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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명확) 

사람은 이루고자 하는 일이 있다.  

그러나 이루고자 하는 일들은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 

왜 이루고자 하는 일들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가? 

불도를 이루거나 세상의 일을 성취하는 것이 어려운 이유가 무엇일까?

이런 이유들 중의 하나는 일의 순서를 모르기 때문이다.

부처님은 자신의 도를 닦는 순서를 가르치신다.

순서대로 닦아야 성공한다는 것이 사정단(四正斷)의 가르침이다. 

“‘네 가지 바른 끊음’이 있다. 무엇이 넷인가? 

첫째는 거듭 끊는 것이요[斷斷]     둘째는 율의로써 끊는 것이요[律儀斷] 

셋째는 지켜서 끊는 것이요[隨護斷] 넷째는 닦아서 끊는 것이다.[修斷] 

첫째 무엇이 거듭 끊는 것인가? 

이미 일어난, 악하고 해로운 법을 끊어서 다시 행하지 않는다. 

둘째 무엇이 율의로써 끊는 것인가? 

아직 일어나지 않은 악하고 해로운 법이 일어나지 않도록 

계율에 맞추는 노력을 꾸준히 한다. 

셋째 무엇이 지키는 것인가? 

이미 일어난 유익한 법이 유지되도록 꾸준히 노력한다. 

넷째 무엇이 닦는 것인가? 

아직 일어나지 않은 유익하고 선한 법을 생기도록 닦는다.”

사정단경(四正斷經)③〈잡아함경 제 31권 877경〉

이런 사정단의 순서를 세상사에 적용하여 생각해 볼 수 있다. 

첫 번째는 이미 행해지고 있는 나쁜 일을 그치는 것이다. 

재물을 얻고자 하면 우선 돈을 버는 일을 하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돈을 벌기 위해 노력하기 이전에 먼저 돈이 없어지는 원인이 없는가를 미리 살펴보아서 막아야 한다. 돈을 아무리 많이 벌더라도 그 돈이 엉뚱한 곳으로 빠져나가면 아무 의미가 없지 않은가. 

병에 비유하자면 상처가 난사람은 상처를 치료하는데 우선순위는 상처를 깨끗이 소독하는 일이다. 화살을 맞았다면 일단 화살을 뽑아내는 것이 먼저이다. 계속적으로 상처를 악화시키는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나빠질 가능성을 차단하는 것이다. 

재물에 비유한다면 비용이 들어갈 가능성이 있는 일을 미리 예방하는 것이다. 

병에 비유하자면 다시 상처가 나지 않기 위해서는 주변 환경을 정비하고, 조심하는 하는 것이다. 

세 번째는 지금 잘 하고 있는 것이 있다면 이를 꾸준히 계속하라는 것이다.

재물에 비유하자면 자신이 조금이라도 돈을 벌어들이는 일을 하고 있으면 

돈이 벌리는 일을 꾸준히 계속하는 것이다. 

병에 비유하자면 약을 잘 먹고 음식을 잘 조절하고 있다면 이를 꾸준히 하는 것이다

네 번째는 아직 하고 있지 않은 좋은 일을 적극적으로 하는 것이다. 

 재물에 비유하자면 적극적으로 돈을 벌 수 있는 길을 찾고, 

또 투자를 잘해서 미래의 이익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병에 비유하자면 몸이나 상처에 좋은 약이나 음식을 적극적으로 구해보는 일이다.

부처님은 괴로움의 소멸을 이루려면 수행의 순서를 잘 지켜서 일을 성취하라 하신다.

세상의 일 역시 이러한 순서를 염두에 두고서 행해야 한다.

부처님의 불도를 성취하는 순서를 이해하여 불도와 세상의 일 역시 뜻과 같이 성취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