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ㆍ기고 > 부처님이 들려준 깨달음의 시

“미래 위해 공덕을 쌓아야 하리”

이 학종 | | 2024-07-11 (목) 23:02

크게보기
(ⓒ장명확) 



자기 자신을 사랑한다면

자기 자신을 악행에 묶지 말라.

악행을 하는 사람은

행복을 얻기가 어려우니.


죽음의 신에게 사로잡혀

목숨을 버려야 할 때,

진실로 자기의 것은 무엇인가?

그것을 가지고 갈 수 있겠는가?

그림자가 몸에 붙어 다니듯,

그를 따라다닐 것은 무엇인가?


사람이 이 세상에서 만든 공덕과 죄악

바로 이 두 가지,

이것이야말로 자신의 것,

누구나 그것을 가지고 간다.

그림자가 몸에 붙어 다니듯,

그것이 그를 따라다닌다. 


그러므로 착하고 건전한 일을 해서

미래를 위해 쌓아야 하리.

공덕이야말로 저세상에서

중생들에게 의지처가 되리니. 



세상에서 자신을 가장 사랑하는 사람은 자기 자신이다. 어느 누구도 나만큼 나를 사랑할 수는 없다. 또한 내가 나보다 더 사랑하는 대상이 있는 듯싶지만, 따지고 보면 착각에 지나지 않는다. 자신을 먼저 사랑하는 것은 결코 이기주의가 아니다. 자기를 사랑하지 못하는 이가 타인을 사랑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영어 문장에 ‘Love yourself first.’라는 것이 있다. 먼저 자기 자신을 사랑하라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표현이다. 이 문장은 ‘자기 자신을 사랑하라.’는 말에 강조를 더하여 ‘제일 먼저’라는 단어를 추가한 것으로,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우선이다.’라는 의미를 강조하고 있다. 이 표현은 사랑, 자존감, 성장 등 다양한 맥락에서 사용되고 있다. 자기 자신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한 시기이거나 자기 발견의 여정을 겪을 때, 또는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자기 자신을 우선시해야 하는 상황에서 사용된다. 긍정적인 자아 관리 및 자기 성찰, 자기 존중 등을 강조하는 것으로 이와 비슷한 한국어 표현으로는 ‘먼저 자기 자신을 챙기라.’가 있다.

사실 사랑도 자기 자신부터 사랑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자신의 몸, 자신의 직업, 자신의 것 모두를 사랑하는 것에서 사랑이 싹틀 수 있는 것이다. 자신을 사랑하는 것은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만족스러운 삶을 살게 하는 기본에 해당한다. 하지만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몰라서 어려움을 겪는다.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유용한 방법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먼저 자신의 가치를 인정하는 것이다. 당신은 존재하는 그 자체로 가치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둘째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모두 받아들이는 것이다. 셋째 자신을 존중하는 것이다. 넷째 긍정적인 자기 대화를 한다. 자신을 비난하거나 깎아내리는 대신, 긍정적이고 격려하는 말을 하려고 노력한다. 다섯째, 자신을 위한 시간을 갖는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고, 휴식을 취하고, 재충전의 시간을 갖는다. 스트레스를 관리하고, 자신의 몸과 마음을 돌본다. 여섯째 정신적, 신체적으로 건강한 상태를 유지한다. 일곱째 매일 목표를 설정하고 이루기 위해 노력한다. 

이와 같은 일곱 가지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이 갖고 있는 공통점은 ‘먼저’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라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부처님의 이 시는 <쌍윳다니까야> 3:4 ‘사랑스런 이의 경(Piyasutta)’에 나온다. 꼬쌀라 국의 빠쎄나디 왕이 부처님을 찾아가 ‘자기 자신을 사랑스런 사람으로 여기는 사람과 자기 자신을 사랑스런 사람으로 대하지 않는 사람은 누구인가?’를 물으며, 자신의 생각을 밝혔고, 부처님께서 이에 대해 친절하게 가르쳐주고 시로써 정리를 한 것이다. 

부처님께서는 “어떤 사람들이든 신체적으로 나쁜 행위를 하고 언어적으로 나쁜 행위를 하며 정신적으로 나쁜 행위를 하면, 그들은 자기 자신을 사랑스러운 사람으로 대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씀하고 있다. 또한 “어떤 사람들이든 신체적으로 착한 행위를 하고 언어적으로 착한 행위를 하며 정신적으로 착한 행위를 하면, 그들은 자기 자신을 사랑스러운 사람으로 대하는 것”이라고 가르치신다. 


- 시어 ‘자기 자신’은 절대적 자아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고 업(까르마)에 의해 형성되는 자신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그 자신은 관습적 의미에서의 자기로 다섯 가지 존재의 다발(오온)의 복합체로서의 개인을 뜻한다. 이 개인의 개성 자체가 사후에 남아서 새로운 존재의 터전이 되는 것이다. 

- 시구 ‘그를 따라다닐 것’은 죽음에 닥쳐 가지고 갈 것은 오직 공덕 또는 죄악이라는 가르침이다. 공수래공수거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사람이 생을 다할 때 가지고 갈 것은 돈도, 명예도, 쾌락도, 사랑하는 사람도 아니고 오직 그 생에 걸쳐 쌓은 공덕이나 죄악뿐이라는 것이다. 

- 시구 ‘착하고 건전한 일’은 공덕을 짓는 방법을 말한다. 이와 반대로 ‘악하고 불건전한 일’은 죄악을 짓는 방법이다. 

- 시어 ‘의지처’는 ‘의지할 곳’이라는 뜻으로 선근공덕으로 얻어지는 터전을 말한다. 부처님께서는 입멸 직전에 자기 자신과 부처님의 가르침을 섬으로 삼으라고 제자들에게 일렀다. 자귀의, 법귀의로 한역되었고, 우리나라에서는 ‘자등명법등명’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기사에 만족하셨습니까?
자발적 유료 독자에 동참해 주십시오.


이전   다음
Comments
비밀글

이름 패스워드

© 미디어붓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