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진신사리를 모신 적멸보궁 강원도 영월 소재 사자산 법흥사(주지 도완)는 오는 4월 14일 ‘절중국사 보인탑비’ 앞에서 지역주민 등 500여명을 초청해 절중국사 다례제를 봉행한다.

이번행사는 오전 9시30분 절중국사 다례제를 시작으로 법요식과 범패시연, 국악노래패 ‘창극원’의 공연으로 이어진다. 오후 3시부터는 금강송림이 우거진 명상의 숲에서 묘은 스님이 인도하는 자비명상 문화체험이 진행된다.

법흥사 주지 도완스님은 “물질에 의해 영혼이 혼탁해지는 작금의 현실에서 ‘삼계(三界)가 다 공(空)하고 모든 인연이 전부 고요하다. 선문(禪門)을 수호하고 종지(宗旨)를 무너뜨리지 말아 불조(佛祖)의 은혜를 갚도록 하라’고 당부한 절중국사의 유지를 받들어 청정한 선풍을 진작 시키기 위해 다례제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법흥사는 이 다례제를 절중국사를 기리는 단순한 연례행사에 그치지 않고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문화행사로 발전시키기 위하여 해마다 열기로 했다. 이에따라 1천2백 년 전, 수천 명의 납자들이 부처님 진신사리를 모신 사자산 연화봉 아래 운집, 정진하며 선풍을 드날리던 영명한 기운이 이번 절중국사 다례제를 통해 사자산에 재현될 전망이다.

*절중스님은?

징효대사 절중스님(826~900)은 신라말기 형성된 구산선문 중 사자산파를 창시한 철감국사 도윤스님(798~868)의 제자다. 사자산파의 제2조로서 흥녕사(지금의 법흥사)에서 선문을 크게 중흥시켜 진성여왕이 국사로 청했던 인물이다.절중 스님은 화엄학의 무애법계연기(無碍法界緣起)에 입각한 지를 터득하였다. 스님이 화엄학에서 시작하여 선의 세계에 들어간 것은 신라의 선이 후대의 화엄학과 깊은 관계를 가지게 된 것과 맥락을 같이 한다고 볼 수 있다. 스님의 법통을 전수 받은 후학으로는 여종(如宗) 홍가(弘可) 지공(智空) 등 1,000여 명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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