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 비폭력연구소와 불교평론이 공동주관하는 열린논단은 코로나로 닫았던 문을 3년 만에 열고, 2023년 새해 1월 26일(목) 오후 6시, 강남구 신사동 불교평론 세미나실에서 포스텍 명예교수인 이진우 박사를 초청, <전쟁과 평화의 역설>을 주제로 논단을 연다.

2022년 2월 24일 불시에 찾아온 우크라이나 전쟁은 ‘긴 평화’에 익숙했던 우리의 미몽을 깨뜨리고 ‘전쟁이 가능하다’는 점을 다시 일깨웠다. 우리를 엄습한 전쟁의 공포는 평화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플라톤은 철학의 시작이 놀라움이라고 말하였지만 평화 철학의 시작은 공포라고 한다. 평화를 생각하고 실천하려면, 우리는 언제나 전쟁의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여기에 전쟁과 평화의 역설이 있다. 모든 사람은 전쟁의 가능성을 부정하고 평화만을 절대적 선으로 간주하는 ‘평화지상주의’를 신봉한다. 그러나 이는 도리어 더 참혹한 전쟁을 초래할 수도 있다. 그런 반면에 평화를 궁극적으로 추구하지 않는 전쟁은 어떤 전쟁도 본래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한다. 평화는 현실적으로 전쟁의 부재를 의미하지만, 진정한 평화는 전쟁의 부재 이상의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지상에서 가능한 진정한 평화인가? 우리는 진지하게 이런 물음을 던져서 전쟁과 평화의 역설을 파악하고 진정한 평화구축을 위한 종교의 역할은 무엇인지도 생각해봐야 한다.

이번 열린논단은 이런 문제를 진지하게 논의해줄 전문가를 한 분을 모셨다. 포스텍의 명예교수이자 정치철학자로 유명한 이진우 박사다. 이진우 박사는 최근 출판한 <전쟁은 일어나지 않는다는 착각>이란 저서를 통해 평화를 원한다면 늘 전쟁에 대비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친 바 있다. 우리는 이진우 박사의 주장을 통해 전쟁은 어떻게 예방할 수 있는지 종교의 역할은 무엇인지에 대한 논의를 심도 있게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