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고익진 박사(전 동국대학교 불교대학 교수)의 엮음 『한글 아함경』게송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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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명확

6.7.4   사견정견경(邪見正見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밧티성 제타숲 아나타핀디카동산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삿됨으로 향하면 법에 어긋나고 법을 즐기지 않을 것이고, 바름으로 향하면 법을 즐기고 법에 어긋나지 않을 것이다.

무엇이 삿됨으로 향하면 법에 어긋나고 법을 즐기지 않는다는 것인가. 만일 삿된 견해를 가진 사람이 몸으로 짓는 업이나 입으로 짓는 업이 삿된 견해와 같아서, 기억하고 바라고 행하는 것이 다 삿된 견해를 따르면, 좋지 않은 결과와 기억할 만하지도 않고 마음에 들지도 않는 결과만을 얻는다. 왜냐하면 나쁜 견해란 삿된 견해를 말하며, 삿된 견해는 삿된 생각 · 삿된 행동 · 삿된 생활 · 삿된 정진 · 삿된 기억 · 삿된 선정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그것은 마치 쓴 종자를 땅에 심고 때에 맞춰 물을 주어 그것이 땅 맛 · 물 맛 · 불 맛 · 바람 맛을 얻더라도, 모두 쓴 것과 같다. 왜냐하면 종자가 쓰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삿된 견해를 가진 사람은 몸으로 짓는 업이나 입으로 짓는 업이 그 견해와 같아서, 기억하고 바라고 행하는 것이 다 삿된 견해를 따르며, 좋아할 만하지 않고 기억할 만하지도 않고 마음에 들지도 않는 결과물을 얻는다. 왜냐하면 나쁜 견해란 삿된 견해를 말하며, 삿된 견해는 삿된 생각과 ..... 삿된 선정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이것이 이른바 삿됨으로 향하면 법에 어긋나고 법을 즐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무엇이 바름으로 향하면 법을 즐기고 법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것인가. 만일 바른 견해를 가진 사람이 몸으로 짓는 업이나 입으로 짓는 업이 그 견해와 같아서, 기억하고 바라고 행하는 것이 바른 견해를 따르면, 좋아할 만하고 기억할 만하며 마음에 드는 결과만을 얻는다. 왜냐하면 좋은 견해란 바른 견해를 말하며, 바른 견해는 바른 생각과 ..... 바른 선정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그것은 마치 감자나 벼 · 보리 · 포도 종자를 땅에 심고 때에 맞춰 물을 주어 땅 맛 · 불 맛 · 물 맛 · 바람 맛을 얻으면, 그 맛은 모두 단것과 같다. 왜냐하면 종자가 달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바른 견해를 가진 사람은 몸으로 짓는 업이나 입으로 짓는 업이 그 견해와 같아서, 기억하고 바라고 행하는 것이 다 바른 견해를 따르며, 좋아할 만하고 기억할 만하고 마음에 드는 결과만을 얻는다. 왜냐하면 좋은 견해란 바른 견해를 말하며, 바른 견해는 바른 생각과 ..... 바른 선정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름으로 향하면 법을 즐기고 법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더러운 법은 가까이하지 말고

방일(放逸) 하지 않으며

세간에서 삿된 견해 익히어

늘어나게 하지도 마라.

비록 이 세간에 살고 있어도

바른 견해를 더 많이 가지면

백 번 천 번 태어난다 하더라도

끝내 나쁜 세계에는 떨어지지 않으리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는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