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학담 스님 『조론』 평석 출간
염정우 기자 bind1206@naver.com 2023-03-30 (목) 14:25
신간 『조론-불교철학의 자기 넘어섬과 실현』
승조 원문·자운준식 주해에 평석 덧붙여
‘이 시대 수행관의 혼란에 그 대안이 되게 하고자’
<육조법보단경> 등 30권과 <학담평석 아함경> 12책 20권의 불전 해석서를 펴낸 학담 스님이 중국 남북조 시대 승조(僧肇. 384~414) 법사의 <조론>과 송대 자운준식(慈雲遵式 964∼1032) 법사의 주해를 번역하고 평석하여 『조론-불교철학의 자기 넘어섬과 실현』(푼다리카)를 출간했다.
<조론>은 후대 편집자가 붙인 이름으로, 승조 법사가 지은 논(論)이라는 뜻으로 <조론>이라고 불린다. 승조 스님은 스승 구마라지바로부터 <금강경>, <유마경>, <대품반야>의 강설을 듣고 큰 깨달음을 이루고, ‘반야무지론’을 지어 스승에게 바치고, 뒤에 ‘물불천론’ ‘부진공론’을 짓고, 스승의 입적 뒤에 스승을 추모하여 ‘열반무명론’을 지었다. 나중에 네 가지 논(論)을 종합하기 위해 ‘종본의(宗本義)’를 붙여 <조론>이 됐다. <조론>은 원효 스님도 인용할 만큼 동아시아 국제 사회에 널리 알려진 저술로, 불교철학의 존재론·인식론·실천론을 하나로 꿰뚫는 역작으로 평가받는다.
학담 스님은 출가 이후 십여 년 선원에서 좌선만 하고 지내다, 삼십대 초반 탄허 선사에게 경전 강설을 듣고, 맨 처음 광주에서 대중 강설한 텍스트가 <조론>이었다. 한문학계와 동양철학계에서 최고의 난문으로 알려진 이 <조론> 강설을 「물불천론」에서 중지하고, 그 뒤 50대까지 조론 원문을 틈틈이 번역하다가, 70대에 자운준식의 주해를 발견하고 그 주해를 번역하여 평석하게 되었다.
“『조론』은 초기 전역시대에 이미 ‘연기’라는 초기불교의 가르침과 ‘실상·돈오’와 같은 대승불교의 가르침을 회통할 시각을 열어준 논장입니다.
자운 준식은 천태선문 제16조 고려선사 보운의통의 제자인데 천태의 중도관에 입각하여 화엄과 선종의 실천관을 융회한 조사입니다. 필자는 일본에서 다시 돌아온, 남악혜사선사의 『대승지관』에 자운 준식법사가 쓴 「대승지관 서문」을 일찍 읽어보고, 그가 선교를 치우침 없이 회통한 조사라는 확신을 가졌습니다. 그런 중에 선종의 늑담효월선사가 <조론 자운주>를 교정한 장경의 문헌을 발견하고, 자운 주해를 채택하여 번역하고 평석하였습니다.”
학담 스님은 “많은 이들이 선(禪)은 출세간의 지혜를 깨치는 법이고 세간법을 살피는 지혜와는 다른 것으로 생각하는데, 반야(般若)는 세간법의 공한 진실을 살피되 알되 앎 없이 세간에 대응하는 지혜임을 이 『조론』이 밝히고 있다“며 ”많은 수행자들이 선수행과 일상행위, 수행과 치생산업의 노동을 이원화하는 병폐를 안고 있다. 이 『조론』에서는 선의 무념(無念)과 지혜는 세간에 대한 자비행, 방편행으로 발현되어야 함을 보이고 있다“고 조론 해석이 이 시대 수행관 혼란에 있어서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랐다.
한편 학담 스님은 『조론』의 부록에 ‘보장론(寶藏論)’ 전체를 번역해 부록으로 실었다. 일본 불교학계에서는 보장론이 승조의 저술이 아니라는 견해가 일반적이라지만 학담 스님은 “‘보장론’이 승조 스님의 저술이 아니라 하더라도 우리가 채택해야 할 것은 ‘그 내용이 불교의 근본에 접근하고 있는가’ 이다”라며 “특히 ‘보장론’에 대한 번역과 연구가 아직 미진한 한국불교계에서 이에 대한 접근이 더욱 활발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별도의 주해 없이 번역만을 시도했다”고 말했다.
