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고익진 박사(전 동국대학교 불교대학 교수)의 엮음 『한글 아함경』게송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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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명확  

5.2.3 분별경(分別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티성 제타숲 어나타핀디카동산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다섯 가지 취한 근간(五受陰)이 있다. 어떤 것이 다섯인가. 색 취한 근간과 느낌 · 생각 · 결합 · 식별 취한 근간이다.

어떤 것이 ‘색 취한 근간(色受陰)’인가. 모든 색으로서 그 일체는 사대와 사대 요소로 이루어진 색이니, 이것을 ‘색 취한 근간’이라 한다. 또한, 그 색은 덧없고 괴로우며 변하고 바뀌는 법이니, 만일 그 ‘색 취한 근간’을 영원히 끊어서 남김없이 끝까지 버리어 떠나고 멸하여, 탐욕을 떠나 완전히 고요해지면, 다른 ‘색 취한 근간’은 다시 이어지지 못하고 일어나지도 않고 나오지도 않는다. 이것을 ‘묘함’이라 하고, ‘고요함’이라 하며, ‘버리고 떠남’이라 한다. 그래서 일체의 남아 있는 갈애가 다하고 탐욕이 없어지고 번뇌가 다 멸하여 열반을 얻는다.

어떤 것이 ‘느낌 취한 근간(受受陰)’인가. 여섯 가지 느낌(六受身)이니, 어떤 것이 여섯인가. 곧 눈의 부딪침에서 느낌이 생기고, 귀 · 코 · 혀 · 몸 · 의지의 부딪침에서 느낌이 생기니, 이것을 ‘느낌 취한 근간’이라 한다. 또한, 그 ‘느낌 취한 근간’은 다 덧없고 괴로우며 변하고 바끼는 법이니, ....번뇌가 다 멸하여 열반을 얻는다.

어떤 것이 ‘생각 취한 근간(想受陰)’인가. 여섯 가지 생각(六想身)이니,  어떤 것이 여섯인가.

눈의 부딪침에서 생각이 생기고,....의지의 부딪침에서 생각이 생기니, 이것을 ‘생각 취한 근간’이라 한다. 또한, 그 ‘생각 취한 근간’은 덧없고 괴로우며 변하고 바뀌는 법이니, .....번뇌가 다 멸하여 열반을 얻는다.

어떤 것이 ‘결합 취한 근간(行受陰)’인가. 여섯 가지 의도(六思身)이니, 여떤 것이 여섯인가. 눈의 부딪침에서 의도가 생기고, ......의지의 부딪침에서 의도가 생기니, 이것을 ‘결합 취한 근간’이라 한다. 또한, 그 ‘결합 취한 근간’은 덧없고 괴로우며 변하고 바뀌는 법이니, .....번뇌가 다 멸하여 열반을 얻는다.

어떤 것이 ‘식별 취한 근간(識受陰)’인가. 여섯 가지 식별(六識身)이니, 어떤 것이 여섯인가. 곧 눈의 식별이고, ......의지의 식별이니, 이것을 ‘식별 취한 근간’이라 한다. 또한, 그 ‘식별 취한 근간’은 덧없고 괴로우며 변하고 바뀌는 법이니, .....번뇌가 다 멸하여 열반을 얻는다.

비구들이여, 만일 이 법에 대하여 지혜로써 생각하고 관찰하고 분별하여 알면, 이것을 믿음을 따라 행하는 것이라 한다. 그가 범부의 자리를 떠나 범부의 삶은 초월하였으나 아직 수다원과를 얻지 못하였다면, 목숨을 마치기 전에 수다원과를 얻어야 한다.

비구들이여, 만일 이 법에 대하여 더 수승한 지혜로써 깊이 생각하고 관하여 알면, 이것을 법을 따라 행한다고 한다. 그가 범부의 자리를 떠나 범부의 삶은 초월하였으나 아직 수다원과를 얻지 못하였다면, 목숨을 마치기 전에 수다원과를 얻어야 한다. 

비구들이여, 이 법에 대하여 참다운 지혜로써 평등하게 보면, 나의 몸이 있다면 견해 · 계율에 대한 집착 · 의심의 ’세 가지 결박‘이 다 끊어진 줄을 알게 된다. 비구들이여, 이것을 수다원과라 한다. 그는 결로 결코 나쁜 세계에 떨어지지 않고 반드시 삼보리로 바르게 나아가 일곱 번 천상과 인간에 태어난 뒤에는 완전히 괴로움에서 벗어난다.

비구들이여, 만일 이 법에 대하여 참다운 바른 지혜로써 평등하게 보아 마음에 번뇌를 일으키지 않으면, 그를 아라한이라 한다. 그는 모든 번뇌를 다하고, 할 일은 마쳤으며, 무거운 짐을 내려놓아 스스로 편안함을 얻었고, 모든 존재의 결박을 끊고 바른 지혜로써 마음이 잘 해탈하였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는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