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국무총리실)가 어제(6일) 저녁 7시 40분 경, 어청수 경찰청장 징계 건 ‘무 언급’, 알고가 사찰배제 건 ‘국토해양부 담당과장 ‘서면 주의’, 담당사무관 ‘서면주의 및 인사조치 실시’, 경기여고 석탑 등 훼손 건 ‘징계절차 현재 진행 중’, 총무원장 차량검문 건 ‘담당결찰관 전보조치, 서울경찰청 수사과장 계고, 종로경찰서장 서면경고’ 등을 주요내용으로 한 회신공문을 조계종에 보내왔다.

또한 공직자 종교편향 근절 입법조치 요구에 대해서는 ‘추진 중’, 촛불시위 관련 구속자와 수배자에 대한 석방, 수배해제 요구에 대해서는 ‘법집행 원칙을 훼손하여 곤란함’이라는 답변을 보내왔다.

이 회신은 조계종이 지난 6일, 불교계 요구사항(조계종은 지난 7월 25일 교구본사주지회의의 입장을 담은 공문을 정부에 보내 8월 5일까지 답변할 것을 요구한 바 있다)에 대한 답변 시한인 지난 5일까지 정부가 묵묵부답 무시하는 태도를 보인데 대해 ‘현 정부를 오만한 정부’로 강력 비난하는 대변인 논평을 낸지 불과 수 시간 만에 전달돼온 것이다. 정부의 회신이 조계종 총무원 근무 마감시간인 오후 6시를 2시간 가까이 넘긴 시간에 전달돼온 것으로 볼 때, 이 회신은 예상 밖으로 강력한 내용을 담은 조계종 대변인의 논평이 나오자, 당황한 정부가 서둘러 마련한 회신으로 보인다.

한편 정부의 회신에 대해 조계종 대변인 승원 스님(기획실장)은 “기대에 미흡하고 정부의 책임감 있는 답변인지 의문”이라며 유감을 표명했다. 한편 조계종은 오늘(8월 7일) 오후 4시 총무원 부실국차팀장 연석회의를 열어 정부의 요구에 크게 미치지 못한 회신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한다.

이 같은 정부의 회신에 대해 불교계의 저명한 한 원로 칼럼리스트는 “회신내용을 살펴보니 사과도, 해명도 아닌 불교를 사실상 농락한 수준의 답변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참조; 부실국차팀장 연석회의=총무원의 부장, 실장, 국장, 차장, 팀장이 참여하는 회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