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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로만 전해지던 부모의 나라 한국을 찾은 2-5세 고려인들이 처음으로 모국의 품에 발을 내딛었다.

대한불교조계종이 주최한 ‘중앙아시아 고려인 지도자 한국문화체험’에 참가한 고려인들이 9월 24일 총무원장 지관 스님을 예방했다.

한국문화체험에는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에서 포교활동을 하는 조주 스님 인솔하에 고려인 20명이 참가했다.

고려인 대부분은 3-5세로 한국말을 점차 잊고 있으나 한국전통문화에 대한 요구는 높아지고 있다.

지관 스님은 “먼 곳에서 말로만 전해 들었을 모국에 와 얼마나 기쁘겠느냐”며 “이렇게 모국에서 우리가 다시 만나는 일이야말로 부처님의 큰 은덕”이라며 고려인들을 따뜻하게 맞았다.

조주 스님은 “고려인 부모들의 염원이 한국에 오는 것이었는데 그 후세들이 대신해 왔다”며 “부모의 모국을 찾았다는 감격에 눈물을 흘린 사람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주 스님은 “우즈벡, 카자흐스탄 등의 고려인은 대부분이 불자인데 한국에서 온 수많은 선교사들이 한국은 기독교나라이고 불교는 거의 없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며 “이번에 한국에 온 고려인들은 한국의 사찰과 불교문화를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고 전했다.

고려인 옥 바짐씨는 “한국의 불교를 보고 불교인이라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끼고 본국에 돌아가서도 불자이며 한국인임을 자랑스럽게 얘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관 스님은 “타국생활이 힘들겠지만 오래 살고 정을 붙이면 그 곳 또한 고향”이라며 “돌아가더라도 한국을 잊지말고 열심히 살아달라”고 마지막 당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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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지관스님은 방문한 고려인들에게 반야심경 모형 목판본 기념품을 전달하고 일일이 손목에 단주를 걸어줬다. 이에 고려인들은 중앙아시아지역에서 직접 가져온 말린과일과 호박 등을 전달했다.

지관 스님 예방을 마친 후 고려인들은 조계사 선감 영공 스님의 안내로 조계사를 둘러보고 대웅전을 참배했다. 이들은 한국방문일정 동안 해남 대흥사, 미황사, 순천 송광사, 경주 불국사 등을 돌아보고 여주 신륵사에서 템플스테이를 체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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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일정을 모두 마친 고려인들은 9월 25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돌아갈 예정이다.

중앙아시아지역은 71년전 당시 소련의 명령에 의해 우즈베키스탄에 20만명, 카자흐스탄에 10만명, 키르키스탄에 2만명, 타지키스탄에 5천명의 고려인들이 강제이주됐다. 이주 과정에서 많은 한인들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재는 중앙아시아 지역에 약 30만명의 고려인들이 거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