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가 신정아 씨의 박사학위 검증을 소홀하게 처리한 예일대를 상대로 5000만 달러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동국대는 3월 25일 “뉴욕 소재 맥더모트 법률회사를 통해 예일대를 상대로 미국 코네티컷 주 지방법원에 민사소송을 제기했으며, 신정아 허위학력 사건과 관련된 예일대의 불법행위로 입은 엄청난 피해에 대해 최소 5천만 달러(한화 약 500억원)에 상당하는 손해배상액수를 청구하는 소를 제기했다”고 밝혔다.

동국대는 2005년 9월 신정아 씨를 조교수로 채용할 당시 예일대 측에 신 씨의 박사학위 검증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으며, 예일대 측으로부터 신 씨의 박사학위가 문제가 없다는 답신을 받았다. 2년 뒤인 2007년 여름 신 씨의 학위와 관련된 논란이 일자 동국대는 예일대에 신 씨의 박사학위에 대한 재검증을 요청했다. 그러자 예일대는 2005년 9월에 동국대 측에 신씨의 학력확인 팩스를 보낸 적이 없으며, 동국대 측으로부터 신씨의 학력확인 요청공문을 받은 사실도 없다고 밝혔다. 그로부터 5개월이 지난 2007년 11월말 예일대 측은 2005년 9월에 동국대에 보낸 팩스가 진본이라고 밝힌 서한을 보내왔다.

동국대 측은 “예일대의 잘못으로 인해 동국대의 명성은 이미 회복하기 힘든 심각한 타격을 입었으며 동국대는 이에 대한 보상을 위해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동국대는 또 “학교 명예실추, 동문 및 기업 기부금 감소, 입시지원율 감소, 정부 지원금 감소, 고객서비스 컨설팅회사 한국능률협회(KMAC) 우수고객서비스상 후보 실격 등의 손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