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고익진 박사(전 동국대학교 불교대학 교수)의 엮음 『한글 아함경』게송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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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9.   촉경(觸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밧티성 제타숲 아나타핀디카동산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갖가지 계층을 연하여 갖가지 ‘부딪침(觸)’이 생기고, 갖가지 부딪침을 연하여 갖가지 ‘느낌(受)’이 생기며 갖가지 느낌을 연하여 갖가지 ‘갈애(愛)’가 생긴다.

어떤 것이 갖가지 계층인가. 십팔계(十八界)로서, 눈의 계층 · 색의 계층 · 눈의 식별의 계층,...의지의 계층 · 법의 계층 · 의지의 식별의 계층이니, 이것을 갖가지 계층이라 한다.

어떻게 갖가지 계층을 연하여 갖가지 부딪침이 생기고,.... 갖가지 느낌을 연하여 갖가지 갈애가 생기는가?

이른바 눈의 계층을 연하여 눈의 부딪침(眼觸)이 생기고, 눈의 부딪침을 연하여 눈의 부딪침에서 생기는 느낌(眼觸生受)이 생기며, 눈의 부딪침에서 생기는 느낌을 연하여 눈의 부딪침에서 생기는 갈애(眼觸生愛)가 생긴다.

귀 · 코 · 혀 · 몸 · 의지의 계층을 연하여 의지의 부딪침이 생기고, 의지의 부딪침을 연하여 의지의 부딪침에서 생기는 느낌이 생기며, 의지의 부딪침에서 생기는 느낌을 연하여 의지의 부딪침에서 생기는 갈애가 생긴다.

비구들이여, 갖가지 갈애을 연하여 갖가지 느낌이 생기는 것이 아니고, 갖가지 느낌을 연하여 갖가지 부딪침이 생기는 것이 아니며, 갖가지 부딪침을 연하여 갖가지 계층이 생기는 것이 아니다.

반드시 갖가지 계층을 연하여 갖가지 부딪침이 생기고, 갖가지 부딪침을 연하여 갖가지 느낌이 생기며, 갖가지 느낌을 연하여 갖가지 갈애가 생기는 것이다. 이것을 비구들이여, 갖가지 계층을 연하여 갖가지 부딪침이 생기고, 갖가지 부딪침을 연하여 갖가지 느낌이 생기며, 갖가지 느낌을 연하여 갖가지 갈애가 생기는 것이라 한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