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휴먼 시대와 불교

인간을 넘어서는 포스트휴머니즘과 불교의 생명관 

재단법인 대한불교진흥원(이사장 이한구)은 불교의 교리와 문화를 보다 쉽고 바르게 알리기 위해 발행하는 불교계 대표 대중 문화지인 월간『불교문화』12월호(통권 제268호)를 발간했다.

크게보기

12월호 특집은 미래의 첨단 과학기술과 인간이 결합된 신인류 ‘포스트휴먼’이다. 미래에는 인간과 기계의 경계가 사라질 것이라고 한다. 불교는 인간 중심의 사고를 넘어서려는 포스트휴머니즘에 대해 ‘무정불성(無情佛性)’을 말하며 인간과 인간이 아닌 형태들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있다. 이런 면에서 포스트휴먼의 인간관에 대한 불교의 윤리적 대안과 수명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포스트휴먼 시대 인류의 방향성에 대해 조명했다.

먼저 ▲이한구 경희대학교 석좌교수는 ‘포스트휴먼이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포스트휴머니즘은 생명과 기계, 정신과 물질, 인간과 동물의 이분법적 구분이 해체되고, 인간을 비롯해 세계를 모두 새롭게 이해해야 한다고 했다. ▲이범수 동국대 불교대학원 생사문화산업학과 초빙교수는 ‘포스트휴먼은 불멸의 존재인가?’에서 포스트휴먼은 쇠멸의 불안을 벗어나기 위해 색의 무상함을 자각하고 해탈 열반에 이르는 것에 초점을 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인사승가대학 학장 보일 스님은 ‘불교는 트랜스휴머니스트에게 사상적 우군일까?’를 주제로 불교와 포스트휴머니즘은 공통의 기반을 가지고 있으나 도덕성 등과 관련된 다양한 논의를 통해 새로운 시대를 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해인사 국일암 감원 명법 스님은 ‘포스트휴먼 시대와 불교’에서 불교가 포스트휴먼 시대, 미래의 종교에 적합하며 불교의 통찰을 어떻게 현실화하는가에 대한 비전과 실천이 중요함을 강조하였다. ▲허남결 동국대 불교학부 교수는 ‘포스트휴먼 시대의 윤리 – 인간, 기계, 동물의 공존’에서 포스트휴먼 시대에는 인간과 기계와 동물이 도덕적으로 동등한 권리와 지위를 누리는 사회가 될 것이며, 인간과 동물의 공존을 위한 불살생계의 중요성을 제시하였다.

크게보기

이번 12월호 “쓰레기를 줄이자” 캠페인은 이동학 쓰레기센터 대표가 세계 곳곳을 소개하며 지구가 쓰레기로 뒤덮여 가고 있는 현실에 대한 경각심이 필요하다고 설명하면서, 이로 인해 우리 자녀 세대의 미래를 위해 쓰레기를 발생시키지 않도록 다회용·재사용 실천을 제안했다. 

이밖에도 한국의 지장기도처 ‘보개산 석대암과 심원사’ 이야기, 각전 스님의 부처님 성지 순례 ‘바이샬리’, 원빈 스님의 경전 이야기『육방예경』해설, 도연 스님이 청년에게 답하는 ‘바쁘더라도 반드시 해야 할 것’, 화령 정사와 공부하는 ‘불교란 무엇인가’, 나를 돌보는 명상 가이드북 ‘자신이 싫어질 때 도움이 되는 명상’, 한국 음식 문화를 이끌어온 핵심은 사찰이라는 사실을 조명한 원고 등 올해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12월을 채울 풍성한 읽을거리를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