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강소연 교수 『삶이 고(苦)일 때 붓다, 직설과 미술』 출간

염정우 기자 | bind1206@naver.com | 2023-11-20 (월)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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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다의 생애는 ‘존재의 고통’을 해결하는 여정이다. 그의 생애를 머리로만 이해하지 않고 성지의 유물과 아름다운 불상, 그리고 감동적인 스토리가 새겨진 조각으로 만나며, 붓다의 가르침과 생애가 입체적으로 뇌리에 각인된다.


“붓다의 생애는 ‘고(苦)’라는 실존적 문제를 풀기 위한 여정이다. 성지 속 붓다의 족적을 따라가며 ‘존재의 고통’에서 벗어나 보자.”(본문 6쪽) 


『삶이 고(苦)일 때 붓다, 직설과 미술』은 경전으로만 만나던 붓다의 가르침과 생애를 명작과 곁들여 읽는 진짜 8대 성지 이야기다. 책은 ‘존재=고통’의 등호를 깨부순 한 인물의 발자국을 더듬어 올라간다. 한 마디로 ‘존재의 고통’을 깨부순 붓다의 생애를, 발자취를 따라가는 추적기이자 성지 순례기다. 붓다가 탄생하고 사유하고 수행하고 깨닫고 설법한 곳은 그것을 기념하기 위한 유적과 유물이 존재하며, 현재는 세계인의 성지가 됐다. 붓다가 탄생한 룸비니부터 보드가야, 사르나트, 슈라바스티, 산카샤, 라지기르, 바이샬리 그리고 열반한 쿠시나가르까지. 이 책은 8대 성지에서 붓다가 남긴 ‘진리의 발자국’을 추적한다.


허허로운 창공을 가로질러 2,000년 넘게 우뚝 서 있는 전법(傳法)의 상징! 전법의 구심점으로서 《아소카왕 석주》의 그 위풍당당한 모습은 아소카왕의 위대함을 상기하게 한다. 하늘을 찌를 듯 아득히 높이 솟은 아소카왕 석주. 이토록 장엄한 석주가 있는 한, 불교의 몰락은 없을 것만 같다. 그만큼 아소카왕 석주의 존재감은 특이하고 강렬하다. _49쪽


대승불교의 불신관 또는 우주관은 법신에서 시작한다. 법신에서 보신이 일어나고, 보신에서 응신이 일어나는 〈법신→보신→응신〉의 ‘삼신의 원리’. 이것이 존재의 원리이자, 불교미술의 원리라고 언급했다. 이것의 조형 원리는 법신은 ‘원상’으로, 보신은 ‘연꽃’으로, 응신은 (중생의 눈에 보이는) ‘붓다’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_89쪽


『삶이 고(苦)일 때 붓다, 직설과 미술』은 붓다의 생애를 글로만 드러내지 않는다. 성지의 유적과 유물과 해외 유수 박물관 소장품과 불교미술 등 250여 개 사진으로 붓다의 생애를 생생하게 재현한다. 현학적이고 따분하지 않고 글과 사진을 따라 술술 읽히는 이유이기도 하다. 탄생지인 룸비니의 마야데비 사원부터 열반한 곳인 쿠시나가르 열반당까지 그리고 바르후트 스투파, 산치 스투파를 비롯해 간다라, 마투라, 굽타 양식의 불상 등이 총망라됐는데, 책에 실린 사진으로 감상하는 유물과 작품들만으로도 거대한 전시회에 온듯한 느낌을 선사한다.


스승 붓다가 계속 머물러 주기를 간청하는 아난다에게 붓다는 이렇게 타이른다. 3개월 뒤 반열반을 예고하고, 그 후 중각강당에서 마지막 설법을 한다. (…) 마지막 대중 설법에서는 ‘최상의 지혜’에 이를 수 있는 수행 방법을 총망라해서 제자들에게 당부한다. 사념처로 시작해 팔지성도[八正道]의 완성까지 도 닦음의 총정리를 해준다. 이것을 “호지하고 받들고 행하고 닦고 많이 공부 지으라!”라고 하고, 이러한 “청정범행의 길”이 바로 “인간 세상의 행복을 위한 길”이라고 강조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 유명한 ‘불방일’의 당부로 마무리한다. “참으로 당부하노니 방일하지 말고 해야 할 바를 모두 성취하라!”_ 403~404쪽


『삶이 고(苦)일 때 붓다, 직설과 미술』은 ‘인생은 왜 이렇게 고통스러울까’라는 고민의 답을 찾아가는 여정이기도 하다. (불교)문화재 연구만 30년, 현장에서 연구하고 논문을 발표해온 저자의 미술사에 관한 탁월한 식견은 8대 성지 속 붓다의 생애를 새롭게 보는 안목을 키워준다. 저자는 탄생과 사유, 수행과 깨침, 전법과 열반이라는 붓다의 생애를 생생하게 불교미술과 불교경전으로 재현한다. 전작 『잃어버린 문화유산을 찾아서』, 『사찰불화 명작강의』, 『명화에서 길을 찾다』에서 이미 검증받은 저자의 전문성은 이번 책에서 한 단계 진화해 ‘찐’ 붓다의 생애를 8대 성지에서 실제 어떤 일들이 일어났는지, 그곳에서 붓다가 전한 가르침은 무엇인지 해당 장소의 기념비적인 유물과 함께 생생하게 재현한다. 글로만 읽어서 이해되지 않고 머릿속에서만 맴돌다 잊혀진 붓다의 생애가 압도적인 작품들로 재각인되는 셈인데, 작품에 관한 전문가의 식견과 이해를 바탕으로 한 해설 역시 단연 백미다.


