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고익진 박사(전 동국대학교 불교대학 교수)의 엮음 『한글 아함경』게송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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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6  경법경(經法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밧티성 제타숲 아나타핀디카동산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경법(經法)’이 있다. 비구들이여, ‘경법’을 숭상하고 그리로 향함으로써 다른 믿음 ·

다른 의욕 · 다른 들음 · 다른 행과 생각 · 다른 견해를 자세히 살펴서 진리를 깨달아 바르게 알면, ‘나의 생은 다하고 범행은 갖추었고 할 일은 마쳐, 다음 생을 받지 않을 줄을 스스로 안다’라고 말한다.”

비구들은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께서는 법의 근본이시고, 법의 눈이시며, 법의 의지처이십니다. 

훌륭하십니다, 세존이시여. 오직 바라건대, 자세히 설명하여 주십시오. 모든 비구는 들은 뒤에는 받들어 행할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하여라. 그대들을 위하여 설명하겠다. 비구들이여, 눈으로 색을 볼 때 색을 느끼고 알면서도 색에 대한 탐욕을 일으키지 않으면, ‘나는 전에는 눈으로 색을 식별할 때 탐욕이 있었는데, 지금은 눈으로 색을 식별할 때 탐욕이 없다’라고 여실히 안다.

만일 비구들이여, 눈으로 색을 볼 때, 색으로 느끼고 알면서도 색에 대한 탐욕을 일으키지 않아서, ‘나는 전에는 눈으로 색을 식별할 때 탐욕이 있었는데, 지금은 눈으로 색을 식별하여도 탐욕이 없다’라고 말한다면 그는 여실히 아는 사람이다.

비구들이여, 그대들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가 이것에 대하여 믿음이 있고 의욕이 있고 들음이 있고 행과 생각이 있고 살핌이 있으면, 진리를 깨달을 수 있는가?”

비구들은 대답하였다.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이 법에 귀의하면 아는 것과 보는 것을 여실히 바르게 알 수 있는가?”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귀 · 코 · 혀 · 몸 · 의지에 대해서도 그와 같이 말한다. 비구들이여, 이것을 ‘경법’이라고 한다. 비구가 이 ‘경법’을 숭상하여 그리로 향함으로써 다른 믿음 · 다른 의욕 · 다른 들음 · 다른 행과 생각 · 다른 견해를 자세히 살펴서 진리를 깨달아 바르게 알면, ‘나의 생은 다하고 범행은 갖추었고 할 일은 마쳐, 다음 생을 받지 않을 줄을 스스로 안다.’라고 말한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는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