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을 보면 나라 망하게 해달라는 원을 세우고 대통령이 된 것 같다.”

시국기도회에 참가한 한 불자는 이명박 정부에 대해 맹렬히 비난하며 말을 이어갔다.

“이 대통령의 그릇은 너무 작다. 국민을 모두 담으려면 큰 그릇이 돼야하지만 그렇지 못해 곧 깨져 버릴 것이다.”

시국법회추진위원회는 7월 16일 조계사 대웅전에서 시국기도회 입재식을 가졌다.

조계사 재무국장 도문스님은 여는 말을 통해 “7.4시국법회의 정신을 이어 받은 이번 시국기도회가 주권재민의 원리와 정교분리의 원칙을 되새기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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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시국기도회에 참가한 모든 대중들은 실천승가회 부의장 정휴 스님의 108참회문 낭독에 맞추어 108배를 올렸다. 비가 와서 더위가 조금은 가셨지만 시국기도회 참가자들은 습한 날씨에도 힘들어하는 기색 없이 경건하게 절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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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참회가 끝나고 참가자들은 참회와 발원의 연비를 했고 사단법인 보리 윤진아 간사가 기도회 참가자들의 염원을 담아 발원문을 낭독했다

.시국법회추진위원회 공동대표 수경스님은 “피서란 더위를 피하는 것인데 이것은 원인을 그대로 둔 채 밖으로만 문제 해결을 하는 행위와 같다”며 “더위는 피하는 것이 아니라 더위를 놓아버리는 망서(忘暑)가 돼야한다”고 말했다. 수경 스님은 또 “오늘의 시국법회도 망서와 같으니 세상의 번뇌로부터 도망치는 것이 아니라 똑똑히 응시하며 끌어안고 원인 자체를 소멸시키기 위해 모인 것”이라고 기도를 마쳤다.

기도회 참가자들은 또 기도를 모두 마치고 법당 앞에 모여 국가권력의 참회와 생명평화를 발원하며 탑돌이를 했다. 300여 사부대중이 장엄하게 줄지어 법당과 탑을 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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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국기도회가 끝나고 참가자들은 삼삼오오 모여 이명박 정부와 국가상황에 대해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나눴다.

온양에서 왔다는 한 불자는 “촛불수배자들이 조계사에 있다는 말을 듣고 격려해주기 위해 아침에 올라와 시국기도회 소식을 들었다. 기도에 함께 참가해 민심을 천심으로 여기지 않는 대통령이 탄생하도록 제대로 주인 노릇을 못했다는 부분에 가슴이 너무 아팠다”며 안타까워했다.

곧 여기저기서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비난들이 쏟아졌다.

“사실 나도 이명박을 찍었다. 그런데 지금 너무나 후회하고 있다. 이렇게 까지 못난 사람인 줄은 몰랐다”, “이제 대통령 뽑을 때 종교까지 봐야 하느냐. 난 종교와 상관없이 경제이야기만 믿고 뽑아줬는데 너무 배신감 느낀다.”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분노가 극에 달한 한 불자는 “이명박을 죽인다면 법에는 걸리겠지만 죄는 되지 않을 것”이라는 말도 서슴지 않았다.

이날 시국기도회에는 수경 스님, 법안 스님, 촛불수배자, 재가 불자, 천주교인 등 300여 사부대중이 참가했다.

시국법회추진위원회는 오늘 입재식을 시작으로 7월 23일에는 조계사에서 시국문화제를 개최한다. 가수 안치환, ‘이등병의 편지’를 작곡한 김현성 씨 등이 시국문화제에 참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