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정된 결과였다. 작금의 불교는 사회적 준거에서 한참 떨어져도 떨어져 있다. 자기네들은 사회의 청정한 표본이 되지도 못하면서 머리 깎았으니까, 가장 신도수가 많은 종교니까 하는 기득권만 내세우며 거드름을 피웠다. 그리고 총무원장 차량 수색했다고 발끈해서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지금 정치권은 스님들의 으름장을 공염불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니는 짖어라하고 완전히 무시를 하고 있다.
만약 우리나라 사람들이 총무원장을 달라이라마 아니 김수환 추기경만큼이라도 존경심을 갖거나 사회적 지도자라고 생각하고 있다면, 그리고 자칭 불교계의 수장들이 대사회적 존경을 받고 있는 인물들로 구성돼 있었다면, 그 사람들은 불자가 무서워서가 아니라 사회적 지탄이 무서워서 불교계의 경고에 대해 귀를 기울이는 척이라도 했을 것이다.
하지만 신정아 사건 이후 영배는 아직도 동국대의 대표자이고, 총무원 주변의 고깃집 술집에는 스님들로 즐비하다. 계의 문제는 차치하더라도 스님들이 사회적 문제점이 발생했을 때 정말 수행자의 죽비 같은 올곧고 바람직한 소리와 행동을 했었더라면 이렇게까지 오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타락한 종교인의 모습은 다 보여놓고, 사회적 준거에도 한참 못미치는 들떨어지고 추한 모습을 쪽팔리는 줄도 모른 채 다 노출시켜놓고, 정말 소낙비같은 소리가 필요할 때 침묵했던 사람들이, 자기네들이 당한 불이익만 소리높여 이야기한다면, 그 누가 귀를 기울이랴.
그들에게 누가 지지와 성원을 던지랴. 오히려 공밥먹고 헛소리하는 마구니 집단이라고 돌을 던지지 않는 것을 다행으로 여기라.

수행자가 타락했다고 해서 부처님 법이 타락한 건 아닐터. 일이 생길때마다 우리끼리 서로 허물만을 말하는 것도 문제다. 스님들이 타락했다면 그것이 스님들의 책임이기만 할까? 불자들은 스님들에게 무엇을 요구해 왔는지 돌아 봐야 하지 않을지. 잘 잘못을 끄집어 내는 것도 중요하겠으나 지금은 승이건 속이건 하나로 뭉치는 것이 먼저일 듯..저들의 근성을 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