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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명확)  

불자들이 불법과 인연을 맺고 있는 것은 아주 다양하다. 

진리가 무엇인가를 찾다 보니 불법의 진리에 매료되어 불법을 믿는 사람도 있고 친한 사람이 불법을 믿으니 친구 따라 믿는 사람도 있다. 여러 인연이 있으리라  

이런저런 유형 중에는 어떤 스님이 마음에 들어 불법을 따르며 절에 다니는 사람들이 있다. 

아무리 불법이 좋다 하더라도 직접 안내해 줄 사람이 있어야 좀 더 편안히 절에 다닐 수 있으니까 말이다. 

그런데 부처님께서는 너무 사람에 의지하면 불법과 인연이 멀어질 수 있으니 스님 개인에 너무 의지하지 말고 불법승 삼보와 계율에 의지하라고 말씀하신다.

그 이유를〈잡아함 837경 과환경(過患經)〉에서 다섯 가지로 말씀해 주신다. 

그 신자가 의지하는 스님이 처하는 여러 경우가 있다. 

1 공경하는 스님이 계율을 범하여 대중에게서 축출이 되는 경우가 있다. 

2 공경하는 스님이 계율을 범하여, 

   대중들이 그 스님을 비난하는 경우가 있다. 

3 공경하는 스님이 다른 지역으로 거처를 옮기게 되는 경우가 있다. 

4 공경하던 스님이 승단을 떠나 마을로 돌아가 

  일반인으로 살게 되는 경우가 있다.

5 믿고 공경하는 스님이 몸이 무너져 목숨을 마치는 경우가 있다. 

위와 같은 경우가 발생할 때 그 스님만을 공경하고 따랐던 사람은  

‘내가 공경하는 스님이 저렇게 되었는데 무슨 무슨 인연으로 절에 가겠는가’라고 생각하게 된다. 

그리하여 절에서 멀어지게 된다  

부처님은 말씀하신다.

“그리하여 절에 가지 않으면 스님을 공경하지 않게 되고, 

스님을 공경하지 않으면 법을 듣지 못하게 되며, 

법을 듣지 못하면 착한 법에서 물러나 법을 잃게 되어, 

바른 법 가운데 오래 머물지 못하게 된다. ”

이와 같이 승려 개인에 대한 믿음과 존경만으로 절에 다니면 

불법을 떠나게 될 가능성이 높으니 

다음과 같이 처신하며 불법을 수행하라 하신다.

‘반드시 부처에 대해 무너지지 않는 깨끗한 믿음을 성취하고, 

법에 대해 무너지지 않는 깨끗한 믿음을 성취하고,   

승가에 대한 무너지지 않는 깨끗한 믿음을 성취하고,  

거룩한 계율에 대한 튼튼하고 깨끗한 믿음을 성취하리라 ’라고 

절에 다니는 도반과 스님을 존경하며 따르며 수행하고 공덕을 짓는 일은 훌륭하고 행복한 일이다. 그러나 그것을 지속시키기 위해서는 불 · 법 · 승 · 계에 대한 굳은 믿음이 필요함을 깨우치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