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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구들이여, 마음을 잘 생각하고 관찰하여라.

미디어붓다 | mediabuddha@hanmail.net | 2022-10-21 (금) 14:54

故 고익진 박사(전 동국대학교 불교대학 교수)의 엮음 『한글 아함경』게송 중심으로    



ⓒ장명확
 


5.2.16  무지경(無知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밧티성 제타숲 아나타핀디카동산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중생들은 시작도 없는 생사에서, 무명에 덮이고 애욕의 결박에 묶이어 긴 밤 동안 생사에 윤회하면서 괴로움의 끝을 알지 못한다.

비구들이여, 그것은 마치 개를 노끈으로 기둥에 매어 둔 것과 같다. 개는 묶인 것을 끊지 못하기 때문에, 기둥을 따라 구르기도 하고 서거나 눕기도 하며 기둥을 떠나지 못한다. 이와 같이 어리석은 중생들은 색에 대해서 탐욕을 떠나지 못하고, 갈애를 떠나지 못하며, 생각을 떠나지 못하고, 목마름을 떠나지 못한다. 그래서 색(色)의 주위를 돌며 색을 따라 구르거나 서거나 눕기도 하며 색을 떠나지 못한다. 이와 같이 느낌 ·

생각 · 결합도 그러하며, 식별에 대해서도 식별을 따라 구르거나 서거나 눕기도 하며 식별을 떠나지 못한다.

비구들이여, 마음을 잘 생각하고 관찰하여라. 왜냐하면 긴 밤 동안 마음은 탐욕에 물들어 있고, 성냄과 어리석음에 물들어 있기 때문이다.

비구들이여, 마음이 번민하기 때문에 중생이 번민하고, 마음이 깨끗하기 때문에 중생이 깨끗하다.

비구들이여, 나는 한 종류이면서 여러 가지 빛깔인 것이 얼룩새만 한 것을 보지 못하였지만 마음은 그보다 더한 것이다. 왜냐하면 그 축생들은 마음이 갖가지이기 때문에 빛깔이 갖가지인 것이다. 그러므로 비구들이여, 마땅히 마음을 잘 생각하고 관찰하여야 한다.

비구들이여, 긴 밤 동안 마음은 탐욕에 물들어 있고 성냄과 어리석음에 물들어 있다. 마음이 번민하기 때문에 중생이 번민하고, 마음이 깨끗하기 때문에 중생이 깨끗하다.”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차란나새가 갖가지 빛깔인 것과 같이, 그 마음도 갖가지로 뒤섞인 것이 또한 그와 같다고 나는 말한다. 왜냐하면 그 차란나새는 마음이 갖가지이기 때문에 그 빛깔도 갖가지로 변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마음을 잘 생각하고 관찰하여야 한다. 긴 밤 동안 갖가지 탐욕 · 성냄 · 어리석음에 물들어 있다. 마음이 번민하기 때문에 중생이 번민하고, 마음이 깨끗하기 때문에 중생이 깨끗하다. 그것은 마치 화가나 그의 제자들이 본바탕을 잘 다루고 여러 가지 채색을 갖추어 마음대로 갖가지 모양을 그리는 것과 같다.

이와 같이 비구들이여, 어리석은 중생들은 색과 색의 집기 · 색의 멸함 · 색의 맛 · 색의 근심 · 색을 떠남을 여실히 알지 못한다. 색을 여실히 알지 못하기 때문에 색을 즐기고 집착하고, 색을 즐기고 집착하기 때문에 다시 미래에도 모든 색이 생긴다.

이와 같이 어리석은 사람들은 느낌 · 생각 · 결합 · 식별과 식별의 집기 식별의 멸함 · 식별의 맛 · 식별의 근심 · 식별을 떠남을 여실히 알지 못한다. 여실히 알지 못하기 때문에 식별을 즐기고 집착하고, 식별을 즐기고 집착하기 때문에 다시 미래에 모든 식별이 생긴다. 미래의 색 · 느낌 · 생각 · 결합 · 식별을 내기 때문에 색에서 해탈하지 못하고 느낌 · 생각 · 결합 · 식별에서 해탈하지 못한다.  해탈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는 태어남 · 늙음 · 병듦 · 죽음 · 근심 · 슬픔 · 번민 · 고통에서 해탈하지 못하였다’라고 나는 말한다.

많이 들어 아는 거룩한 제자는 색과 색의 집기 · 색의 멸함 · 색의 맛 · 색의 근심 ·

색을 떠남을 여실히 안다. 여실히 알기 때문에 색을 즐기거나 집착하지 않고, 즐기거나 집착하지 않기 때문에 미래에 색이 생기지 않는다. 또한, 느낌 · 생각 · 결합 · 식별을 즐기거나 집착하지 않기 때문에 색에서 해탈하게 되고 느낌 · 생각 · 결합 · 식별에서 해탈하게 되니, ‘그는 태어남 · 늙음 · 병듦 · 죽음 · 근심 · 슬픔 · 번민 · 고통에서 해탈하였다’라고 나는 말한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는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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