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고익진 박사(전 동국대학교 불교대학 교수)의 엮음 『한글 아함경』게송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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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명확    

6.2.3 사정단경(四正斷經) 5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밧티성 제타숲 아나타핀디카동산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네 가지 바른 끊음이 있다. 무엇이 넷인가. 첫째는 끊음으로써 끊음이고 둘째는 계율로써 끊음이며, 셋째는 지켜서 끊음이고, 넷째는 닦아서 끊음이다.

무엇이 ‘끊음으로써 끊음’인가. 만일 비구가 이미 일어난 악하고 선하지 않은 법을 끊으려는 의욕을 내어 방편으로 꾸준히 힘써 보호하고, 아직 일어나지 않은 악하고 선하지 않은 법을 일어나지 않게 하려는 의욕을 내어 방편으로 꾸준히 힘써 보호하며, 아직 생기지 않은 선한 법은 일어나게 하려는 의욕을 내어 방편으로 꾸준히 힘써 보호하고, 이미 생긴 선한 법은 더욱 닦아 익히려는 의욕을 내어 방편으로 꾸준히 힘써 보호하면, 이것을 ‘끊음으로써 끊음’이라 한다.

무엇이 ‘계율로써 끊음’인가. 비구가 눈을 잘 단속하고 빈틈없이 조복시켜 나아가는 것이다. 이와 같이 귀 · 코 · 혀 · 몸 · 의지를 잘 단속하고 빈틈없이 조복시켜 나아가면, 이것을 ‘계율로써 끊음’이라 한다.

무엇이 ‘지켜서 끊음’인가. 비구가 여러 진실한 삼매의 상(相)을 잘 보호해 가지는 것이다. 즉 멍들어 푸른 모양 · 퉁퉁 부어오른 모양 · 끊은 모양 · 문드러진 모양 · 음식을 끊임없이 먹는 모양을 닦아 익히고 보호해 가져서 물러가거나 사라지지 않게 하면, 이것을 ‘지켜서’ 끊음’이라 한다.

무엇이 ‘닦아서 끊음’인가 만일 비구가 네 가지 염처를 닦으면, 이것을 ‘닦아서 끊음’이라 한다.”

그때 세존께서 곧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끊음으로써 끊음 · 계율로써 끊음

지켜서 끊음 · 닦아서 끊음

이 네 가지 바른 끊음은

바르게 깨달은 이의 말씀이니

비구가 방편으로 힘써 행하면

모든 번뇌를 없앨 수 있으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는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