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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명확 작가의 사진 스케치 ‘사찰 따라 삼천리’ 7

장 명확 | | 2024-11-26 (화) 13:14

불갑사 


사진 : 장 명확 / 글 편집 : 미디어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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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갑사는 전라남도 영광군 불갑면 모악산(母岳山)에 있는 삼국시대에 창건된 사찰로 대한불교조계종 제18교구 본사인 백양사(白羊寺)의 말사이다. 


불갑사(佛甲寺)는 법성포를 통하여 백제에 불교를 전래한 인도의 승려 마라난타摩羅難陀(행사존자(行士尊者) 존자가 384년(침류왕 원년)에 백제 최초로 세웠다는 설과 무왕 때 행은 스님이 세웠다는 설이 있으나 세운 시기는 정확하게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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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갑사는 오랜 역사만큼 많은 전설과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으며, 보물 제830호 대웅전, 보물 제1377호 목조석가여래삼불좌상, 보물 제1470호 불복장전적 등을 비롯하여 팔상전, 칠성각, 만세루, 범종루, 천왕문 등 귀중한 문화재들을 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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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갑사의 천왕문 안에 있는 사천왕에 대해서 전설이 하나 내려오고 있다. 불교탄압이 심해지던 조선말 지방의 유생들에 의해 불태워져 폐사되었으나, 고종 7년 설두대사가 불갑사를 중수했다. 이때 대중들이 또다시 불에 탈까 걱정하고 있었는데, 하루는 설두대사의 꿈에 거대한 사천왕이 나타나 “우리는 무장 연기사의 사천왕이다. 우리에게 지붕을 씌워주면 이 가람을 산불에서 지켜주겠다”라고 약속하는 것이었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설두대사는 폐사지가 된 소요산의 연기사를 찾았고, 강가 인근의 갈대숲에 빠져있는 사천왕을 발견했다. 설두대사는 배 네 척을 동원해 사천왕상을 법성포를 통해 불갑사로 모셔왔다. 그 후 불각사의 전각이 소실되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6.25 때엔 빨치산을 잡겠다고 불갑사에 불을 질렀는데 그을음만 생기고 멀쩡하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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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갑사에는 상사화가 많이 피어나고, 대웅전 뒷부분에는 천연기념물 112호로 지정된 참식나무 군락이 있다. 불갑사에서 수행하던 신라의 경운 스님은 불법을 공부하기 위해 마라난타의 고향인 간다라로 유학을 떠났다. 그곳에서 경운 스님은 우연히 마주친 간다라의 공주와 사랑에 빠지게 됐다. 공주가 남자를 만난다는 소문에 화가 난 왕은 스님을 쫓아내 버렸다. 공주는 이별의 선물로 작은 참식나무를 건넸다. 불갑사로 돌아온 경운 스님은 사찰 한 구석에 공주가 준 나무를 심었다. 그리고 긴 세월이 지나 경운 스님은 참식나무 아래에서 열반에 들었다. 그 후 9월이 되자 참식나무 밑에서 꽃이 피어났는데, 잎이 지고 나면 꽃이 피고, 꽃이 지고 나면 잎이 올라와 잎과 꽃이 서로 만나지 못하는 모습이 마치 경운 스님의 사연과 같다 하여 상사화라 부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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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명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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