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고익진 박사(전 동국대학교 불교대학 교수)의 엮음 『한글 아함경』게송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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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명확   

6.1.7   궁경(弓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밧티성 제타숲 아나타핀디카동산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마치 어떤 사람이 네 가지 튼튼한 활을 가지고 강한 힘으로 타알라 나무의 그림자를 쏘면 빠르게 지나가 걸림이 없는 것처럼, 여래의 네 부류의 성문(聲聞)도 수승한 방편과 뛰어난 능력과 지혜로 백 년의 목숨을 마칠 때까지 여래에게서 백 년 동안의 설법과 가르침을 받는다. 이때 다만 밥을 먹고 쉬고 옷을 수선하고 잠잘 때만 제외하고는 항상 말하고 항상 들으며, 지혜는 밝고 뛰어나 여래의 말씀을 깊이 받아 지녀서 막힘이 없으며, 여래에게 두 번 묻지 않는다.

또 여래의 설법은 끝이 없다. 백 년의 목숨이 다하도록 법을 들어 목숨이 다하더라도 여래의 설법은 다할 수 없으니, 마땅히 알라. 여래의 설법은 한량이 없고 끝이 없으며, 경의 이름과 구절과 의미도 한량없고 끝이 없다. 즉 사념처이니, 어떤 것을 넷이라 하는가. 몸의 염처와 느낌 · 마음 · 법의 염처이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는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비구는 이 사념처를 닦아 익히고, 왕성한 의욕을 일으키며 방편으로 꾸준히 힘써, 바른 기억과 바른 지혜로 공부하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