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8일, 전국 사찰서 일제히 봉축법요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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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 2566(2022)년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이 5월8일 오전 서울 조계사를 비롯해 전국 사찰에서 일제히 봉행됐다.

서울 조계사에서 봉행된 법요식에는 조계종 종정 성파 대종사를 비롯해 총무원장 원행, 원로의장 세민, 호계원장 보광, 조계사 주지 지현 스님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황희 문체부 장관, 오세훈 서울시장이 참석했다. 또한 종교계에서는 손진우 유교 성균관장, 나상호 원불교 교정원장, 김령하 민족종교회장, 주용덕 천도교 종무원장 등 이웃종교계 대표들이 참석해 종교간 우의를 다졌다. 이외에 정치권과 각국 주한대사 등 외교사절 등 1만여 명의 사부대중이 함께했다.

봉축법요식은 도량결계의식과 육법공양, 명고‧명종의식, 관불 및 마정수기를 시작으로 헌촉, 헌향, 헌다, 헌화와 조계사 주지 지현 스님의 축원 순으로 진행됐다.

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봉축사에서 “2,600여 년 전 석가모니 부처님의 탄생은 인류에게 큰 희망이었다”며 “오직 부처님께서 우리 자신인 인간과 우리의 삶인 일상의 가치를 발견하고, 일상 그대로 거룩함이 되는 희망의 길을 열어주셨다. 이것은 직면한 현실 외에 다른 거룩한 것은 없다는 즉사이진(卽事而眞)의 안목으로, 평상심 그대로 진리라는 평상심시도(平常心是道)의 깨달음으로 계승되어 왔다”고 강조했다.

또한 스님은 “올해 우리는 종단 안팎으로 중요한 변화를 앞두고 있다”며 “국가의 중대사와 우리 종단의 중대사가 모두 한 단계 성장과 발전을 이루는 화쟁의 역사, 희망의 역사가 되도록 힘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스님은 또 “부처님은 존재의 실상을 깨달은 최상의 지혜를 갖추고, 온 생명을 위해 자비를 실천한 삶이 가장 훌륭하다고 말씀했다”며 “우리의 일상이 지혜와 자비로 충만할 때 날마다 부처님오신날이며 우리가 있는 그 자리 그대로 늘 룸비니동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봉축법요식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한국 불교는 늘 국민의 든든한 버팀목이었고, 국난극복을 위해 앞장서 왔다. 불교의 문화유산은 우리 국민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하고 있음에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 번 깊이 감사드린다”며 “우리가 부처님의 가르침을 잘 실천하고, 공동체를 위해 연대와 책임을 다한다면 매일 매일이 희망으로 꽃 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당선인은 “국민이 함께 잘 살 수 있도록 새 정부에서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고, 어려운 이웃들을 더욱 따뜻하게 보듬겠다”고 말했다.

“부처님의 지혜와 자비의 정신에 따라 국민의 마음을 모으고 어려운 이웃들을 따뜻하게 보듬겠다”고 밝혔다. 윤 당선인은 “한국불교는 늘 국민의 든든한 버팀목이었고, 국난극복을 위해 앞장서 왔다”며 “우리가 부처님 가르침을 잘 실천하고 공동체를 위해 연대와 책임을 다한다면 매일매일이 희망으로 꽃 필 것이다. 국민이 함께 잘 살 수 있도록 새 정부에서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도 황희 문화체육부 장관이 대독한 축사를 통해 “일상 회복의 희망 속에 맞이하는 부처님오신날이 어느 때보다 기쁘고 뜻깊게 느껴진다”며 “이웃의 고통과 아픔을 함께 짊어진 불교의 자비행은 우리 국민의 마음속에 상생의 정신으로 피어나 코로나를 이겨내는 힘이 됐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이어 “불교는 종교이기 이전에 우리 삶에 깊이 담겨있는 정신이며 문화”라며 “너와 내가 다르지 않다는 부처님 가르침으로, 서로 더 많이 배려하며 새로운 일상으로 나아갈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조계종 종정 성파 대종사는 봉축법어를 통해 “부처님은 구세의 덕과 무연대비를 갖추고 있어 중생의 고통이 있을 때는 구세대비로 항상 우리 곁에 계신다”며 “대비를 베풀수록 구세의 덕화는 더욱 넓어지고, 나눌수록 중생을 요익케하는 이타적 덕행은 깊어진다”고 했다. 이어 “비록 중생이 무명을 지니고 있지만 무명은 도를 이루는 바탕이요, 번뇌는 살아있는 부처를 이루는 살림살이”라며 “불자 여러분도 삼독에 갇혀 자기를 잃지 말고 본래부터 지닌 여래의 덕성으로 세상을 밝혀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봉축법요식은 자비와 평화의 세상을 꿈꾸는 미래세대를 대표해 국립전통예술중학교  이소원 학생의 발원문 낭독으로 마무리됐다. 이소원 학생은 “꿈을 이루기 위해 정진하는 저희들은 하루하루가 고되고 힘겹기도 하지만 가정과 학교, 학원, 사찰에서도 우리의 마음에는 부처님과 같은 큰 지혜와 자비심이 깃들어 있다는 것을 배워 나가고 있다”면서 “경쟁보다는 조화와 나눔이 우선인 학교, 이익을 위해 환경을 파괴하지 않는 사회, 무고한 생명을 앗아가는 전쟁이 없는 세계, 미래세대가 안전하고 행복하게 내일의 희망을 가꾸어가는 세상”을 발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