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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고승 진영’, 정밀조사 및 원형기록화 추진

염정우 기자 | bind1206@naver.com | 2022-04-18 (월) 11:18

문화재청, <한국의 고승 진영 정밀 학술조사>사업 결과 보고서 발간 

광주․전남Ⅰ․경남 28개 사찰 347점의 진영 조사결과 등 수록



2021년 한국 고승 진영 정밀 학술조사 보고서(표지)
 


문화재청(청장 김현모)은 불교문화재연구소(소장 제정)와 함께 공동 추진하고 있는 <한국의 고승 진영 정밀 학술조사>사업의 2021년 조사 결과를 종합한 결과 보고서를 발간했다. 


<불교문화재 일제조사>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는 <한국의 고승 진영 정밀 학술조사>사업은 2021년부터 2024년까지 총 4개년을 계획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이번이 첫 번째 보고서다. 이 보고서에는 2021년에 조사한 광주․전남․경남 지역의 ▲순천 송광사, ▲양산 통도사, ▲합천 해인사, ▲밀양 표충사 등 28개 사찰에 소장된 347점의 진영을 담았다.



밀양 표충사(ⓒ문화재청)
 


‘고승 진영(高僧 眞影)’은 덕이 높은 승려를 주인공으로 하는 그림으로, 한국 불교사에 업적을 남긴 이들에 대해 불교사, 문화사, 미술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중요하게 다룰 수 있는 문화유산이다. 그러나 진영은 초상화 또는 불교회화의 한 유형으로만 인식되어 왔고 그동안 중요성을 인정받지 못했다. 체계적인 관리 또한 미흡하여 유실과 훼손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실정이다.


이에 전국 사찰 및 성보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진영을 대상으로 정밀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를 통해 고승 진영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향후 문화재 지정 및 보전 관리를 위한 기초 자료를 생성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인문학 조사, 원형 이미지 촬영(2D 디지털 촬영), 보존과학 조사를 완료하여 그 결과를 보고서에 수록했다.



2021년 한국 고승 진영 정밀 학술조사 보고서 내지(문화재청)
 


인문학 조사를 통해 사찰 및 성보박물관의 진영 소장 현황을 파악하고, 기본 제원사항을 작성했다. 또한 고승 진영에 남아있는 영찬(影讚), 화기(畵記), 묵서(墨書) 등 중요 기록자료들을 탈초 및 번역했다. 그리고 진영 주인공의 행적을 분석하여 계보도를 작성하고, 관련문화재(승탑, 탑비, 전적, 회화, 현판 등)를 정리했다. 원형 이미지 촬영은 고화소 디지털카메라와 조명장비를 활용하여 개별 고승 진영에 대한 정밀한 디지털 원형 이미지를 확보했다.


보존과학 조사를 통해 손상현황을 파악하고, 손상 정도에 따라 등급을 3단계(양호, 정기점검, 보존처리)로 나누어 분류하여 향후 진영의 보존 및 보존처리 방향성을 제시하고자 했다. 또한 진영 보관장소의 적절성, 장황의 종류와 교체 여부, 수리 이력 등을 점검했다.



양산 통도사(문화재청)



아울러 보물 순천 송광사 십육조사진영(보조국사, 정혜국사, 진각국사)을 대상으로 보존과학 정밀조사를 진행하였다. 정밀조사 항목은 채색안료 분석, 디지털 현미경을 활용한 안료 입자 및 표면상태 관찰, 안료 동정 분석(p-XRF), 색차계를 이용한 색도 분석 등이다.


금년도에 조사를 진행한 진영 중 제작연대, 도상의 특수성, 희소성 등을 고려하여 그 중요성이 인정된 작품은 다음과 같이 총 4점이다. ▲ 합천 해인사 <부휴당선수 진영>은 서산 휴정과 함께 조선 중‧후기 불교 중흥을 이끈 부휴선수를 그린 것으로, 비록 18세기 후반의 작품이지만 부휴선수(1543-1615)의 유일한 진영이라는 점에서 불교사적 의의가 크다. ▲ 합천 해인사 국일암 <벽암당각성 진영>은 임진‧병자호란 때 의승장으로 크게 활약한 벽암각성(1575-1660)의 진영으로 1780년이라는 분명한 제작시기를 남기고 있어 다른 고승진영의 기준이 된다. ▲ 합천 해인사 백련암 <환적당의천 진영>은 1750년에 조성된 작품으로, 현전하는 진영 중 비교적 이른 시기에 제작된 작품이다. 마지막으로 ▲ 합천 해인사 홍제암 <송파당 각민 진영>은 송파각민을 그린 진영 중 양식적으로 가장 앞서는 것으로 추정되며, 화면 우측 상단에 여래가 내영(來迎)하는 모습을 그려 도상적으로 특이하다.



합천 해인사 부휴당선수 진영(문화재청)
 


2022년에는 전라남도와 경상북도 지역 19개 사찰을 대상으로 고승 진영 200점에 대한 정밀조사와 원형 이미지 촬영 조사, 보존과학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문화재청과 불교문화재연구소는 이번 조사를 통해 축적된 개별 고승 진영에 관한 자료를 바탕으로 도난 및 훼손방지와 함께 보존 관리의 기본 자료로 활용할 것이다. 그리고 화재나 습기, 미생물 등 다양한 외부 위험에 노출된 진영에 대한 정밀실측 자료를 작성하고, 이를 바탕으로 원형 디지털 DB를 구축할 것이다. 진영의 보존과학 조사 결과는 향후 보수 및 보존처리를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중요 진영은 향후 문화재 지정을 추진하여 안정적인 관리체제에 편입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문화재청은 발간된 보고서를 일반에 공개하여 학술연구 등에 널리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며, 보고서는 문화재청 누리집(http://www.cha.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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