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7일(월) 보신각 앞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위원장 지몽 스님, 이하 조계종 사노위)는 성전환 수술을 이유로 군에서 강제 전역 조치 된 후 스스로 세상을 떠난 변희수 하사 2주기를 맞아 2월 27일 오후 7시 보신각 앞에서 추모기도를 진행한다. 이날 행사는 변희수 하사의 복직과 명예회복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무지개예수, 대한불교조계종사회노동위원회, 원불교인권위원회, 천주교인권위원회, 예수회 인권연대연구센터가 공동주최하며, 4대 종교 추모 기도 후 변희수 하사 친구, 성소수자부모모임 등의 추모발언이 있을 예정이다.

변희수 하사는 2016년 대한민국 육군 하사로 임관하여 복무하다 대한민국 군 최초로 성전환 수술을 받았다. 이를 이유로 군은 심신장애 3급 판정을 하고 강제 전역시켰다. 대한민국을 사랑하고 군인이라는 직업을 너무 자랑스러워하고 사랑했던 고인은 성별 정정을 한 이후 복무 요청을 했지만 그조차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변희수 하사는 생전에 “성별 정체성을 떠나 이 나라를 지키는 훌륭한 군인이 되고 싶다”, “성소수자 군인들이 차별받지 않는 환경에서 군인으로 나라를 지키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2021년 10월 대전지방법원은 군의 강제 전역이 위법하다고 판결했고 대통령소속 군사망사고진상규명위원회가 2022년 4월 변 하사의 사망은 육군의 위법한 처분으로 말미암아 발생하였으므로 국가와 군에 그 책임이 있다고 권고한 바 있다. 하지만 2022년 12월 1일 육군은 변 하사의 사망 구분을 사적인 이유로 죽었다는 ‘일반 사망’으로 정했고 이에 대해 올해 1월 31일 국가인권위원회는 국방부를 상대로 변 하사의 순직 심사를 다시 할 것을 권고했다. 조계종 사노위가 함께 연대하고 있는 변희수 하사의 복직과 명예회복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는 변희수 하사의 순직 인정을 국방부에 촉구하고 있다.

조계종 사노위 관계자는 “부처님은 모든 생명은 평등하기에 차별이 없다고 하셨다. 차별금지법이 제정되었더라면 변 하사님은 본인이 자랑스러워했던 군에서 우리나라를 지키는 당당한 군인으로 남아 있었을 것”이라며 “정부와 국회는 성소수자들에게 생존의 문제인 차별금지법을 즉각 제정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조계종 사노위는 변희수 하사 49재를 비롯해 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한 기도와 활동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이날 기도는 성소수자분들에게 더 이상 차별과 혐오가 없는 세상이 오길 염원하는 마음을 담아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