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의 원로의원 16인과 총무원장 지관스님, 교육원장 청화스님, 포교원장 혜총스님과 종회의장 자승스님 등 조계종의 원로, 중진스님 등이 삼성특검의 조속한 종결을 촉구하고 나선데 이어 이를 비판하는 재가연대의 성명이 나오는 등 삼성특검 사태를 둘러싸고 교계에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원로의원 밀운스님 등은 3월 24일 오전 조준웅 삼성비자금의혹사건 특별검사 사무실을 방문, 조계종 원로, 중진 22명이 서명한 청원서를 전달했다. 청원서에서 원로중진 스님들은 “특검은 국민과 사회를 불안하게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 나아가려는 역사의 시계추를 거꾸로 돌리고 있다”, “특검은 사회적 동요를 최소화하는 선에서 조속히 종결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스님들은 청원서를 통해 "불교계는 과거에 대한 포용과 화해, 미래를 위한 결속과 준비를 위해 모든 불자가 참여하는 '포살법회'를 시작했다"며 "국민 여러분께서도 이러한 '포용과 화해의 대례'에 동참하셔서 부디 범국민적 운동으로 승화시켜 주시기를 간곡히 청원한다"고 밝혔다. 한편 조계종 총무원측은 사실 확인에 나서는 등 파장이 확산되는 것을 막는 한편 “개인 차원의 동참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원로회의 사무처장 덕문스님도 원로회의에서 논의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참여불교재가연대는 즉각 비난논평을 내고 “역사의 시계추를 거꾸로 돌리는 데 수행자들이 앞장서서야 되겠는가”라고 비판했다. 재가연대는 “격려하고 채찍질하지는 못할망정 오히려 특검의 일방적 중단을 요구하는 몰염치한 주장을 그것도 사무실까지 방문해 전달하는 것이 출가수행자로서 합당한 처사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용서의 전제는 참회”라고 주장한 재가연대는 “수행자의 본분을 훼손하고 불자의 자존심을 짓밟은 이들은 국민들과 불자 앞에 오히려 사과해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