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법인 대한불교진흥원(이사장 이한구)은 불교의 교리와 문화를 보다 쉽고 바르게 알리기 위해 발행하는 불교계 대표 대중 문화지인 월간『불교문화』9월호(통권 제277호)를 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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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사진 : 마니차(摩尼車)에 새겨진 불교 경전(2009년 조계사 마니차 전시회 중에서)

9월호 특집은 ‘챗봇 시대 불교’이다. 일반적으로 챗봇은 초거대 언어 모델을 기반으로 한 생성 인공지능으로서, 특히 챗GPT로 잘 알려져 있다. 이러한 챗봇은 텍스트 처리 능력을 넘어서 우리 일상의 다양한 영역에 빠르게 적용되고 있다. 챗봇 기술의 영향력이 어디까지 미칠 수 있는지 예측할 수 없을 정도다. 이 새로운 시대에 우리는 편리성을 추구하며 챗봇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주목해야 할 점은 챗봇이 생성하는 내용이 그저 말이 되는 문장을 형성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진실과의 구분이 모호해지는 경우도 있다. 이번 호에서는 인간의 사고방식과 챗봇의 기능적 한계 사이의 차이를 탐구하고, 불교의 가르침과 챗봇 기술의 융합이 어떻게 개인의 행복에 기여할 수 있는지 등에 대해 깊이 있게 알아보았다.

▲김재인 철학자이자 경희대학교 비교문화연구소 교수는 ‘챗GPT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챗GPT와 같은 생성 인공지능의 언어적 과잉과 결여라는 한계를 지적했다. 진실이 아닌 내용을 진실처럼 말하는 챗GPT에서 진실을 분별하고 이해하면 활용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고 하였다.

▲이한구 경희대학교 석좌교수는 ‘챗봇을 어떻게 대우해야 할 것인가?’에서 대화형 인공지능은 문제를 풀지만, 인간처럼 이해를 할 수 없으며 이성적인 존재가 아니라고 말하였다. 대화형 인공지능의 오용을 경고하며 신중한 사용을 강조하였다.

▲이인아 서울대학교 뇌인지과학과 교수는 ‘챗봇이 의식을 갖는 날이 올까?’를 주제로 챗봇은 우리의 일상생활에 투입될 만큼 발달한 AI는 아니라고 말하였다. 챗봇은 인간의 뇌처럼 인지적 모델을 기반으로 작동하는 방식이 아니므로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며 의식을 가질 수 없다고 설명하였다. 

▲허남결 동국대학교 불교학부 교수는 ‘챗봇은 불교와 진지한 대화를 나눠야 하지 않을까?’에서 챗봇이 불교적 의미의 자비로운 품성을 갖추면 인간의 실질적인 동반자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챗봇이 불교의 가르침과 대화를 통해 휴머니즘 기반의 자비로운 기술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하였다.

▲보일 스님 해인사승가대학 학장은 ‘챗봇 설법은 감동을 줄 수 있을까?’를 주제로 챗봇이 놀라운 수준의 설법을 제공할 수 있지만, 설법에는 공감과 공유의 과정이 중요하다고 언급하였다. 챗봇이 경전의 가르침을 설법할 수 있더라도, 듣는 이가 설법의 힘을 느끼기 어렵고 공명하기 쉽지 않다고 설명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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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하반기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자” 캠페인은 허남진 서울대학교 철학과 명예교수가 현대 사회의 소비 기준이 변화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며, 과학적인 근거를 토대로 개인적, 사회적으로 과소비의 적절한 기준을 찾아 미래 사회를 위한 과학적 소비를 할 것을 제안하였다. 

이밖에도 자현 스님의 비하인드 팔상도 ‘혹독한 고행에도 미소를 짓다, 설산수도상도’, 문화재의 시선으로 보는 절집 이야기 ‘경복궁 근정전 청기와의 600년 인생, 홍천 수타사’, 현대 수행센터를 찾아서 ‘티베트 불교의 전통적 가르침을 아낌없이 퍼주는 캄따시링’, 원빈 스님의 경전 이야기 ‘붓다의 행운 수업,『행복경(幸福經)』’, 사찰에는 재미난 이야기가 숨어 있다 ‘물방울 소리가 종소리로 울려 펴진 절, 수종사’, 9월 화요 열린 강좌 ‘8정도 수행, 보편성을 지닌 오리지널 수행법 <8정도 수행체계> 소개 등 풍성한 읽을거리를 담았다. 또한 지난 8월을 뜨겁게 달궜던 잼버리 대회의 파행에 대해 불교가 자비의 산문을 열고 대원들에게 위로와 불교문화 체험 기회를 제공한 현장 기사를 함께 소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