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ㆍ예술 > 문화

실상사, 창작마당극 “늘 그 자리에 찔레꽃이 핀다” 공연

염정우 기자 | bind1206@naver.com | 2024-10-16 (수) 02:25

마을주민들이 만든 실상사 문화유산 창작마당극 

산내면 마을주민들로 이루어진 산내놀이단이 공연

조선 중기 실상사가 폐사지였을 때 실상사에 의지해 살아간 민초들의 삶 연출



크게보기
 


지리산 실상사(주지: 승묵 스님)는 마을주민들이 만든 마당극 <늘 그 자리에 찔레꽃이 핀다>를 오는 10월 19일 오후 7시 실상사에서, 11월 16일 오후 2시 남원시 지리산소극장에서 두 차례 선보인다. 이 마당극은 ‘2024 실상사 전통산사문화유산 활용사업’ 중 하나로 ‘마을주민들이 만든 창작 마당극’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만들어졌다.


승묵 스님은 “산내면 마을주민들로 구성된 산내놀이단이 대본을 쓰고 연출을 하고 공연을 준비했다는 게 정말 의미가 크다. 특히 대본을 받아보고 깜짝 놀랐다. 놀이단에 불자가 아닌 분들도 있는데, 마당극 내용이 실상사가 추구하는 삶의 방향을 잘 담아냈다. 그게 정말 신기했고 기쁨이기도 했다.”라고 전했다.


실상사가 속해있는 남원시 산내면에는 지역주민들로 구성된 순수 아마추어 마당극패인 ‘산내놀이단’이 있다. 산내놀이단은 2014년에 결성되어 매년 겨울에 어르신들을 위해 마당극을 만들어 공연을 하고 있다. 올해는 실상사 전통산사문화유산 활용사업에 참여하여 실상사를 배경으로 하는 창작마당극을 준비하였다. 산내놀이단 식구들이 모두 모여 실상사와 마을의 역사에 대해 4월 한 달간 공부를 하였고, 이를 토대로 하여 대본이 완성되었다. 산내놀이단은 5월부터 10월 공연 전까지는 매주 1차례 이상 모여 공연 연습에 매진했다.



크게보기
 


이번 <늘 그 자리에 찔레꽃이 핀다> 마당극은 조선 중기 실상사가 폐사지였을 때를 배경으로 한다. 실상사 터에 움막을 짓고 살아가는 민초들의 삶을 그려낸다. 가난하지만 실상사와 철부처님에 의지해 서로 어울려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안오순 산내놀이단 단장은 “마을과 실상사의 역사를 공부하면서 내가 살고 있는 이곳을 바라보는 눈이 새로워지고 마음이 더욱 풍성해진 것 같다.”라면서 “이 땅을 지키고 가꾸어 온 선조들, 특히 함께 살아가는 이웃들이 더욱 소중하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늘 그 자리에 찔레꽃이 핀다> 마당극의 수준 높은 음악과 안무 역시 이번 공연에서 주목할 만한 점이다. 극에서 부르는 노래는 오카리나 연주가 ‘한태주’ 님이 작곡을 하였고, 극의 안무는 고르예술단 단장인 ‘문근성’ 님이 창작을 하였다. 두 사람의 참여로 마당극이 보다 더 풍성해 졌다.



크게보기
 


실상사는 2017년부터 국가유산청, 전북특별자치도, 남원시에서 주관하는 ‘전통산사문화유산 활용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역의 어른과 청소년들이 실상사의 문화유산의 의미와 가치에 대해 보다 잘 알 수 있게 하는데, 이 사업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올해는 ‘실상사 문화유산 안내자 양성교육(불교 석조문화재 강의, 기후위기시대 문화유산 관리)’, ‘내가 홍보대사’(지역 주민 및 청소년들이 만드는 실상사 문화유산 홍보영상), ‘옛사람들과 함께 걷는 문화유산 순례길’, ‘마을주민들이 만드는 실상사문화유산 창작마당극’ 등 4가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최경식 남원시장은 “전통산사 국가유산 활용사업은 문화·자연·무형유산의 역사적 의미와 가치를 각 지역의 인적·물적 자원과 결합하여, 국민의 문화향유 기회를 늘리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하고자 기획된 사업”이라며 “우리 남원시의 대표국가유산인 실상사의 ‘전통산사국가유산 활용사업’에서 이렇듯 주민들이 앞장서서 문화예술로 성취해냈다니 참으로 놀랍고 찬탄할 일이다. 우리 남원지역의 역사와 전통문화유산의 가치를 되새기고 동시에 현대적 가치로 재조명해낸 실상사와 주민들의 노고에 깊은 존경과 감사를 드린다.”라고 전했다.



기사에 만족하셨습니까?
자발적 유료 독자에 동참해 주십시오.


이전   다음
Comments
비밀글

이름 패스워드

© 미디어붓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