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태용 객원기자
2021-09-20 (월) 11:10미륵산 제일봉 아래 1300년 역사 통영 용화사 미륵도량
용화세계 미륵산이 품고 있는 천년고찰 통영 용화사를 찾았다.
사시사철 흐르는 물소리와 울창한 숲을 지나는 바람소리 산새소리 속에서 잠시 오염된 도시의 삶을 잠시 벗고 심호흡을 한다. 다들 코로나19로 힘든 시절을 보내고 있다. 그들에게도 이 물소리와 바람소리 새소리를 전해주고 싶다.
나무아미타불. 안내판을 지나자 용화사가 성큼 다가온다.
가람을 둘러보며 한때 이곳에 머물렀던 태공당 월주 대종사의 임종게가 떠오른다.
天地本太空(천지본태공)
一切亦如來(일체역여래)
唯我全生涯(유아전생애)
卽是臨終偈(즉시임종게)
喝!(할)
하늘과 땅이 본래 크게 비어있으니
일체가 또한 부처이구나.
오직 내가 살아왔던 모든 생애가
바로 임종게가 아닌가.
할!
용화사는 신라 제27대 선덕여왕 때 은점화상이 초창하여 정수사淨水寺라고 불렸다. 그 뒤 고려 원종1년(1260)에 큰비로 산사태가 나서 당우가 허물어진 것을 3년 뒤 자윤(自允), 성화(性和), 두 화상이 자리를 옮겨 지으면서 천택사天澤寺로 고쳐 부르게 됐다.
용화사는 보광전(普光殿), 용화전(龍華殿), 적묵당(寂默堂), 해월루(海月樓), 탐진당(探眞堂), 칠성각(七星閣), 설법전, 종루, 명부전(冥府殿), 요사(寮舍) 2동 등 8동 건평 145평의 사우가 있으며, 이 중 보광전은 도지정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었다. 용화사 안에 있는 주요한 전당을 살펴보면 경내에는 불사리4사자법륜탑, 효봉스님 사리탑이 있다. 불사리4사자법륜탑은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드문 고대 아쇼카 양식의 원주 석탑으로 진신사리 7과가 봉안되어 있다.