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불자라면 가장 먼저 읽어야 할 책
탁효정 bellaide@naver.com 2010-01-22 (금) 16:38
불교를 처음 배우는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것은 “팔만사천 경전 가운데 어떤 경전을 가장 먼저 읽어야 할까”이다. 그럴 때마다 베테랑 불자들은 어김없이 부처님의 생애를 추천한다. 불자란, 부처님의 삶과 부처님의 사상을 배우고 습득하고, 이를 실천하는 사람들이므로 불자의 가장 첫 번째 소양은 부처님의 생을 바로 이해해야 한하는 것이 그 이유이다.
강원의 스님들 또한 반드시 이수해야 할 과목 중의 하나가 부처님의 생애이다. 시중에 부처님의 삶을 다룬 여러 종의 책들이 있지만, 대부분 『불소행찬』과 같은 한문본 경전을 번역한 책이나 외국 학자들의 번역물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는 경전, 특히 초기경전을 경외시해온 조계종의 교육풍토에서 비롯된 것이라 할 수 있다.
크게보기최근 이같은 문제점을 반영하여 조계종 교육원이 종단본 『부처님의 생애』를 출간했다. 불학연구소는 “여러 부처님의 일대기가 출판돼 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개인 저작물이라는 점에서 보편적 입장을 대변하기에 다소 어려움이 있다고 판단해 종단적 차원에서 부처님의 생애를 조명한 책을 편찬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에 출간된 부처님의 생애는 성재헌 동국대 역경위원의 초고를 기초로 해서 7명의 편찬위원들이 2번의 워크숍, 10여차례의 회의를 거쳐 공동으로 편찬했다.
부처님의 생애는 총 10장으로 구성돼 있다. 탄생과 성장/ 구도의 길/ 가장 높고 바른 깨달음/ 전법의 길/ 교화의 터전 라자가하/ 고향에서의 전법/ 교단의 성장/ 지혜와 자비의 가르침/ 평화와 평등의 가르침/ 마지막 유행 등 부처님의 삶을 10단계의 과정으로 나누어 목차만 보더라도 부처님의 궤적을 알아볼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불소행찬』, 『불본행집경』 같은 한문 불전은 물론 빨리본과 산스크리트본 등 다양한 원전과 최근 발간된 단행본까지 폭젋게 참조하여 부처님의 삶을 가장 정확하게 드러낼 수 있는 내용들만 주로 선택했다.
부처님의 생애에는 우리에게 익숙한 용어들 가령 사리불이나 목련존자와 같은 용어 대신 사리뿟다, 목갈리 같은 원래 음가의 표현들이 등장한다. 기존 한문 번역어에 익숙한 독자들을 위해 한문표기를 병기하고 있으며, 부록에 인명 지명 대조표를 수록해 독자들이 본문에 등장하는 모든 인명과 지명을 편리하게 찾아볼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 책의 묘미 중의 하나는 풍부한 부록이다. 본문에 나오는 여러 인물의 가족관계를 파악할 수 있는 <부처님의 가계도>, 부처님의 일생을 연대기적으로 정리한 <부처님의 일생 연표> 등이 수록됐으며, 부처님 재세시 16국과 설법 장소, 부처님 재세시 강가강(갠지스강) 유역, 부처님 안거 장소 등 부처님과 관련된 지도와 정보들까지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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