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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은 4월 29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7대 종단 지도자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친일인명사전 편찬위원회와 민족문제연구소가 ‘친일인명사전’ 수록 대상자 명단을 공개한 것에 대해 “친일 문제는 공과를 균형있게 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불교, 기독교, 천주교 등 7대 종단 대표들을 초청해 가진 간담회에서 “친일 문제는 국민 화합 차원에서 봐야 한다. 우리가 일본도 용서하는데…”라며 이같이 밝혔다고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이 전했다. 특히 “이런저런 과거사 청산관련 위원회 분들이 과거 정부에서 주로 임명됐는데 과거사관련 위원회 정리를 위해서는 법을 바꿔야 한다”며 정비 필요성을 강조했다.

남북 관계에 대해서는 “일본 총리와 올해에만 5번을 만나는데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못 만날 일이 뭐가 있느냐. 필요하면 언제든 만나겠다”면서 “다만 지금까지는 저쪽에서 욕하면 좇아가서 욕하지 말라고 했지만 이제는 원칙을 갖고 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간담회에 앞서 종단 대표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안부를 물었다. 이 대통령이 취임 후 각 종교지도자들과 공식 회동을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대통령은 다종교 사회에서 종교간 화해와 협력을 통해 국가발전과 사회 안정에 기여해온 종단 대표들에게 격려와 감사를 표하고, 사회현안 해결을 위한 종교계의 적극적인 역할과 협력방안에 대해 환담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간담회에는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 공동대표의장인 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스님을 비롯해 엄신형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김희중 한국천주교주교회 종교간 대화위원장, 최근덕 성균관장, 김동환 천도교 교령, 한양원 한국민족종교협의회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