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보기

고(故) 모운(慕雲) 홍승희(洪升憙)이사장 대한불교진흥원장 영결식이 오늘(7월 24일) 오전 10시 (재)대한불교진흥원 대법당 다보원(다보빌딩 3층)에서 4백여 사부대중이 동참한 가운데 엄수됐다.

타종 및 개식에 이어 달마산 미황사 금강스님의 집전으로 청혼의식이 진행됐다. 이어 불교진흥원 김규칠 상임이사가 고인의 약력을 소개했고, 민병천 불교진흥원 이사장 직무대행의 영결사가 있었다.

민병천 이사장직무대행은 영결사를 통해 “오늘 우리는 한국 경제계의 거목이셨고 신심 깊은 불자였던 홍승희 이사장님을 떠나보내면서 애통한 마음을 금할 길 없다”며 “한결 같이 올곧고 인자하신 성품으로 가까이 계신 것만으로도 크나큰 위안이 되고 정신적인 힘이 되어주셨던 홍 이사장님의 모습을 영영 다시 뵐 수 없게 되었다”고 애도했다. 또 민병천 직무대행은 “올해로 재단설립 33주년을 맞는 불교진흥원의 발전을 위하여 많은 정성을 쏟으셨다”고 회고하고 “우리 불교진흥원 가족 모두는 고인의 유지를 가슴에 새기며, 옷깃을 여미고 마음을 하나로 모아 삼가 극락왕생을 발원한다”고 말했다.

(재)불교방송 이사장 영담 스님은 조사에서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반드시 있다는 것이 세상의 이치인줄 알지만 스승처럼, 아버지처럼 모시고 가르침을 받았던 홍승희 이사장님께서 이렇게 가셨다니 슬프고 황망하기가 끝이 없다”고 애도했다. 영담 스님은 “불교방송이 TV를 설립하는 것이 마지막 불사라며, 소납을 불러 추진 경과를 묻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고 고인과의 마지막 대화를 소개하고 “고인의 유지를 받들어 실현 시키겠다”며 왕생극락을 기원했다.

이어 박승복 샘표식품 회장도 조사를 통해 “젊은 시절부터 인생의 사표이자 의지처였던 홍승희 이사크게보기장님이 떠나셨다니, 이생에 남은 저는 그저 머리 숙여 살아갈 뿐”이라며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홍 이사장과의 재계 및 관계에서의 돈독한 인연을 소개한 박승표 회장은 “고인의 실력을 갖추고 원칙을 따르면 무서울 것이 없으며, 어떤 일이든 반드시 이뤄낼 수 있다는 가르침을 평생 좌우명으로 삼아 살아왔다”며 “지난 40여 년간 인생의 선배로, 허물없는 말동무로, 또 가장 가까운 이웃으로 평생을 서로 의지하고 살아왔는데, 이렇게 가시고 나니, 이제 저는 ‘원칙과 소신을 지키라’는 가르침을 의지해 남은 생을 살아야 할 것 같다”고 말끝을 흐렸다.

봉선사 조실 월운 스님은 법문을 통해 “생전에 돈독하게 교분을 나눈 사이는 아니지만, 늘 멀찌감치서 삶이 모범적이었던 분, 아름다운 향기를 가진 분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고 고인을 회고했다. 월운 스님은 고인의 영정을 향해 “고 모운 홍승희 영가이시여. 분명한 것은 고인의 4대가 기능을 멈추었다는 것이니, 이제 가셔야 하는 시점이 되었습니. 부디 극락왕생하시고, 혹시 갈림길에 있다면 그곳에서 나무아미타불을 지극한 마음으로 염송하시어 반드시 극락으로 가시기 바란다”고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불교방송합창단의 ‘고운님 편히 가소서’의 노래가 은은히 법당 안에 울려퍼지는 가운데, 1시간 동안 진행된 이날 영결식은 여법하게 회향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