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고익진 박사(전 동국대학교 불교대학 교수)의 엮음 『한글 아함경』게송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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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명확 

무상경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밧티성 제타숲 안타핀디카동산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모든 것은 덧없다. 어떻게 모든 것은 덧없는가. 눈은 덧없는 것이고, 색과 눈의 식별과 눈의 부딪침과 눈의 부딪침을 연하여 생기는 느낌, 즉 괴로운 느낌 · 즐거운 느낌 · 괴롭지도 않고 즐겁지도 않은 느낌도 덧없는 것이다. 이와 같이 귀 · 코 · 혀 · 몸도 그러하며, 의지와 법과 의지의 식별과 의지의 부딪침과 의지의 부딪침을 연하여 생기는 느낌, 즉 괴로운 느낌 · 즐거운 느낌 · 괴롭지도 않고 즐겁지도 않은  느낌도 덧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많이 들어 아는 거룩한 제자로서 이와 같이 관하는 사람은 눈에서 해탈하고, 색과 눈의 식별과 눈의 부딪침과 눈의 부딪침을 연하여 생기는 느낌, 즉 괴로운 느낌 · 즐거운 느낌 · 괴롭지도 않고 즐겁지도 않은 느낌에서도 해탈한다.

귀 · 코 · 혀 · 몸도 그러하며, 의지와 법과 의지의 식별과 의지의 부딪침과 의지의 부딪침을 연하여 생기는 느낌, 즉 괴로운 느낌 · 즐거운 느낌 · 괴롭지도 않고 즐겁지도 않은 느낌에서도 해탈한다. 그리하여 ‘그는 태어남 · 늙음 · 병듦 · 죽음 · 근심 · 슬픔 · 번민 · 고통에서 해탈하였다’라고 나는 말한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는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모든 것은 덧없다고 말씀하신 것과 같이, ‘모든 것은 괴롭고, 모든 것은 공(空)이며, 모든 것은 무아(無我)이다. 모든 것은 빈 업(虛業)의 법이며, 모든 것은 부서지는 법이다. 모든 것은 태어나는 법이며, 모든 것은 늙는 법이며, 모든 것은 병드는 법이며, 모든 것은 죽는 법이다. 모든 것은 근심스러운 법이며, 모든 것은 번뇌의 법이다. 모든 것은 집기하는 법이며, 모든 것은 멸하는 법이다. 모든 것은 알아야 하는 법이며, 모든 것은 분별해야 하는 법이며, 모든 것은 끊어야 하는 법이다. 모든 것은 깨달아야 하는 법이며, 모든 것은 증득해야 하는 법이다. 모든 것은 마라이며, 모든 것은 불꽃처럼 타며, 모든 것은 타서 사라진다’라고 부처님께서 자세히 말씀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