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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 호우, 극한 폭염, 극한 대결, 극한 살인᠁ 지난 여름 우리는 불안에 불안을 먹고 살고 있었지요. 바로 유심을 만드는 시간들이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더욱더 상생이라는 말에 의해서 남을 우리로 받들고 더불어 살아가는 것들을 한 번 더 생각하는 잡지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문학이라고 하면 가장 중요한 게 뭘까요? 바로 인간의 진심일 것입니다.”(신달자 계간 유심 편집주간) 

재단법인 설악·만해사상실천선양회(이사장 권영민, 이하 선양회)는 8월 29일 오전 11시 20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선양회 서울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만해 스님이 창간한 불교 최초 문예지 『유심(惟心)』이 2023년 9월 1일자로 105년 만에 시 전문 계간 문예지 ‘『유심』 2023년 가을호’로 다시 탄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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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부터) 권영민 발행인, 신달자 편집주간, 이숭원 편집위원, 신철규 편집위원.  

『유심(惟心)』은 만해 한용운 스님이 ‘계동 43번지’에 셋방을 얻어 잡지사 간판을 걸고 1918년 9월 1일에 창간한 불교 문예 종합잡지다. 『유심(惟心)』은 우리 최초의 문예지인 <창조(創造)>(1919. 2)보다도 앞서 나왔다. 그러나 『유심(惟心)』은 그해 12월 통권 3호까지 발행됐으나, 1919년 3·1운동의 영향으로 뒤로 이어지지 못했다.

이후 『유심』은 무산(霧山) 조오현(曺五鉉, 1932~2018) 스님에 의해 2001년 시 전문 계간지로 창간돼 격월간과 월간으로 발행되다, 2015년 12월 통권 92권을 끝으로 다시 폐간되었다가 이번에 만해 스님의 『유심(惟心)』 창간일에 맞춰 계간지 형태로 다시 재창간을 맞이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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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영민 발행인 

『유심』 발행인 권영민 선양회 이사장(서울대 명예교수)은 “만해 선생의 민족의식과 자유 평등 사상 그리고 무산 조오현 스님께서 늘 강조해 오신 조화와 상생의 삶 이런 것들을 구현할 수 있는 매체가 더 적극적인 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왔다는 생각을 했다”며 “각박하고 피폐한 세상에서 인간성을 회복하려면 깊은 문학 정신이 필요한 게 아닌가 그래서 문단 여러분들의 말씀을 참고해서 유심의 재창간을 계획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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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달자 편집주간  

『유심』 편집주간을 맡은 신달자 시인은 “지금까지 있었던 잡지의 시도가 아니라 『유심』은 새롭게 새롭게 언제나 만들어가는 사람들이 뭘 필요로 하는가에 대한 가슴을 열고 새로운 지도를 만들며 잡지를 이끌어 갈 생각”이라며 “상생의 바램, 소망 그리고 문학이 갖고 있는 또 시가 가지고 있는 이 시대의 절실한 어떤 마음을 서로 공유하고 이해하는 그런 잡지로 향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유심』 2023년 가을호’의 초대 시인은 2019년 정지용문학상을 수상한 문태준 시인(53)이다. <뒷집>, <겨울달> 등 신작 시 7편과 에세이 <장전리 자연과 우치愚癡의 일기> 1편이 재창간호에 실렸다. △구중서, 유자효 등 5인의 신작 시조 15편과 △김승희, 정호승, 황동규 시인 등 15인의 신작 시 45편도 함께 실었다. △‘이 계절의 시집’으로는 김광규 시인의 <그저께 보낸 메일>(문학과지성사.2023)과 김경미 시인의 <당신의 세계는 아직도 바다와 빗소리와 작약을 취급하는지>(민음사 2023)을 안서현, 안지영 비평가가 각각 추천했다. △‘내 마음의 시 한 편’에서는 신달자 시인이 <“‘흰 그늘’ 같은 김지하의 시를 좋아해요” 유홍준 편> △‘예술가의 산문’에서는 구효서 소설가의 <감소고우敢昭告于 - 감히 소상히 아룁니다> △‘다시 읽는 무산 시’에서는 이숭원 문학 평론가가 <<아득한 성자> - 하루만 사는 성자, 하루를 살아도 성자> △‘다시 읽는 만해 한용운’에선 백승호 국민대학교 교수가 <조선불교유신론>을 새로 번역해 실었다.

‘『유심』 2023년 가을호’는 3000부를 전국 공공도서관 1700여 곳에 무료로 배포하고, 재단 홈페이지(https://www.manhaemusan.or.kr)를 통해 누구나 온라인으로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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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설악·만해사상실천선양회는 8월 29일 서울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유심』 2023년 가을호’ 재창간을 밝혔다.(사진=미디어붓다) 

이와 함께 선양회는 『유심』 재창간을 계기로 2024년부터 무산 조오현 스님의 문학정신의 계승을 위해 50~60대 중진 예술인을 대상으로 하는 ‘무산상(霧山賞) 제정·시상’과 30~40대 문화 예술인을 대상으로 하는 ‘유심작품상 시상’을 개최하고, 종로 성북동 삼청각 골짜기 무산 선원이라는 명상센터와 서울사무실을 일반인들에게 개방하는 등 적극적인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한편 선양회는 9월 23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성북동에 위치한 무산선원에서 ‘『유심』 재창간 기념 시 낭송 및 음악회’를 개최한다. 행사는 △서울 시민과 함께하는 전통차 문화 축제 △〈유심〉 재창간 기념 시 낭송 및 음악회 △『유심』 재창간 축하 케이크 절단 및 축하 메시지 낭독 등으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