승조 스님 지음 / 자운 스님 주해/ 학담 스님 평석
도서출판 푼다리카 / 1199쪽
정가 5만원
학담스님 약력 성사 승조의 조론과 자운존자의 주해를 번역하고 평석한 학담(鶴潭) 스님은 1970년 도문화상(道文和尙)을 은사로 원효의 근본도량 경주 분황사에서 출가하였다. 그 뒤 서울 봉익동 대각사에서 학업과 함께 용성조사(龍城祖師)의 1세대 제자들인 동헌선사(東軒禪師) 동광선사(東侊禪師)로부터 몇 년의 선(禪) 수업을 거친 뒤 상원사·해인사·망월사·봉암사·백련사 등 제방선원에서 정진하였다. 20대에 이미 3년여 장좌불와의 수행을 감당하였으며, 20대 후반 법화경·아함경에서 중도의 지견을 밝혔다. 도서출판 큰수레를 통해 『육조법보단경』 등 30권에 이르는 많은 불전해석서를 발간하였으며, 2014년 한길사에서 『학담평석 아함경』 12책 20권의 방대한 해석서를 발간하였다. 2016년 사단법인 문화유산 가꾸기 푼다리카모임을 설립하여 이사장에 취임하고 우리 사회에 조화와 상생의 문화, 평화와 소통의 문화를 펼치고자 노력하고 있다. |
차례 발간사 5 조론 주석을 여는 가름 1. 자운존자 조론 주해 서문 59 •학담평석 64 2. 승조의 전기[僧肇傳] 75 •학담평석 75 양고승전 승조전기 84 조론 주해 1장 자운준식존자 조론소 대의 •학담평석 97 자운준식존자 조론소 대의 101 2장 본문 주해 Ⅰ. 제목을 모아 나타냄[總標題目] 111 Ⅱ. 지은이의 이름을 보임[作者示名] 113 Ⅲ. 바로 본문을 풀이함에 다섯 글[正釋本文五章] 114 종본의(宗本義) 1. 뜻을 세워 종을 나타냄[立義標宗] 116 1) 처음 종본(宗本)의 뜻과 제목을 나타냄[初標義題] 116 2) 바로 뜻을 세움[立義] 117 •학담평석 169 2. 종을 의지해 논을 지음[依宗造論] 207 물불천론(物不遷論) 제1 자운존자 여는 글 210 제1. 물불천론(物不遷論)의 제목 풀이 211 제2. 물(物)이 옮기지 않음을 논함[物不遷論] 214 Ⅰ. 뜻을 엶[序意] 214 1. 물(物)을 나타내 사람의 뜻을 보임[標物示人情] 214 2. 이치에 의거해 자기 견해를 폄[據理申己解] 217 3. 뜻과 앎이 서로 어긋남을 밝힘[明情解相違] 221 4. 논을 세운 뜻을 나타냄[顯立論之意] 227 Ⅱ. 바로 논함[正論] 229 1. 옮기지 않음을 바로 나타냄[正顯不遷] 230 2. 가르침의 뜻을 모아 풀이함[會釋教意] 248 3. 인과로 이익을 맺음[因果結益] 285 •학담평석 297 부진공론(不真空論) 제2 자운존자 여는 글 326 제1. 부진공론(不眞空論)의 제목 풀이 328 제2. 바로 논함[論] 330 Ⅰ. 세우는 뜻을 폄[敘立意] 330 1. 진리가 깊어 깨치기 어려움을 밝힘[明理深難悟] 330 2. 견해 달리해 종지에 미혹함을 폄[敍異見迷宗] 342 3. 뜻의 겸손함을 말해 폄[述意謙陳] 352 Ⅱ. 바로 논을 세움[正立論] 357 1. 모든 법[諸法]을 통하여 논해 곧 참됨임을 바로 드러냄 [通論諸法直顯即真] 358 2. 따로 물질과 마음의 인연을 열어 미루어 풀이함 [別開色心因緣推釋] 382 3. 이름과 진실을 미루어 사무침[推窮名實] 399 •학담평석 415 반야무지론(般若無知論) 제3 1장 반야무지론 자운존자 여는 글 443 제1. 반야무지론(般若無知論)의 제목풀이 444 제2. 본문의 풀이 447 Ⅰ. 처음을 여는 뜻[序義] 447 1. 종지를 나타내고 미혹을 폄[標宗陳惑] 447 2. 