽골의 알탄칸에게 80년 후 그의 후손들이 중국 전체를 지배할 것이라고 예언하였다. 순치황제와 5대 달라이라마는 두 생애 전에 시작된 연극에서 이제 자신들의 배역을 행하고 있는 것이다.

5대 달라이라마가 북경에 머무는 동안 청 황제는 많은 티벳 불교사원을 전국에 지을 계획을 알려주고 사원을 관리하기 위한 규칙을 제정해 달라고 요청하였다. 만주족의 청나라와 티벳의 달라이라마 정권은 역사상 유례가 없는 단월관계를 유지하면서 종교와 정치가 하나 되어 삼보를 받드는 모델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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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대 달라이라마 탕카



그 당시 유럽의 여러 나라들이 산업화를 준비하고 군비경쟁을 시작할 때 티벳에서는 승려교육과 사원건립에 국가 예산의 70프로가 사용되었다. 위대한 5대로 불리는 롭상 가쵸는 현대까지 이어진 티벳의 정치. 경제. 종교체계를 확립한 인물이다. 그는 1617년 태어나 65년의 삶을 마치고 1682년 열반에 들었다.


오, 최상의 길을 시작하는 행운아들이여. 

이 짧은 한 생만을 위한 하찮은 것들을 넘어 

집착하지 않는 마음을 일으키고 

섬세한 마음의 지속적인 보물에 관심을 돌리게

자기를 속이는 삶의 허물 피하고

홀로 안거하고 간소한 옷 입으며

서원의 정상에 이르러 최고 목표의 성취로 나아가야 하리.


5대 달라이라마  저술‥깨달음의 단계에 대한 노래 중 서론 게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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