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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한 법인(法印)과 지견의 청정함

미디어붓다 | mediabuddha@hanmail.net | 2022-11-04 (금) 16:10

故 고익진 박사(전 동국대학교 불교대학 교수)의 엮음 『한글 아함경』게송 중심으로   



ⓒ장명확
 


5.2.18  법인경(法印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밧티성 제타숲 아나타핀디카동산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거룩한 법인(法印)과 지견의 청정함을 설명하리니,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하여라. 만일 어떤 비구가, ‘나는 공삼매(空三昧)에서 아직 얻은 것이 없지만, 무상(無相)과 무소유(無所有)와 교만을 떠난 지견(離慢知見)을 일으킨다’라고 한다면, 그것은 옳지 않은 말이다. 왜냐하면 만일 ‘공삼매’에서 얻은 것이 없으면서, ‘나는 무상과 무소유와 교만을 떠난 지견을 얻었다’라고 말한다면, 그것은 이치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만일 어떤 비구가, ‘나는 공(空)을 성취하여 무상과 무소유와 교만을 떠난 지견을 일으킨다’라고 한다면 그것은 옳은 말이다. 왜냐하면 만일 공을 성취한 뒤에 무상과 무소유와 교만을 떠난 지견을 일으킨다면 그것은 이치에 맞기 때문이다.

어떤 것을 ‘거룩한 제자’라 하고 ‘지견의 청정함’이라 하는가?”

비구들은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부처님께서는 법의 근본이시고, 법의 눈이시며, 법의 의지처이십니다.

원컨대 말씀해 주십시오. 모든 비구는 부처님 설법을 들은 뒤에는 그 말씀대로 받들어 행하겠습니다.”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비구가 비고 한적한 곳이나 나무 아래에 앉아, ‘색은 덧없이 없어지는 것으로 그것에 대한 탐욕을 떠나야 할 법’이라 관하고, 이와 같이 ‘느낌 · 생각 · 결합 · 식별도 없어지는 것으로 그것에 대한 탐욕을 떠나야 할 법’이라 관하고, 다시 그 ‘근간은 덧없이 없어지고 단단하지 않으며 변하고 바뀌는 법’이라 관하면, 마음은 청정한 해탈을 즐길 것이니, 이것을 ‘공(空)’이라 한다.

이와 같이 관하는 사람은 아직 교만을 떠나 지견이 청정해지지는 못하였지만, 다시 바른 생각의 삼매(正思惟三昧)가 있어서 색의 모양이 끊어지고 소리 · 냄새 · 맛 · 촉감 · 법의 모양이 끊어지는 것을 관하니, 이것을 ‘무상(無相)’이라 한다.

이와 같이 관하는 사람은 아직 교만을 떠나 지견이 청정해지지는 못하였지만, 다시 바른 생각의 삼매가 있어서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이 끊어지는 것을 관하니, 이것을 ’

‘무소유(無所有)’라 한다.

이와 같이 관하는 사람은 아직 교만을 떠나 지견이 청정해지지는 못하였지만, 다시 바른 생각의 삼매가 있어서 ‘나와 나의 것은 무엇에서 생기는가’라고 관한다. 다시 바른 생각의 삼매가 있어서, ‘나와 나의 것은 보거나 듣거나 냄새 맡거나 맛보거나 접촉하거나 식별하는 데서 생긴다’라고 관한다.

다시, ‘인(因)과 연(緣)이 있어서 식별이 생긴다면, 그 식별의 인과 연은 영원한 것인가, 덧없는 것인가’라고 관한다. 다시 인과 연이 있어서 식별이 생긴다면, 그 인과 그 연은 다 덧없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시, ‘그 인과 그 연이 다 덧없는 것이라면, 거기서 생긴 식별이 어떻게 영원하겠는가. 덧없는 것은 유위의 행(有爲行)이다. 인연을 따라 일어난 것은 근심스러운 법이고, 멸하는 법이며, 탐욕을 떠나야 할 법이고, 앎(知)을 끊어야 할 법이다’라고 생각한다. 이것을 ‘거룩한 법인’과 ‘지견의 청정함’이라 한다.

이것이, ‘비구들이여, 거룩한 법인과 지견의 청정함을 설명하겠다’라고 한 것으로 이와 같이 지세히 설명하였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는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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