듣고 깨친 연유를 폄[序聞悟之由] 449 3. 깊음을 찬탄하고 겸손하게 말함[讚深謙述] 460 Ⅱ. 바로 논함[正論] 462 1. 종지를 나타내 바로 드러냄[標宗正顯] 462 2. 묻고 답함[問答] 483 1) 바탕과 씀을 묻고 답함[體用問答] 484 2) 이름과 진실을 묻고 답함[名實問答] 505 3) 경계와 지혜를 묻고 답함[境智問答] 518 4) 두 빗장을 묻고 답함[兩關問答] 535 5) 이러함과 맞음을 묻고 답함[是當問答] 538 6) 취하고 버림을 묻고 답함[取捨問答] 542 7) 응해 만남을 묻고 답함[應會問答] 550 8) 참됨과 망녕됨을 묻고 답함[真妄問答] 555 9) 고요함과 씀을 묻고 답함[寂用問答] 567 •학담평석 574 2장 밖의 물음에 답함[答外問] 제1. 유유민이 편지로 물음[劉遺民書問附] 608 자운존자 여는 글 608 Ⅰ. 글을 올려 뜻을 세움[上書致意] 610 Ⅱ. 의심해 물음을 바로 이룸[正致疑問] 622 제2. 풀이해 답하는 글[釋答文] 646 Ⅰ. 편지를 돌이켜 답을 폄[回書敘答] 646 Ⅱ. 묻는 바에 바로 답함[正答所問] 666 •학담평석 735 열반무명론(涅槃無名論) 제4 자운존자 여는 글 754 1장 진왕에게 올리는 글[上秦王表] Ⅰ. 제목을 나타냄[表題] 757 Ⅱ. 올리는 글[表文] 757 1. 왕의 덕을 모아 찬탄함[初總歎王德] 758 2. 종지의 말미암음을 펴서 말함[敘述宗由] 760 3. 들어서 짓는 뜻을 아룀[奏聞作意] 771 •학담평석 781 2장 열반무명론 논의 글[論文] 제1. 열반무명론(涅槃無名論)의 제목 풀이 786 제2. 본문의 풀이 790 첫째. 나타내는 장[標章] 790 둘째. 바로 열아홉 글을 논함[正論一十九章] 790 Ⅰ. 첫 글, 실천의 마루를 열고 뜻을 정함[初一章開宗定義] 790 Ⅱ. 뒤의 열여덟 글의 묻고 답함을 미루어 사무침[後一十八章問答推窮] 820 1. 참됨과 응함에 나아가 평등한 앎을 밝힘[就真應明等解] 820 1) 참됨과 응함의 다르고 같음을 말함[真應異同辯] 820 2) 있음과 없음에 그대로임과 떠남을 가림[有無即離辨] 888 3) 둘 또한 둘이 모두 아님을 말함[兩亦雙非辨] 909 2. 다음 넷은 세 수레를 마주해 평등한 행[等行] 밝힘 [次四對三乘明等行] 929 1) 세 수레의 행을 통하여 마주함[通對三乘行] 929 2) 따로 보디사트바를 마주함[別對菩薩] 989 3. 뒤의 둘은 사람과 법에 나아가, 평등한 증득을 보임 [後二就人法示等證] 1014 1) 사람과 법의 같고 다름을 밝힘[明人法同異] 1014 2) 법 얻음의 있음과 없음을 밝힘[明得法有無] 1029 Ⅲ. 큰 뜻을 모아 맺음[總結大意] 1054 •학담평석 1057 부록 Ⅰ. 보장론(寶藏論) 1. 공함과 있음을 널리 비추는 품[廣照空有品] 1089 2. 나뉨과 숨음의 바탕이 깨끗함을 보인 품[離微體淨品] 1109 3. 본바탕이 비어 현묘함을 보인 품[本際虛玄品] 1129 Ⅱ. 불조통기(佛祖統紀) 삼대존자 전기 1. 천태선문 16조 보운존자 의통(寶雲尊者 義通) 1149 2. 천태선문 17조 법지존자 지례(法智尊者 知禮) 1155 3. 법보대사(法寶大師) 자운존자 준식(慈雲尊者 遵式) 1177 조론 편집후기 119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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