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인 경선스님의 선서화 개인전 《월인-묵언月印-墨言》 

7월 3일 오후 4시 범어사 성보박물관 2층 전시실

붓과 먹을 수행자로서의 정진의 도구로 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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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정총림 범어사 주지 경선 스님의《월인-묵언月印-墨言》선서화 전시회가 오는 7월 3일(오후 4시)부터 8월 6일(토)까지 범어사 신축 성보박물관에서 개최한다. 이 전시는 2011년 가을 《월인산방月印山房》 서화전 이후 11년 만에 열리는 개인전으로, 십여 년 넘게 더욱 정진된 경선 스님의 선서화禪書畵 작품들을 선보인다.

경선스님은 1970년대부터 청남 오제봉(菁南 吳濟峯, 1908~1991)과 청전 이상범의 제자이자 문인화가인 오진 이웅선(烏辰 李雄善)에게 서예와 그림을 사사받았다. 청남 오제봉은 해방이후 청남묵연회 대표와 동명서예원장을 역임하면서 부산경남지역 서예로서 일가를 이룬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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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경선스님의 선서화는 묵향(墨香)과 법향(法香)이 어우러져 월인삼매(月印三昧)에 이른다. 수도자의 본분인 예불과 수행을 철저히 지키는 과정에서 마주한 깨달음을 전통문인화적 필치와 선(禪)적 시구(詩句)로 화면에 펼쳤다.  

벽암록의 <조주석교趙州石橋>, <강산고절처江山孤節處>, <불식不識>, <불회不會>, <산심수심선심 山心水心禪深>에서는 문기(文氣) 넘치는 산수정취에 득향(得香)의 묵언(墨言)을 부여하였다. 그리고 분주했던 어부가 한시름 숨을 돌리고 유유자적 물결과 바람을 가로지르는 <망중한동중정忙中閑動中靜>, <어부한사漁夫閑思>, <겁외어부劫外漁夫>, <춘유백화추유월春有百花秋有月 하유량풍동유설夏有凉風冬有雪> 작품들은 범어사 정진도량에서 주지소임을 맡으며 쉼 없이 예불 울력 공양을 철저히 지켜왔던 스님의 원력시간 가운데 관조적 내면세계를 들여다보는 듯하다. 더욱이 안양암에서 바라본 <안양암 일출安養庵 日出>, 구름속에서 나투는 <웅비雄飛>, 화면중심에서 빛을 발광하는 여의주를 품고자 하는 <봉황 여의주鳳凰 如意珠>, 녹음푸른 산녁 떠오르는 태양을 그린 그림 속에 “한산습득가가소寒山拾得呵呵笑”란 화제시를 적은 <한산습득가가소寒山拾得呵呵笑> 작품들은 아마도 금정총림 범어사의 법력과 비상(飛上), 이를 위한 주지 경선 스님의 깊은 염원과 지극한 마음이 투영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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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대교망녹인천지어 張大敎網漉人天之魚> 

널리 화엄의 그물을 펴서 인간과 천상의 중생을 제도하다   

<園中草木春無數 원중초목춘무수>

동산에 봄이 돌아와 수많은 초목이 모두 살아나다

경선 스님은 2003년부터 2021년까지 범어사 성보박물관장을 역임했고, 특히 많은 대중들이 불교를 바르게 이해하고 소통할 수 있도록 범어사 선문화교육관·템플스테이관·성보박물관을 신축 및 개관하여 하나의 문화도량을 조성하는 원력을 이뤄냈다. 이번 전시는 작년 11월 신축 이전한 범어사 성보박물관에서 초청하는 특별기획전으로, 월인 경선스님 선서화 한 폭 한 폭의 그림과 마주하며 겁외의 불연(佛緣)을 맺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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