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꿈이요? 짱깨배달이요. 돈도 어느 정도 버는 것 같고, 오토바이도 타고, 괜찮아 보여요.”

올해 초등학교 5학년인 현수(가명)는 가파른 골목을 아무렇지 않게 올라오는 배달원을 바라보며 자신도 배달원이 되리라 다짐한다. 할머니와 단둘이 사는 현수의 눈에 비친 직업들이란 동네입구 시장상인들과 오토바이를 몰며 내달리는 배달원이 대부분. 세상에는 수만 가지 직업들이 있다고는 하지만 현수는 자신이 아는 몇 가지 직업들 중에서 장래희망을 결정한 것이다.

조계종복지재단 박찬정 부장이 들려준 이 일화는 우리시대 가난의 대물림을 그대로 보여준다.

직업에 귀천이 없다지만 날 때부터 직업선택에 제한이 있는 아이들에게도 이 말이 통할까. 다양한 직업군을 체험할 기회가 없는 소외계층아이들에게는 장래희망조차도 한정적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미 어린이들의 머릿속에서 빈부격차는 대물림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조계종복지재단은 이 같은 모순을 조금이나마 덜어보기 위해 소외계층아이들이 다양한 직업을 체험하고 자신이 선택한 직업 종사자들을 만나는 기회를 제공하는 ‘Sharewill’운동을 전개할 방침이다.

복지재단은 7월 17일 상반기사업평가와 하반기중점사업 발표회를 갖고 Sharewill운동에 대해 설명했다.

‘Sharewill’운동은 작년 12월 26일 선포식을 갖고 지금까지 준비기간을 가졌으며 8월 15일 의지나눔 캠프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sharewill이란 의지(will)를 나눈다(share)는 뜻의 합성어로 꿈과 희망이 부족한 소외계층 아이들에게 봉사자들이 자신의 정보를 공유한다는 의미이다.

한편 조계종복지재단은 상반기 5개 신규시설을 유치해 1년 목표인 3개 시설유치를 초과달성했으며, 불교사회복지연구소를 통해 교육훈련사업의 전문성을 강화했다고 발표했다.

2007년부터 국제개발구호사업도 진출해 몽골에 복지센터를 건립해 운영하고 있으며 한국국제협력단의 지원을 받아 올해는 몽골에 2명, 스리랑카에 1명의 봉사단을 파견했다.

하반기 중점사업은 시설유치 관리차원을 벗어나 교육연구와 실질 복지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복지재단은 저출산·고령화 사회를 넘어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는 시대를 대비해 건강한 출산, 양육환경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행복한 우리 가족공동체를 위한 세대통합 교육을 실시한다.

복지재단은 또 아동청소년 비만문제를 신체적문제만이 아닌 심리적·사회적·영적인 총체적 측면에서 해결방안을 모색해 조계종포교원과 아동청소년 비만치유학교 ‘The Less The More’를 파주 보광사에서 실시한다.

조계종복지재단은 현재 100여개의 복지시설을 관리운영하고 있으며 부설기관으로 불교사회복지연구소를 두고 있다. 복지재단은 시설업무 외에 자원봉사자 교육·파견, 웰다잉 전문강사 양성, 노인요양보호사교육 등을 실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