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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화가 김정자 작가의 <“소요유(逍遙遊)”-명상과 예술의 변증법> 전이 불기 2568(2024)년 1월 2일(화)부터 1월 21일(일)까지 무수갤러리에서 열린다.

한국화가 김정자는 작가의 말에서 “급변하는 AI 시대에서 나의 일상은 행복한가?”라고 묻는다. 세상이 온통 AI와 디지털 세상, 물질만능주의, 이기적 욕망 등 혼란스러운 세계 속에서 자기 삶과 예술 행위에 대한 의문을 던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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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160x570cm_ 장지.분채.자연염색.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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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깨달음의 직전.2007.장지.먹,자연염색162x130cm 2007
 

‘소요유(逍遙遊)’란 중국 춘추시대 사상가 장자(莊子)가 말한 ‘세상에 구속받지 않고 자유롭게 사는 경지’를 뜻한다. 즉 작가는 세상을 초월하여 거리낌 없는 참된 자유의 세상을 명상을 통해서 얻고자 한다. 그래서 김정자 작가의 <“소요유(逍遙遊)”-명상과 예술의 변증법> 전은 우리에게는 한국화라는 낯익은 장르가 문인화 속의 선비정신이 아니라 이른바 현실을 변형 또는 왜곡시키는 르네 마그리트식 초현실주의 세계로 다가온다. 작가는 한국화 속에 지속적으로 담겨 있는 정신세계를 ‘명상’을 통해 사물과 인식을 파괴하여 ‘나르는 물고기’라든지 ‘허공에 떠 있는 사과’를 통해서 물아(物我)의 관계를 초월한 작가의 정신세계를 표현하고 있다. 그래서 그의 작품 속 시간과 공간은 익숙하면서도 낯설고, 현대인들의 공허하고 무한한 세계로 확장되어 다가온다. 이러한 작가의 ‘명상’ 시리즈 작품을 감상하다 보면 장자가 꿈속에서 본 나비가 자기 자신인지 나비가 꿈을 꾸고 있는지를 묻던 호접몽(胡蝶夢)이 겹치어 작가의 무한한 상상력과 물아일체(物我一體)의 새로운 경지를 보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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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공존의 시대 8 37x45cm 장지,분채,acrylic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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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공존의시대5 37x45cm 장지 분채 모시 oil pants 2022
 

작가는 <작품> ‘명상-공존의 시대 5’에서는 산수화를 배경으로 실체가 없는 낚싯대 앞에 앉은 로봇을 통해 오늘날 현대인들의 정체성을 묻고 있다. 그래서 <작품> ‘명상-공존의 시대’에서 작가의 정신세계는 지구를 벗어나 새로운 정신세계에 몰입하게 되고 지구는 그저 작은 주사위와 다름없다. 바로 인간의 사유 세계 속에서 우주는 내 의식의 일부분에 불과하며 지구도 작은 공일뿐인 것이다. 이러한 작가의 무한한 명상의 세계는 특히 <작품> ‘명상-일상’ 시리즈를 통해 르네 마그리트가 말한 것과 같은 ‘우리가 보는 모든 것에는 또 다른 세계가 숨어 있는 것’을 확인시켜 주고 있다. 아울러 <작품> ‘명상-주어진 시간’ 속에서는 고뇌하고 외로운 인간과 부처의 간극마저 멀지 않다. 하지만 인간은 공허한 허상과 벽을 마주하고 있을 뿐이다.

미술평론가 원영태는 “작가의 화면에 나타나는 인간과 자연과의 관계는 장자의 ‘소요유(逍遙遊)’를 연상시킨다. 세상의 허튼 근심에서 벗어나 목적을 가지지 않고 노닐면서 훨훨 날아 정신의 절대적 자유를 향유 하려는 작가의 마음을 이를 통해 읽을 수 있다.”라고 하여 <명상> 시리즈를 통해 우리나라의 사유 세계를 글로벌 보편 의식으로 확장하고 있는 작가의 작품 세계를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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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you raise me up 162x130cm 장지,분채,자연염색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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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자연 54x45cm장지,분채 2019
 

작가 김정자는 그동안 코로나 펜데믹 기간에도 온라인상에서이라는 메타 전시를 펼치는 등 한국화의 영역을 파괴하고 현실과 이상의 세계를 탐구하는 전시회를 꾸준히 이어왔다. 작가의 작품은 현재 국립현대미술관, 안산예술의 전당, STI엔지니어링 등에도 소장되어 있다. 

김정자 작가의 <“소요유(逍遙遊)”-명상과 예술의 변증법> 전은 명상과 사색을 통해 ‘소요유(逍遙遊)’와 같은 정신적 자유와 평안을 얻고자 한다. 이러한 사유의 세계를 담은 작가의 ‘Meditation in K-ART 1.’ 전시회는 앞으로 또 다른 명상 시리즈로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를 하게 만든다. 그래서 이번 김정자 작가의 작품 세계 속에서 일상의 스트레스를 벗어나 여유와 무한한 자유를 느끼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