“초전법륜, 설법의 순간은 세상의 무명(無明)이 걷히는 순간이다. 참으로 역사적인 순간이다. 무명의 마음에 갇혀 있던 인류가 스스로 감옥에서 탈출할 수 있는 비법이 공개된 이 장소에는 그것을 기리기 위해 〈다메크 스투파〉가 세워졌다. 〈다메크 스투파〉는 진리의 내용을 고스란히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조형물이다. 과연 무명이 걷히는 순간은 어떻게 조형화되는가? 진리의 꽃이 피고 무명이 걷히는 순간 ‘측량할 수 없는 광휘로운 빛이 나타났다’고 하는데, 이는 〈다메크 스투파〉 윗 부분의 원통 기둥이 솟아오른 형상으로 구현됐다. (…) 깨달음의 꽃이 피는 것은 연꽃이 만개하는 형상으로 하단부에 표현됐다. 원형 하단부는 거대한 연꽃잎이 8개가 둘러 있다. 닫혀 있던 봉오리가 터지고 꽃잎이 만개한 것이다.” (본문 223쪽)


이처럼 저자는 전문가의 눈으로 유물과 작품을 해석하고, 불교경전으로 붓다의 생애를 재구성한다. 뿐만 아니라 다르마 차크라(법륜), 육계, 백호, 차크라, 연꽃, 무불상 시대, 공성(空性) 등 불교미술을 해석하는 기본적인 개념 설명과 의미 그리고 사성제, 팔정도, 12연기 등 붓다의 핵심 가르침에 관한 간략한 설명은 우리의 지적 욕구를 충족시킨다.

이 책은 붓다의 8대 성지를 입체적으로 경험하는 성지 안내서로도 부족함이 없다. 특히 책 한 권에 ‘찐’ 붓다의 생애가 고스란히 담겼다. 붓다가 통찰한 고통을 깨부수는 지혜도 있다. 성지의 유물과 쉽게 접하기 힘든 작품과 미술 역시 이 책에 실렸다. 이제 책장을 넘기며 붓다의 생애를 생생하게 체험하는 일만 남았다. ‘진리의 세계’를 문자로 표현한 불교경전과 시각화한 불교미술 그리고 성지의 기념비적인 유물로 재현한 리얼한 ‘붓다의 생애’가 우리를 기다린다.


책 『삶이 고 일때 붓다, 직설과 미술』

저자 강소연 / 불광출판사

173 * 240 mm / 432쪽

정가 35,000원



 

     청화 강소연


문화재를 전공한 30년 내공의 학자. 삶을 살다가 ‘존재의 고(苦)’에 부딪혔다. 이에 불교 수행(사마타와 위빠사나, 약 15년)을 한 결과, 수행하면서 만나게 되는 깨달음의 세계가 불교경전과 불교미술로 표현되었다는 것을 체득했다. 불교의 진리가 무엇인지, ‘이론과 미술’을 겸비한 명쾌한 해설로 강단에 서고 있다. 중앙승가대 문화재학과 교수이며, 저서로는 『잃어버린 문화유산을 찾아서』, 『사찰불화 명작강의』, 『명화에서 길을 찾다』 등이 있다.




 

     목차


『삶이 고(苦)일 때 붓다, 직설과 미술』에 대하여

〈들어가며〉 삶은 왜 고(苦)일까?_고성제의 원리


1장 붓다의 탄생지_룸비니

① 석가모니 붓다의 탄생 | 〈디팡카라의 수기〉

② 붓다 탄생지의 발견 | 〈탄생〉과 〈관욕〉의 장엄


2장 붓다 성지의 이정표_아소카왕

① 《아소카왕 석주》 | 불교에 귀의한 이유

② 석주 칙령 | 미술 속 아소카왕

③ 《다르마 차크라》 | 존재를 보는 요령


3장 붓다의 성도지_보드가야

① 기존 수행법, 모두 버리다 〈고행상〉 | 수자타의 공양 〈수자타 탑〉

② 깨달음의 장소 | 〈보리수와 금강보좌〉

③ 성도의 모습 〈대각사〉 | 깨달음과 하나되나 〈석가모니 대각상〉

④ ‘마왕’은 무엇인가? | 〈마하보디 사원〉 둘러보기


4장 붓다의 최초 설법지_사르나트

① 중생 구제를 위해 | 중도의 뜻 |〈다메크 스투파〉

② 최초 설법의 내용 | 육계 여의주의 비밀

③ 행복에 이르는 길 | 깨달음의 연꼿 | 〈초전법륜상〉


5장 붓다의 포교지_라지기르, 카필라바스투

① 첫 교단, 불 밝히다 |〈죽림정사〉| 영축산

② 아버지와의 상봉 | 고향 땅의 신통과 설법


6장 붓다의 전법지_슈라바스티, 산카샤

① 기원정사 | 제따 태자와 급고독 장자

미술 속 기원정사 | 죽음의 문턱에서

② 말리까 왕비 | 빠세나디왕

③ 쌍신변의 기적 | 천불화현의 원조


7장 붓다의 최후 설법지_바이샬리, 케사리아

① 대림정사 | 마지막 교화

② 이별의 땅 | 붓다의 발우〉


8장 붓다의 열반지_쿠시나가르

① 빠리닙바나 |〈붓다 열반상〉

② 마지막 유언 |사리 전쟁과 사리 분배


〈나가며〉 고(苦)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_집성제의 원리

〈찾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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