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자식이기 때문에 굶어 죽어가는 것을 알면서도 외면하는 것은 당연한가?

이 물음에 “아니요”라고 당당히 말하는 청년들이 8월 6일 명동에 모였다. JTS 주최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100만인 서명운동’에 동참하기 위해서다.

서명운동에 참가한 청년학생들은 “북한에서 굶어 죽어가는 아이들을 그냥 바라보고만 있어야 하느냐? 아이들에게 이념의 잣대를 내밀어 외면해서는 안 된다. 생명의 눈으로 아이들을 바라보아야한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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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후 명동 외한은행 앞으로 대학생정토회와 청년정토회 소속 청년·학생들이 하나둘씩 모여들었다. 폭염주의보가 내린 무더운 날씨에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환한 웃음이 떠나질 않았다.

참가자들 20여명은 각자 서명지와 홍보전단지를 손에 들고 짝을 이뤄 명동의 골목 골목으로 흩어졌다.

수많은 인파가 이동하는 명동. 수많은 사람들만큼 서명을 받아낼 수 있을까? 2인1조로 짝을 이룬 이들의 목표는 한 팀당 50명의 서명과 2만원의 모금이다.

참가자들은 쑥쓰러움을 뒤로 하고 시민들에게 얼굴을 내밀었다. 한 참가자는 북한의 실상에 대해 간략히 소개하고 다른 한명은 서명판을 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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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을 내저으며 지나가는 사람들도 있고 북한의 실상을 공감하며 기꺼이 서명에 동참해주는 사람들도 있다. 참가자들은 서명을 해준 것과 상관없이 연신 고개를 숙이며 “감사합니다”를 외쳤다.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어줘서 고맙고, 서명을 해줘서 고맙고, 모든 것에 감사했다.

젊음이 가장 큰 재산이라는 말처럼 시간이 흘러도 이들은 지친 기색 없이 서명운동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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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끼리 명동에 들른 한 단체손님(?)들이 대량으로 서명을 작성하기도 했다. 이들은 서명을 마치자 “북한어린이 꼭 살려주세요”라고 입을 맞췄다.

시간이 흐르고 흩어졌던 참가자들은 다시 외환은행 앞으로 집결했다.

긴장이 풀어져서인지 얼굴에 피곤한 기색을 내비치기도 했지만 어느새 얼굴에는 미소가 지어졌다.

이날 서명운동에 참가한 박세원(교사, 29)씨는 “서명을 받으러 다가서기도 전에 피하시는 분들에게 간혹 마음 상하기도 했지만 먼저 다가와 서명을 해주시는 분들도 있어 기뻤다”며 “우리의 땀방울이 서명한 사람들에게 북한어린이들을 생각하게 하는 촉매제가 됐길 빈다”고 말했다.

모두들 서명지를 한 곳에 정리하고 모금액을 한 곳에 모았다. 그들의 입가에 미소가 그려졌다. 모두들 목표한 서명 50명을 훌쩍 넘었기 때문이다. 모금 목표액은 아쉽게도 못 미쳤지만 따뜻한 마음으로 서명해준 시민들의 마음은 그 공백을 메우기에 충분했다. 그들은 자리했던 주위를 말끔히 정리하고 다음 서명운동을 기약하며 집으로 돌아갔다.

이날 서명운동을 진행한 대학생 정토회원 김민지씨는 “방학이 끝나는 9월부터는 학교를 돌며 서명운동을 하면 100만인 달성도 문제없을 것 같다”며 ‘개학후의 활약’을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