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법부 확인 결과 조계종 승적 없고 사찰도 아냐 

​​​​​​​“확인 절차 없는 승려 표현, 불교에 부정적 이미지 심어”

11월 23일 조계종 기획실 홍보국은 안내문을 내고, 최근"염불 소리 시끄럽다"며 항의한 주민을 살해한 사건과 관련해 사건의 당사자를 승려로 표현한 언론보도에 대해 사실관계를 바로잡는다는 안내문을 발표했다.

일부 매체들은 최근 합천군 율곡면 한 마을에 있는 절에서 염불 소리가 시끄럽다며 항의하러 온 이웃 주민을 둔기로 수차례 때려 숨지게 한 사건을 보도하며 “살인 혐의로 승려 A씨를 검거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종단 내 승규에 관한 사항 전반을 책임지는 조계종 호법부를 통해 확인한 결과 A씨는 조계종 승적을 갖고 있는 스님이 아닐 뿐만 아니라, A씨가 있던 장소 또한 합천 율곡면에 위치한 한 민가인 것으로 확인됐다.

조계종 기획실 홍보국도 “이 사건과 관련해 사건 당사자를 승려로 표현한 언론보도에 대해 사실관계를 바로잡는다”며 “‘자칭 스님’으로 승려 행세한 자들의 범죄행위가 승려라는 표현으로 언론에서 기사의 제목이 달려 보도되고 있는 상황은 불교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심어주는 것으로 종단에서는 이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사실 관계를 바로잡아달라고 11월23일 안내했다.

종단의 한 관계자는 “최소한 종단의 공식기구에 문의해 정확한 신분을 확인하는 최소한의 절차를 거쳤으면 한다”며 “불교에선 살생하지 말라는 불살생계를 가장 중요한 계율로 꼽고 있는데 사실 확인을 제대로 거치지 않은 원색적인 보도로 불교 이미지만 실추되고 있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